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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젊은 의사 포럼 현장 스케치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 세상도 그렇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주관 제 6회 젊은 의사 포럼이 지난 10월 2일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개최되었다.

 

서울에서 개최되어 지방 학생들의 불리한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중인 약 400여명의 의학도들이 ‘세상을 자세히 보기’위해 참가하였다. 연사들의 강연 제목은 ▲한비야의 ‘당신에게 보내는 1g의 용기’ ▲이재명 성남시장의 ‘복분자(복지·분권·자치)를 말하다’ ▲정재승의 ‘뇌에서 혁신의 실마리를 찾다’ ▲서민의 ‘기초의학을 하면 배고프다?’ ▲남궁인의 ‘글 쓰는 의사의 삶’ ▲황교익의 ‘궁중음식에서 룸싸롱까지’로,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이 각자 세상을 자세히 보는 법을 강연하였다.
이날 한비야씨는 “더 이상 ‘지구촌’이 아니다. ‘지구집’이다,”라며 “아랫층에서 전쟁이 났다고 우리 층이 안전한 게 아니다. 다 영향이 미치게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긴급 구호 현장에서 우리나라 의사들을 보기 힘들다며 “현장에서 여러분을 볼 수 있기를 바랄게요.”라는 희망을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018년에 개원 예정인 성남시의료원에 대해 설명하며 공공의료가 전체 의료의 30%를 차지하는 다른 나라에 비해 공공의료 비율이 10% 이하로 떨어져가는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해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도 보였다.
서민 교수는 보다 가벼운 분위기로 기초의학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말라는 내용의 강연을 하였다. “기초의학을 하면 무조건 교수가 될 수 있다”는 슬라이드로 관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근 자신의 응급의학과 의사로서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집 <만약은 없다>를 출간해 여러 매체의 주목을 받고 있는 남궁인씨는 의대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하루 한 편씩 글을 쓰는 습관을 공개해 “내일 당장은 달라지지 않지만 10년간 몇 천 편의 글을 쓰다보면 내가 달라지고, 사람들도 나를 다르게 볼 수밖에 없다,”며 글을 쓰는 의사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황교익씨는 주방은 여자의 것이라는 고정된 성역할에 의문을 제시하며 원래는 남자의 공간이었던 주방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날 젊은 의사 포럼에는 연사들의 강연 뿐 아니라 다양한 부스도 마련되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자살 예방 홍보 동아리인 ‘메디키퍼’, 세계 한인 의대생 연합 ‘WKMSO', ’가톨릭 조혈 모세포 은행‘ 등의 단체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의대생/의전원생으로서 할 수 있는 활동들에 대해 소개하였다.

 

젊은 의사라는 신분으로 참가한 젊은 의사 포럼에서 학생들은 의대생/의전원생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더 넓은 시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참가했던 학생들의 눈에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졌기를 바라며, 내년에 열릴 제 7회 젊은 의사 포럼도 기대해보자.

 

 

 

허재영 기자/인제
<blissbliss123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