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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지견·보건의료단신

인공망막, 英 실명환자 2명 수술 성공

 

 

영국에서 인공 전자 망막을 시각 장애인에게 이식해 시력을 회복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최근 BBC가 보도했다. 런던 옥스퍼드대 의료진은 지난달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은 2명의 망막에 초소형 전자칩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환자들은 수술 후 3주가 지났을 때 빛을 감지하고 사물의 형체를 흑백으로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을 찾았다. 가로·세로 3㎜짜리 칩에는 광수용체 세포 기능을 하는 1500개 전자 화소(픽셀)가 장착돼 있다. 여기서 감지된 빛을 전기 신호로 전환해 시신경으로 보내준다. 의료진은 이 칩을 10시간의 수술을 통해 망막 안에 심었다. 칩은 실같이 미세한 전기선으로 귀 뒤쪽 피부 밑에 심어진 자기(磁氣) 조절 장치와 연결됐다. 조절 장치는 다시 외부 배터리 장치와 연결된다. 환자들은 이 배터리 장치를 통해 인공 망막이 빛을 감지하는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오바마 정부, 190억 투입해 치매예방약 개발 추진

미국 정부가 치매 예방약 프로젝트를 사상 최초로 시작했다. 미 행정부는 “2025년까지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멈추게 하거나 치료할 방법을 찾아내겠다”며 국가 차원의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지난달 공개했다. 이번에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알츠하이머 예방약은 다국적 제약회사 로슈가 개발한 ‘크레네주마브(crenezumab)’라는 약이다. 이 신약은 치매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에 달라붙어 그것이 뇌에 쌓이지 못하도록 하고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아밀로이드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항체 역할을 하는 셈이다.
임상시험 대상은 남미 콜롬비아 안티오키아 지역의 치매 유전자 보유자 중에서 선발된 300명이다. 치매 발생이 확실히 예상되는 그룹에게 치매 발생 전 약물을 투여하여 아밀로이드 침착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그 결과로 치매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더 나아가 여기서 나오는 성과를 토대로, 일반인 치매에도 아주 초기 상태에 항체를 투여하면 치매에 대한 근본 예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미 정부의 계획이다. 미 국립보건원(NIH)은 이 임상시험에 1600만달러(약 190억원)를 투입한다.
 
40만 명 대상 연구 결과, 하루 커피 4~5잔 마시면 수명 늘어

하루 4~5잔 커피를 마시면 수명 연장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최신호에 나왔다. 미 국립암연구소(NCI), 국립보건원(NIH) 등에서 50~71세 40만 명을 대상으로 커피를 아예 마시지 않는 그룹, 6잔 이내로 마시는 그룹, 그 이상으로 마시는 그룹으로 나눠 1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심혈관계·호흡계 질병, 당뇨병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적었다. 연구진은 특히 하루 4~5잔 커피를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커피가 수명 연장에 왜 효과가 있는지, 커피의 어떤 성분이 이런 효과를 내는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美서 잡힌 참다랑어, 日 후쿠시마 방사능에 오염

미국 서부 해역에서 잡힌 참다랑어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능에 오염된 것으로 밝혀져 방사능 물질이 이처럼 멀리 이동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스토니 브룩스 대학 연구진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지 5달 후 샌디에이고 부근 해역에서 잡힌 참다랑어 15마리를 조사한 결과 모두 체내 함유 세슘-134와 세슘-137 수치가 전년보다 10배가량 높았다고 최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참다랑어들이 오염된 해역에서 헤엄치며 오염된 새우나 오징어 등을 잡아먹으면서 방사능 세슘을 흡수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1만㎞나 되는 먼 바다를 헤엄치면서도 신체 시스템에서 오염물질을 완전히 떨어내 버리지 못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영리병원 입법예고 놓고 보건의료단체 반발

투자개방형 의료법인(영리병원) 찬반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정부가 4월말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의료기관 설립을 허가하는 시행규칙을 내놓았는데, 이에 보건의료단체가 연이어 성명을 내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행규칙 적용 대상은 경제자유구역 안에 병원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외국인으로 한정했지만 보건의료단체들은 이 조치로 결국에는 영리병원의 물꼬가 터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최근 인천시는 ‘영리냐, 비영리냐’를 놓고 논란을 빚어 온 송도국제병원에 대해 비영리 의료법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비영리 의료법인은 외국인 의사를 고용할 수 없어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에 입주한 외국인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의료진을 구성할 수 없다는 점과 영리법인을 통한 외자유치 활성화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심평원, 병원별 암 수술 사망률 일반에 최초 공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지난달 22일 국내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위암·대장암·간암 3개 항목을 대상으로 2010년 1년간 3개 암 수술 실적이 있는 302개 병원의 암 수술 사망률을 집계, 발표했다. 암 수술 사망률은 수술 후 입원 중 또는 30일 이내 사망한 비율을 뜻한다. 평가결과 위암의 경우 평가대상 기관의 42.1%에 해당하는 전국 93개 병원이 ‘1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국내 최고 의료기관으로 분류되는 상급종합병원(44개) 중에서도 2등급을 받은 경우가 있었다.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순천향대부속부천병원 등은 위암에서 2등급, 연세대강남세브란스병원, 조선대병원, 인제대부속상계백병원 등은 대장암에서 2등급, 충북대병원, 조선대병원은 간암에서 2등급을 기록했다.
홍유미 기자/전북 <hym@e-mednews.org>

 

대한민국 최초의 의사(醫師) 7인, 그들은 의사(義士)였다

그들이 시대에 굴하지 않은 모습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1908년 6월, 우리나라 최초의 의사 면허 수료식이 열렸다. 최초의 한국인 의사가 생기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 때 의사 면허를 받은 사람들은 각각 홍종은, 김필순, 홍석후, 박서양, 김희영, 주현칙, 신창희 총 7명이었다. 그런데 캐나다 토론토 의과대학의 교수이자 의료 선교사로 조선에 들어온 애비슨의 가르침을 받은 7명의 제자들은 일본의 조선침략 과정 속에서 독립 투사로 변신하게 된다. 지금부터 그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활약상을 공개해보고자 한다.

