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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더위로 신음하는 대한민국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17명.. 역대 최다

 

폭염이 계속되었던 올 여름,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부터 8월 25일까지 집계한 결과, 올해 전국에서 온열질환자는 2095명,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7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온열질환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래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이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1년 19명, 2012년 38명, 2013년 43명, 2014년 33명, 지난해 71명 등으로 5년간 평균 40.8명이 발생했지만 올해(89명)는 평년보다 두 배 이상 환자수가 증가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급증, 그 증상은?

 

온열질환이란 여름철 폭염이 지속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어지럼증, 발열, 구토, 근육 경련,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온열질환은 의학적으로 고체온증을 의미하며 크게 일사병, 열사병으로 나눈다. 열경련, 열탈진, 열실신도 온열질환에 포함된다.
일사병은 주로 야외에서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걸리는 질환으로 ‘햇볕’이 주원인이다. 일사병은 장시간 땀을 흘린 상태에서 수분 보충이 원활하지 않아 탈수로 발생하는 경우와 수분을 물로만 보충해 몸 안의 전해질이 감소한 경우에 발생한다. 보통 온 몸이 땀으로 젖으며 실신, 어지러움, 약간의 정신 혼란, 구역감, 두통을 동반하기도 하나 휴식과 수분보충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열사병은 햇볕이 없이도 비닐하우스나 창문이 닫힌 실내처럼 밀폐되고 무더운 공간에서 ‘열’에 의해 발생한다.
열사병은 사망률이 50-90%에 이르는 응급상황으로 주로 노인이나 만성 질환자에게서 발생하기 쉽다. 열사병은 땀을 흘리지 않는 것이 특징적인데,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우며 붉은 빛을 띠게 된다. 맥박이 빠르고 의식변화, 행동변화, 환각, 발작 등을 동반하게 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닫힌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열을 받아 체온이 올라감에 따라 대뇌의 열조절 중추가 파괴되고, 땀을 내는 등의 발한 기능이 정지된다. 그로 인해 체내 기온이 계속 고열 상태가 지속됨으로써 신체 각 장기가 손상 받아 매우 위독한 상태가 된다. 때문에 열사병에서 회복된 후에도 합병증이 남는 경우가 있다.
열경련이란 발한 증상이 크게 나타난 후 수분만을 보충해 염분 및 미네랄이 부족한 경우 발생한다. 온 몸이 다리가 쥐가 나는 것처럼 팔 다리는 물론이고 내장 근육까지 경련을 일으켜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주로 더운 날씨에 심한 운동이나 일을 할 때 발생한다. 열탈진은 신체 열 조절 반응이 더 이상 작동하지 못해 더위를 이겨내기 힘들어진 상태를 말한다. 보통 발한 증상이 커 수분과 염분 보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탈수상태에 이르렀을 때 발생한다. 목이 마르고 어지럽고 맥이 빠지고 몸을 잘 움직일 수 없고 구역질이 난다. 직장온도가 39도 정도까지 상승하나 피부는 차가우며 발한 증상이 있다. 열실신은 발한으로 인한 탈수와 미세혈관 확장으로 몸 전체 혈액의 순환량이 줄어들 때 발생한다. 갑자기 의식을 잃으며 체온은 정상이고 발한 증상이 있으며 맥박은 느린 것이 특징이다.
 
온열질환 의심, 적절한 응급조치는?

 

온열질환이 의심될 시에는 즉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온열질환의 경우 증상의 정도나 조치법이 다르기 때문에 상태에 맞는 대처가 중요하다. 팔과 다리에 쥐가 나는 듯한 증상을 보이는 열경련의 경우 물이나 이온 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된다. 단 차가운 음료를 한꺼번에 마시게 하면 위경련 등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영유아의 경우에는 경구수액제제를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에 과도한 외부 노동을 하는 경우 미리 음용해 두는 것이 증상 예방에 좋다. 두통이나 어지럼증, 기력 저하 와 같은 일사병의 경우 즉각적으로 시원한 곳으로 옮겨 휴식을 취하게 하고, 수분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휴식과 수분 공급을 통해서 즉각적인 증상완화를 보일 수 있다. 구토, 정신 혼미, 행동 변화 등이 나타나는 열사병의 경우 물을 음용하게 하는 등의 응급조치를 취하는 대신 그 즉시 119에 전화하여야 한다. 의식이 명료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물을 마시다 기도 막힘, 흡인성 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물을 마시게 하는 행위는 좋지 않다. 그 후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이동시켜 체온을 떨어뜨려야 한다. 구급대를 오래 기다려야 할 상황이면 욕조에 머리만 남기고 잠기게 한다. 몸을 담그는 과정에서 기도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 외에도 머리,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얼음주머니를 대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온열질환, 예방이 중요

 

질병관리본부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3대 수칙을 발표하였다. 3대 수칙은 다음과 같다. (1) 물 자주 마시기. (2) 야외활동 자제하기. (3)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하기. 온열질환의 증상이 생기는 원인은 열 자체보다는 몸 속의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원인이 된다. 때문에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온열질환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 탈수 예방을 위해서 최소 하루 여덟 잔 이상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땀에는 나트륨과 칼륨, 염소 등의 전해질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에는 수분뿐만 아니라 전해질도 보충해 주어야 한다. 전해질을 제때 보충해주지 않는다면 혈액 순환과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전해질 불균형을 예방하기 위해 채소나 과일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되며, 급한 상황이라면 이온음료도 괜찮다. 땀을 흘렸다고 소금을 먹는 것은 안 된다. 소금을 추가로 섭취할 경우 오히려 혈중 염분 농도를 높여 더 심한 갈증과 어지럼증, 구토를 야기할 수 있다. 야외 활동 시에는 몸의 기온이 잘 올라가지 않도록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차림이 좋다. 햇빛을 흡수하는 성질의 어두운 옷보다는 밝은 옷이 좋고, 면과 같이 땀 흡수율이 높은 재질로 된 옷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헐렁한 옷을 입어 열 발산이 잘 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 여름, 역대 최다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피해가 상당하다. 온열질환은 예측과 예방을 통해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질환이다. 온열질환 예방법과 응급처치법을 숙지하여 건강한 여름을 보내도록 하자.

 

 

 

김나영 기자/한양
<gnskdud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