홍종은_ 의사 면허 1호, 애비슨의 오른팔

1906년 그는 관립의학교를 3회로 졸업하였지만 더 많은 실력을 갈고 닦기 위해서 세브란스의학교에 편입하였다. 그는 세브란스의학교 재학 중 애비슨의 역점 사업 중 하나였던 의학 용어집 번역을 도왔다. 실제로 그는 김필순과 함께 의학교과서 편찬에 힘써 ‘피부법 진단 치료법 단’(1907), ‘무씨 산과학’(1908)을 번역하고 출판하였다. 졸업 후에는 모교에 남아서 후학양성에 힘썼다. 그 뒤 1909년 그는 학교를 떠나 동기인 신창희와 함께 구세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았고, 동기생인 신창희의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였다.

김필순_ 의사 면허 2호, 만주의 천사

애비슨이 그의 능력을 인정해 자신의 후계자로 삼았을 정도로 실력이 출중했다. 그러나 신민회 회원이었던 김필순은 1911년, 105인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일제의 손길을 피해 중국으로 향했다. 김필순은 만주 땅에 많은 우리 동포들이 있지만 작은 병원 하나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여 지금의 중국 류하 지방에서 환자들을 돌봤다. 하지만 그는 자꾸 커져만 가는 일제의 세력을 피해서 더 북쪽으로 향했고 지금의 치치하얼에 정착해서 북제진료소(북쪽의 제중원이라는 뜻)를 개소했다. 이곳에서 동포들을 돌보면서 독립운동 자금 마련에 힘을 쏟았던 그는 1919년에 일본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독살 당하고 말았다.

홍석후_ 의사 면허 3호, 후학 양성에 매진하다

홍석후는 홍종은과 마찬가지로 관립의학교 3회 졸업생이었다. 그 역시 더 많은 경험을 위해 세브란스의학교에 편입하였다. 졸업 후 그는 학교에 남아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다. 그는 안과, 이비인후과를 담당하였고, 세브란스의학교의 초대 동창회장의 자리까지 역임하였다. 그 역시도 독립 운동에 대한 갈망이 있었지만 그에게는 몸이 불편한 노부모가 있었다. 결국 그는 노부모를 봉양하기로 결정해 망명을 포기했고 그 대신에 실력 있는 의사들을 길러내어 우리나라의 의료발전에 커다란 이바지를 하였다.

박서양_ 의사 면허 4호,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교수가 되다

몇 년전 방영했던 드라마 제중원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모티프로 유명한 박서양은 실제로 백정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 당시 신분제 철폐와 맞물려 백정의 신분을 벗은 박서양은 애비슨에 의해 의사로 거듭났다. 그는 졸업 후 모교의 교수로 후진 양성에 열중했다. 그는 화학과 해부학 등을 가르쳤다. 그런데 1918년 경에 돌연 교수직을 사임하고 중국 만주지방의 용정으로 망명했다. 그는 대한국민회의 군의로 활동하면서 독립군의 활동을 지원했으며, 용정지방에 구세의원이라는 의원을 개원하여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하는 등 음지에서 일제에 맞서 싸웠다.
김희영_ 의사 면허 5호, 빼어난 외과의사

세브란스의학교 졸업 후 그는 약물학을 후학들에게 가르쳤으며, 1909년 콜레라가 유행했을 당시에 적극적인 방역활동으로 백성들의 건강을 위해 힘썼다. 김희영은 독일 의사들로부터 외과분야를 배웠는데, 이는 그가 우리나라 외과술의 선구자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학교를 떠난 후에는 병원을 개원하여 전국 여러 곳에서 환자들을 돌보았다. 그는 실력이 빼어나서  외과 환자들이 그에게서 집도받기를 무척 원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김희영은 1919년 3.1 만세운동과 관련하여 일본 경찰에 의해 연행되었다. 그는 그 때 심한 고문을 받고 고문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주현칙_ 의사 면허 6호, 끝내 광복을 맞지 못하고…

김필순과 함께 신민회 회원이었던 주현칙은 동기생들 중 유일하게 졸업 직후 학교에 남지 않고 선천지역에서 개원하였다. 그는 개원을 하면서도 비밀리에 항일운동에 참여하였고, 105인 사건에 연루되어 2년간 옥고를 치르며 모진 고문을 받았다. 국내에서 항일운동이 어려워지자 주현칙은 1921년 상해로 망명했다. 그 곳에서 그의 후배 신현창과 함께 삼일의원을 개원하여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군자금 조달을 위해 힘을 다했다. 1927년에 다시 귀국한 주현칙은 고아원을 설립하는 등 어려운 백성들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1936년에는 동우회 사건으로 2년 6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으며 1942년에는 미국 선교사를 통해서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조달한 것이 드러났다. 이 일로 일제에 검거당하여 다시 한 번 심한 고문을 당했다. 결국 그는 고문 후유증으로 광복을 맞이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신창희_ 의사 면허 7호, 동포들을 위해 이 한 몸 바치다

졸업 후 신창희는 후진 양성을 위해서 힘썼지만 1910년에 국권을 일본에게 빼앗기자 망명하여 독립운동을 하기로 선택했다. 1917년 경 안동현(현재의 중국 단동지방)에 평산의원을 개원하여 항일 운동을 지속해나갔다. 그리고 상해임시정부의 교통국 요원으로 독립군에게 자금을 조달하는데 진력하기도 했다. 또한 1922년에는 일제에 의해서 신창희는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군의로 파악된 기록이 있으며, 상해에서 대한적십자회의 상의원으로 활동하는 등 적십자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그는 동몽골지역으로 가서 그 곳에 이주한 많은 우리 동포들에 대한 무료진료를 실시했다. 그러나 그는 정작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무리한 진료를 강행하여 폐렴에 걸려 1926년에 세상을 떠났다.

이상으로 자신의 한 몸을 다 바쳐 우리나라의 주권 회복과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힘썼던 대한민국 최초의 의사 7인의 삶을 간략하게 알아보았다. 앞으로 의사가 될 많은 의대생들이 이 7인의 삶을 통해서 자신들이 직면한 시대의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이 과연 무엇인지 한 번 쯤은 고민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강상준 기자/서남
<myidealis@e-mednews.org>

수가, 보험료, 의료전달체계 등등 의료 정책 기사 읽기는 참 어렵죠? 이제, 의대생신문에서 각종 의료현안에 대해 하나씩 설명해 드립니다. 급한 분들은 ★ 위주로 눈에 바르세요!

 

의료 정책, ★을 찍어드립니다

Chapter 3. 포괄수가제

 

지난 2일 있었던 KBS 심야토론, 대한의사협회 회장 노환규 씨는 말했다. “언론사의 파업은 자신들의 신념 때문이듯 의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포괄수가제가 정말 국민에게 나쁜 것이고, 만약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이걸 저지하는 것이 저희의 숙명이고, 그 어떤 극단의 선택까지도 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의사들을 분노하게 만든 포괄수가제, 대체 어떤 제도일까.

포괄수가제? 진료비 정액제!

당신이 맹장염으로 입원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진료비는 얼마가 될까? 입원 일수, 검사 방법 (CT, MRI 등), 약물 사용 (마취제 종류, 진통제 사용 여부 등)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렇게 각 ‘행위’별로 수가를 매기는 것이 ‘행위별 수가제’이다. 이와 반대로, 위의 ‘행위’에 다 상관없이 무조건 38만 8,097원 (병원 기준)만 내는 것이 바로 포괄수가제, ‘진료비 정액제’이다.
★포괄수가제는 진료비를 지불할 때 환자의 진단명을 기준으로 일정 금액을 미리 정해 놓는 제도다. 치료 과정에서 입원일수, 주사, 검사 등이 추가되어도 일정금액만 지불하면 된다. ★올해 7월 7일부터 7개 병(맹장, 탈장, 치질, 백내장, 편도, 제왕절개, 자궁적출술)에 대해 포괄수가제를 개인의원과 중소병원에 당연 적용되고, 1년 후 부터는 전 의료기관에서 시행된다.

더 이상의 과잉진료는 없다!

포괄수가제를 추진하고 있는 보건복지부는 여러 장점을 제시하고 있지만, 제도를 도입하려는 가장 중요한 취지는 과잉진료 방지에 있다. 의사가 받는 돈이 정해져 있는 포괄수가제 제도 하에서는 필요량 이상의 진료를 할 이유가 없다.
포괄수가제 찬성 측은 이를 통해 의사들은 과잉 진료 없이 최선을 다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병원마다 진료비가 모두 같으므로 환자는 가격에 상관없이 의료의 질로 병원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의료비의 전반적인 상승을 막고 건강보험 재정 파탄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심야토론에서 찬성 측은 그간 의사들의 과잉진료를 집중 조명했다. 정형선 연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포괄수가제를 도입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진료비 급증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 절감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의사들의 과잉진료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하고 투명성을 통한 효율화를 담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 제도가 이미 유럽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그 결과 의료의 질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음을 밝혔다. 아직 제도가 시행되지 않은 한국도 시험 단계를 거쳐서 과잉의료절감효과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신 과소진료가 있을 뿐

맹장염을 수술한 환자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한 것인지, 필요가 없는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 환자에게 받는 돈은 정해져 있다. 여기서 ‘추가 검사를 하지 않으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 의사는 비윤리적이라고 해야 할까?
포괄수가제 반대 측은 ★이 제도로 인해 과소진료로 인해 의료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행위별수가제에서는 ‘최선의 치료’만 생각했지만, 포괄수가제에서는 ‘경제적 치료’를 우선시하게 되었다는 것.
위의 찬성 측 의견에 대하여 유럽 등의 의료기관은 공공 의료기관이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민간 의료기관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과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공공 의료기관은 의사가 직접 경영을 하지지 않으므로 충분한 재원을 가지고 환자의 치료에만 집중하면 된다. 또한 포괄수가제가 의료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수많은 연구 결과도 있는데, 이에 대해 찬성 측이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포괄수가제가 시행된다면 중증도 높은 어려운 환자는 서로 기피하게 되어 환자 ‘뺑뺑이 돌리기’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시되었다. 이러한 의료서비스 제공 기피현상은 일차의료기관의 불신으로 이어져 현재도 전전긍긍하고 있는 의원급의 몰락을 부추길 수 있다.
이상적인, 너무나도 이상적인 정책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포괄수가제에서 정한 맹장염의 가격은 38만원 선이다. 그런데 수술 자국이 남지 않는 맹장염이 있고, 원가가 50만원이라고 가정하자. 모델을 꿈꾸는 환자는 수술 자국이 남지 않는 수술을 원하겠지만, ★병원은 반드시 정해진 가격을 받고 표준 수술을 해주어야 한다. 병원이 손해를 보며 수술을 해야 되는 것도 문제지만, 그 환자를 위해 특별히 그 수술을 할 경우 ‘환자 유인책’으로 간주되어 역시나 처벌의 대상이다.
이 내용은 최근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만화로 드라마 ‘브레인’을 패러디하여 포괄수가제를 비판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비싸다고 의료의 질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의료는 명품 백이 아닌, 치약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토론회에서 나왔지만, 실제로 의사와 환자들은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직접 수술용 실을 보여주며, “과거에 쓰던 실은 200원 남짓이고 감염 위험도 많다. 반면 최근에 쓰는 이 실은 한 가닥에 5000원이며 훨씬 안전하다.”고 했다. 오랜 기간 당뇨를 앓아온 환자는 관객으로 참석해, “내가 인슐린 치료를 받고 싶어도 약물 치료만을 해야 한다.”고 했으며, 안과의사인 황상준 씨도 관객으로 참석해 반대 의견을 냈다.
의료현장에서는 7월 1일 먼저 도입되는 7개의 질병군에 대한 포괄수가제가 ★‘외과 산부인과 죽이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흔하다는 이유로 포괄수가제 전면도입의 선전에 놓인 7가지 질병 중 3가지(맹장, 탈장, 치질수술)는 외과에 해당하고 2가지(제왕절개술, 자궁적출술)는 산부인과에 해당한다. 수가가 낮을 뿐 아니라 수련과정이 힘들다는 이유로 기피되고 전공의 모집에도 고전하고 있는 외과와 산부인과는 포괄수가제 우선 도입으로 더욱 힘들어지지 않겠느냐하는 의견이 많다.
의료계에서는 또한 앞으로의 있을 일에 대한 우려 역시 이야기하고 있다. 앞으로 ‘사보험’이 증가할 것이라는 것, 혹은 정부의 관리로 인해 ‘총액계약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의견 등이 있다.

일촉즉발의 의료계

의료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기구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이다. 의협은 최근 건정심을 탈퇴하기로 선언하며, 건정심은 의사의 구성 비율이 낮으며 진정한 의미의 보험정책 심의보다는 정부 정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정심은 포괄수가제를 통과시켰으며, 지난 5일에는 청와대 회의에서 시행을 확정하였다. 7월부터 반드시 이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의사협회와 대립각을 분명히 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은 5일, 보건복지부 장관의 강연이 펼쳐진 고려대학교 하나로스퀘어에 찾아가 ‘흰 가운을 입을 자신이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전달했다. 최근의 의료계 모습을 보며 흰 가운을 입을 자신이 없으며, 침묵시위와 함께 보건복지부가 의사들의 의견을 더 들어줄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는 의대협 대의원 일부와 70여명 정도의 학생이 동참했다.
의협 회장 노환규 씨 역시 위의 발언 외에도 “때가 되면 분노하고 때가 되면 행동해 달라”라고 하였으며, 전국의사총연합,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여러 단체들도 이 제도에 관해 강한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급증하고 있는 의료비에 대한 다른 대안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포괄수가제 논란은 지속될 듯 보인다.
포괄수가제의 도입이 ‘의료대란’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문한빛 기자/서남
<shteme@e-mednews.org>
정세용 기자/연세
<avantgarde91@e-mednews.com>

그대들에게 추천한다

87호(2012.06.07)/문화생활 2012. 6. 11. 18:56 Posted by mednews

그대들에게 추천한다

의대생 책을 읽고 영화를 보라

 

매주 반복되는 시험, 세미나, 보고서로 점철된 학기도 이제 막바지!! 기다리던 방학이 다가온다. 못 만나던 친구도 만나고, 가고, 휴식도 취하고 방학계획으로 가득 찼겠지만, 그 사이에 책 한 권, 영화 한편 끼워 넣어보면 어떨까? 시험과 전공 책들로 둘러싸여 몸도 정신도 피폐해지고 사색할 시간도 의욕도 점점 사라지는 의대생들에게 각 학교 각 과의 의대 교수님들이 권한다.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동물농장과 1984

추천자 : 을지의과대학 신경해부 백태경 교수님

 

 

지식인의 사회 읽기와 책무성에 관하여

조지 조웰의 동물농장(1945)1984(1949)”는 나처럼 탈법적 군산복합체 독재정권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 반공이란 도그마로 국민들을 호도하던 시절에 초·중등 교육을 받아온 이들에게는 스탈린 치하의 소련의 비참한 폭정을 비판한 책이란 이유로 퀴즈 프로그램 등에 단골로 등장하던 메뉴였다. 그런 탓인지 반항적 기질로 충만했던 사춘기이자 탐식성·잡식성 인문학 습득시기인 나의 중·고교시절에 오웰의 작품은 나의 관심 목록에서 늘 하위에 위치하고 있었고 작가를 소위 기득권 계급(“보수와는 다릅니다!)의 대변자로 오인하고 있었다.

낙방을 거듭하다 어렵사리 의대에 진학한 이후, 예과시절에는 당시 내가 속한 우리나라의 사회적 병리상태를 핑계로 오히려 의대 공부보다는 철학과 사회학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당시의 유행에 따라 자연히 사회주의적 철학에 경도된 평범한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이 시기에도 지식에 대한 식탐은 여전하여 관심분야인 사회주의 계통의 서적뿐만 아니라 손자지피지기의 교훈에 따라 대각에 위치하는 사상의 서적들도 탐독하던 도중 오웰을 새롭게 만나게 되었고 그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오웰은 두뇌가 비상하여 이튼을 졸업하였다는 학벌 외에는 일생 동안 민주주의와 사회주주의 가치와 이상을 한시도 포기한 적이 없는 골수까지 철저한 사회주의자요 공화주의자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신선한 자극이었다.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의 소명을 다하기 위하여 스페인 내전에 참가하여 생명을 위협하는 부상을 당하기도 하였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적, 사회주의적 공화국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항쟁을 옹호한 카탈로니아를 위한 찬가(1938)”를 발표하기도 했던 그가 당시 많은 지식인들에게 이상적 사회주의의 국가로 오인되어 추앙되던 스탈린 치하의 소련에 대한 비판을 담은 동물종장의 집필은 많은 동지와 친구들을 상실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만 그에게는 용기 있는 지식인이라면 당연히 감내해야 할 의무였다.

앞에 언급한 바와 같이 오웰은 전 생을 통하여 공산주의를 포함한 사회주의적 가치를 포기한 적이 었다. 그가 비판한 것은 수탈적 자본주의뿐만 아니라 사회주의의 탈로 위장한 전체 주의에 의한 인간성과 인간 자유의 말살이었다. 인간의 자유의지, 창의성과 개성의 존중에 기반한 노력의 존중을 기반으로 하여 발전한 자본주의가 금권력을 독점한 기득세력의 착취와 수탈이라는 내재적 위험성을 내포한 것처럼, 평등에 기반한 인간성의 회복을 가치로 하는 사회주의가 사상적 권력을 독점한 세력에 의한 전체주의에 빠질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고하고 비판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웬은 사회주의의 올바른 가치인 인본주의적 가치를 사랑한 진정한 사회주의자였다.

이와 같은 오웬의 자성적 비판에 대한 인식은 당시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한 나의 시각이 보다 넓어지는 계기가 되었고 나 역시 과거의 동료들로부터 수정주의적 회색주의자라는 비판을 받는 근거가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작금에 우리나라에서 양 세력을 대표하는 정치잡배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정황들은 현세적 목적을 달성함에만 혈안이 되어 이상적 근본가치를 망각한 채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도그마의 함정에 빠진 군상들의 출현에 대한 오웬의 선지자적 직관을 증명하는 듯하여 씁쓸함을 금할 길 없다. 그러므로 오웬이 비판하고 우려하였던 이데올로기라는 사탕발린 탈로 위장한 권력에의 의지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현재 진행형의 화두이다.

자본주의의 탈을 쓰고 있던, 사회주의의 이름을 빌리고 있건 간에 오웬이 비판한 인간성 말상을 꾀하는 전체주의는 아직도 다양한 형태로 세계 각 처에서 횡행하고 있음을 볼 때 선지자의 직관은 시간을 초월하여 우리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지식인의 주된 책무 중 하나는 자신이 속한 사회의 발전에 기여함이다. 비록 과거에 비하여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다고는 하나, 고등교육을 받은 의과대학생과 의사는 대표적 지식인 그룹임을 자각하여 사회를 보는 건전하고 다양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폭넓은 식견은 끊임없는 훈련과 노력으로 얻어질 수 있다. 현재의 자각에서 비롯된 미래 개선의 의지가 우리 후손들에게는 보다 나은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음은 역사가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선생의 길을 가는 자로서 누리는 가장 큰 축복은 후학들이 훌륭하고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함을 지켜 보면서 늙어가는 것이다. 나의 제자들이 오웬의 비판과 우려를 극복하고 발전된 사회를 건설함에 도움이 되는 인재로 자라나길 기대하면서 이 책들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게 되어, 건전한 시각과 다양한 가치를 존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희망으로 오웬의 고전들을 추천한다.

 

 

100세 현역 의사의 스트레스 내려놓기 연습/ 히노하라 시게야키

새로움의 충격(Shock of the New) / 로버트 휴즈

추천자 :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조직한 교실 김호덕 교수님

 

100세 현역 의사의 스트레스 내려놓기 연습

저자 히노하라 시게야키 선생은 1911년 생이니까 올해 만 100세의 현역의사이다. 웬만한 젊은이보다 더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하루일과를 보내는 그는 지금까지 300권에 가까운 에세이 집을 펴내기도 했다. 100년을 살아오며 터득한 스트레스에 무릎 꿇지 않고 일상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며, 어떤 스트레스건 우리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줄수 있다고 강조한다. 스트레스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으로 스트레스도 우리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히노하라 선생은 100여년을 살아오며 터득한 행복론도 펼친다. ‘행복의 문턱을 낮추라는 것이 핵심이다. 행복이란 각자가 느끼는 주관적 감각이므로 스스로 행복을 쉬이 느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면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얼마든지 행복으로 가득함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이 책에서는 10개의 장에 걸쳐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비결을 자신의 인생경험과 의사로서 만난 환자들을 바탕으로 잔잔하게 풀어간다. 이야기들은 100여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의 세상살이에서 경험했던 진솔한 삶의 조각조각들이 진하게 우러나 있어 어려운 환경 속에서 분투하며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큰 감동을 준다.

새로움의 충격

영국방송협회(BBC)TV 기횔물로 방영되었던 방송 원고를 보완하며 펴낸것이다. 소위 모더니즘 미술의 총체적 이해를 위해 이와 관련된 주제를 여덟가지로 나누어 각각에 대해 포괄적이고 입체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시각을 독자에게 제시하고 있다 저자인 휴즈는 미술 분야 뿐만 아니라 문학,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장르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미술을 문화사적 지평에서 해부하고 있다. 가장 뛰어난 예술이란 시대가 안고 있는 수천가지 문제들을 다루어 내는 의식있는 예술이며, 바로 지난주에 있었던 폭발로 찢겨진 예술이며 어제 있었던 충돌 사고로 잘려나간 사지를 다시 끌어 모으는 예술이어야 함을 그는 강조한다.

 

수술, 마지막 선택 / 강구정

의사가 사라진다/ 앤디 케슬러

추천자 :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생화학 교실 예병일 교수님

 

수술, 마지막 선택-공존에 대하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외과 교수인 저자가 각종 수술과 관련된 질병을 소개하신 책이다. 일반인들을 위해 수술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고자 함과 동시에 수술에 얽힌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비롯한 의료상황을 잘 그려 놓았으므로 앞으로 사람을 대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야 할 의학도들에게 공감능력과 지식을 동시에 키워 주는 책이다.

 

의사가 사라진다 프로네시스를 위하여

미래에는 의사가 사라진다가 아니라 미래에는 의사의 역할이 축소될 것이다를 주장하는 책이다. 저자는 영상술이나 진단분야에서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기술은 의사라는 사람의 역할을 축소시키고, 의사가 기계와 기술에 의존하게 될 것임을 주장한다. 이 주장이 실제가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미래 의료계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하다.

 

 

Dangerous method / 감독 : 데이빗 크로넨버그

추천자 : 중앙대병원 정신과 나철 교수님

“Dangerous method” 는 정신 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분석심리학의 대가 칼 구스타프 융의 전기 영화로 두 대가의 존경과 질투,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숨겨진 실존인물 사비나 슈필라인의 비밀스러운 관계를 조명한 작품이다.

존 커의 원작소설 가장 위험한 방법(A Most Dangerous Method)’을 각색한 크리스토퍼 햄튼의 희곡 토킹 큐어(Talking cure대화치료)’를 영화화한 것으로 정신과 레지던트들에게도 추천하시는 영화이다.

 

박상아 기자/ 을지

<ann1208@e-mednews.org>

 

이어폰, 알고 쓰셨나요?

 

‘우리 S사의 이어폰은 BA드라이버를 사용하여 음의 품질이 좋으며...’
위의 구절은 이어폰을 선전하는 어떤 기업의 선전문구이다. 이어폰을 사려 사전조사를 하다보면, Type, Driver 등의 여러 생소한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모르고 구매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어폰 스펙 읽는 방법을 배워보자.

종류(Type) : Open type(오픈형), In-ear type(커널형) 으로 나뉜다. 커널형은 귀를 막기 때문에 차음이 되지만 공간감은 생기지 않는다.  오픈형은 그 반대이다.

드라이버(Driver) : 드라이버는 소리를 내는 부분을 의미한다. 우선 드라이버의 지름을 쓰고, 드라이버의 종류를 쓰게 된다. 드라이버의 지름이 클수록 음이 명료해진다.
이어폰에는 보통 다이나믹 드라이버(Dynamic Driver)나 밸런스드 아머쳐 드라이버(Balanced Armature Driver)가 쓰인다. 다이나믹 드라이버는 스피커에 쓰이는 유닛과 구조와 원리가 비슷한 드라이버로, 자석에 코일을 감아서 진동판을 움직여 소리를 낸다. 밸런스드 아머쳐 드라이버는 진동자의 코일에 전기를 가해 진동을 하고 그 진동을 통해서 금속 진동판을 울려 소리를 재생하는 방식이다.

주파수 대역(Frequency range) : 이어폰이 낼 수 있는 소리의 대역폭. 주파수 대역이 클수록 본래의 소리를 잘 낸다고 할 수 있다.

임피던스(Impedance) : 이어폰의 저항값. 저항이 크다는 것은 볼륨을 높일 때 소리가 커지는 정도가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음압감도(Sensitivity) : 일정 전류를 이어폰에 가했을 때 어느 정도의 음량으로 들리는지 나타낸다. 예를 들어 98dB/mW는 1mW의 전류로 98dB의 음량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보통 밖에서 쓰기 때문에 소리가 크게 나오는 것을 선호한다.

예를 들어 UBQ-ES703의 스펙을 분석해 보겠다. 오픈형이라 차음보다 공간감이 좋고 1mW당 105dB의 소리를 낸다. 주파수 대역은 15~35kHz이다. 최대로 100mW의 입력이 가능하다. 보통 이어폰의 임피던스가 16~32이므로 보통 음량에 보통의 음 크기를 낸다고 볼 수 있다.

김진희 기자/연세원주 <overken@e-mednews.org>

 

 

‘의학적이지 않은’ 음악‘치료’ 이야기

황준성 씨와 채 민 부부를 통해 듣는 그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방법

 

나는 계명대 의대 합창단원이다. 합창을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던 경험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음악치료가 의학적인 관점에서 중요한 치료법의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위치한 한국재활음악치료학회(예술치료센터). 그 자그마한 공간으로 들어서는 골목은 좁았고,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낡았다. 아직 피아노 학원이었던 예전 간판 그대로인 건물로 들어서자 창문 틈으로 느껴지는 따뜻한 바람, 그 바람결에 실려오는 노랫소리.

“꽃은 참 예쁘다. 풀꽃도 예쁘다. 이꽃 저꽃 저꽃 이꽃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몇 번이고 테이프를 돌려 들으며 경호는 인터뷰 내내 어눌한 발음으로 노래를 불러주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절대음감 피아니스트 발달장애 소녀’로 SBS 스타킹에 출연해 이루마와의 협연으로 큰 감동을 주었던 채란이가 낯선 손님은 아는 체도 않고 뭔가 열심히 쓰고 있다.

그 곳에서 한국재활음악치료학회장 황준성씨와 예술치료센터 원장 채 민 부부의 음악과 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일단 음악‘치료’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치료’라면 의료행위인가요?
한 마디로 음악이라는 수단을 통한 궁극적인 ‘심리’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게 수동적(듣기), 능동적(음악활동) 치료가 있는데요. 음악을 듣기만 해도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음악의 수동적 치료효과에 해당하는데 멜로디나 화음이라는 요소가 우리 신체에 안정감을 주거나 특정 부분을 자극하는 것이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능동적 치료라 할 수 있는데 특히 가사는 자기 심리를 표현하는 언어적 도구나 회상의 도구로 이용되는 것이죠. 음악치료는 이렇게 음악의 요소가 신체나 정신발달에 영향을 주는 것이 전체적으로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음악치료를 포함한 모든 예술치료는 의료행위 자체가 아니기 때문에 올해부터 의사협회에서 ‘치료, 치료사’라는 단어를 쓸 수 없다고 결정했고 대신 음악 상담사, 음악 전문가로 불러야 합니다. 의학적으로 병명을 진단하는 것은 불가하지만, 공식적인 척도로 IQ테스트를 비롯한 사회 심리적인 임상적 진단을 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음악발달, 음악심리, 관계형성, 음악활동 등의 척도를 통해 이 아이가 지금은 어느 정도이고 어느 정도까지 회복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특수 아동들은 완전한 치료에는 한계가 있어요. 호전되면 다행이지만 보통은 퇴행되지 않게 유지하는 정도에요. 단지 사회생활과 관계유지를 위한 의사표현 등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훈련하는 과정이죠. 그러니 약물치료를 당연히 병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지적인 한계가 있는 발달 장애 아동들이 대상이기 때문에 치료상황을 판단하기 애매한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사회성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이용하는데 자기주장, 자기억제, 협력 등의 카테고리를 통해 어느 정도 알 수 있죠.

 

Q.  그럼 재활음악치료라는 것은요?
음악치료에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세 영역이 있는데, 재활치료는 거기다 경제적, 직업적 부분까지 포함한 것입니다. 채란이의 경우를 예로 들면, 발달지연 장애를 앓고 있던 채란이는 절대음감을 가진 최 교수를 만나고 음악적 능력을 발견해서 피아노를 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사회지능은 지금 거의 정상수준에 도달했거든요. 그런데 재활치료에서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 채란이가 피아니스트라는 직업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인 것이죠. 혼자 독립할 수 있도록.
이렇게 사회에 나가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것이 ‘재활’ 음악치료의 목적입니다.

 

Q.  기관 소개도 부탁드려요. 그리고 이런 기관은 많이 있나요?
20명 정도의 아동, 학생들과 함께 하고 있고, 주 1회 성인합창단도 채 민 선생님이 지휘를 맡고 있습니다. 주로 발달 장애나 학교 생활하는 특수 장애 아동 등을 대상으로 합니다. 저희 기관이 우리 아이들 덕분에 TV출연을 몇 번 해서 부모님들의 연락이 많이 오긴 하지만, 언어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 다른 시설도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Q.  현재 정신과에 연계가 안 되어 있는 걸로 아는데... 상황이 어떤가요?
정신과는 일반상담 및 진단, 처방을 하는 의사, 적절한 주사 및 처치를 하는 간호사와 사회보건(복지)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회복지팀은 입원 병동 안에서 집단 활동을 통한 사회 예행 연습하는 부분을 담당하는데, 현재 음악치료사들은 여기에 자원봉사 정도로 참여하고 있어요. 환자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프로그램은 엄두도 못내고 있고, 40분간 잠깐의 무료함을 달래는 레크리에이션 강사라고 보시면 돼요.
제가 실제로 실습을 나갔을 때도 병원 측이나 의사 선생님들은 예술(치료)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자격증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너도나도 치료하겠다고 나서는 것을 경계해야 하지만, 심리 치료가 중요한 요즘 이 분야를 진단적, 과학적으로 증명해 더 발전시켜야 하지만 시스템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현실입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therapist가 진단까지 가능하고 음악치료를 정식치료의 한 부분으로 인정해 줍니다. 우리나라도 기관 수도 늘고 학회도 많이 생겼을 뿐 아니라 정부 지원 자체도 늘어나는 추세에 있어요. 지원이 발달장애에 국한되어 있었는데 학습장애, 노인들에게도 이제 바우처 사업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지 기관에 바우처를 주는 것에 그치고 병원과의 연계가 부족한 것이 문제죠. 그러니까 병원에서 직원을 뽑고 요청을 하지 않으면 도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음악치료사 보건복지부 바우처 자격증은 전문대졸 이상이면 교육 후 임상실습, 시험 통과를 거쳐 주어지는데, 이외의 민간 자격증이 많아 확실한 하나의 시스템 하에 있지 않고 중구난방 식인 것도 문제입니다.
시스템적인 문제 외에도 치료사들 내에서도 서로를 오픈하지 않고 배타적으로 ‘자신의 학회가 최고’라고 치켜세우는 태도나 분위기도 개선해 나가야할 점인 것 같구요.

 

Q.  (도중에 재혁이 등장) 아, 그럼 여기 있는 아이들 소개 좀 부탁드려요.
아까부터 계속 얘기했던 아이 이름이 박채란(10)이구요. 2009년부터 저희 기관에 오기 시작해서 벌써 4년째입니다. 악보도 볼 줄 모르는 아이가 쇼팽을 한 번 듣고 외워 칠만큼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발달장애 2급인 조재혁(17)이란 친구는 일반고에 진학해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악보를 보고 연습을 많이 해요. 그 때만큼은 집중력도 높아지고요. 또 아까부터 마이크를 들고 있는 아이는 김경호(10)인데요. 지적 3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10m도 안 되는 문에서부터 피아노까지 가는 데에 40분이 걸렸는데, 4년의 시간동안 노력한 결과 얼마 전 작은 무대에서 ‘뻐꾹뻐꾹 뻐꾹새’ 노래를 부르는데 와, 그 때 기분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아,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자면 재혁이는 스타킹에 나온 채란이의 모습을 보고 동기부여가 되어 이 기관에 와서 더 열심히 연습하게 되었다고 하고, 도경이라는 아이는 재혁 학생을 보고 감동받아 피아노를 시작했답니다. 이 일을 하면서 많은 것을 몸으로 직접 느끼게 되는데 그 중에 하나가 이렇게 사랑은 퍼져나간다는 것이죠.

 

Q.  채란이 같은 음악적 재능이 없더라도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치료 첫 단계에서 바로 효과가 나타나긴 힘든 게 사실입니다. 치료자와 대상자 간의 라뽀가 형성되고 피아노, 바이올린, 난타, 드럼 등을 다양하게 시도하면서 개개인의 상황과 증상에 맞는 음악 및 악기 찾는 데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죠.

그리고, 가장 명심해야 될 것이 어떤 거창한 결과물을 내는 것이 아니라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라는 겁니다. 모든 아이들이 채란이처럼 쇼팽을 치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죠. 자꾸 채란이를 예로 들게 되는데(웃음) 채란이의 경우도 쇼팽을 치게 된 것이 놀라운 것이 아니라 연습과정에서 선생님과의 약속을 통해 의사소통을 배우고 처음에는 하지 못했던 자기표현 등을 하게 된 것이 중요한 변화입니다.
경호도 무대 위에서 ‘뻐꾸기’ 노래 한 곡 부르는데 4년이 걸렸는데, 결과로만 보면 최고로 못하지만 그 과정에서 경호의 변화는 어떻게 보면 채란이보다 더 컸다고 할 수 있는 거죠. 사랑은 기다림인 거 같아요.

황준성, 채 민 부부는 사비를 들여서 1년에 한두 번 비정기적으로 ‘천사들의 합창’이라는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처음에는 기관에 있는 아이들의 발표회 형식으로 시작했다가 7회째를 맞은 지난 공연에서는 일반인 공연도 함께 해 아이들의 교육효과도 높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공연을 매 회 할 때마다 아이들에게서 더 큰 감동을 얻고 있는 터라 돈이 많이 들어도 그만둘 수가 없단다.
‘꽃은 예쁘다’고 노래를 부르던, 꽃보다 더 예쁜 경호의 손을 잡고 배웅까지 나온 부부는 “의사가 될 우리 학생들은 음악치료를 비롯한 예술치료의 필요성을 인지해서 제 2의 채란이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수평’의 관계로 응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거듭 반복했다.


하진경 기자/계명
<jinkyeong@e-mednews.com>

 

 

루브르 박물관이 한국에 다시 찾아온다

 

지난 2006년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에서 열렸던 첫 번째 「루브르 박물관전」은 단독 도시 전시 사상 60만 명이라는 이례적인  관람객수를 기록했다. 그리고 전시 종료와 동시에 곧바로 두 번째 전시회가 준비되기 시작했는데, 그 두 번째 전시회가 이번에 열리는 「2012 루브르박물관전 ― 신화와 전설」이다.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5일 개막한 「루브르박물관전―신화와 전설」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앙리 루아레트(Loyrette·60)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장은 직접 찾아가는 것이 ‘루브르의 사명’이라고 표현했다. 루아레트 관장은 루브르 박물관 관람객의 70%는 외국인이며, 루브르 박물관은 ‘세계 보편의 박물관’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장은 루브르를 “어마어마하게 큰 책”에 비유하며 “우리는 그 안에서 세상을 읽고 배울 수 있다”고 루브르의 가치를 평가했다.

전시회는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테마 <혼돈의 시대와 올림포스의 탄생>에서는 제우스가 태어나기 전의 <카오스>라 불리는 혼돈의 상태와 그것을 평정한 제우스에 의해 열림 올림포스 시대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다루고 있다. 이어서, 두 번째 테마 <올림포스의 신들>에서는 제우스의 부인 헤라, 바다의 신 포세이돈, 지하 세계 하데스 등을 비롯한 올림포스의 신들을 모티프로 한 작품들을 다루고 있다. 세 번째 테마인 <변신과 납치>에서는 신들의 치명적이고 비극적인 사랑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다뤄진다. 네 번째 테마에서는 신에서 인간으로 초점이 바뀐다. 네 번째 테마 <고대 신화 속의 영웅들 ― 트로이 전쟁의 일화>에서는 트로이 전쟁에서 활약한 영웅들의 활약상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지속되는 고대 신화의 테마 ― 신화의 테마>에서 시대에 따라 변용되는 고대 신화의 모티프를 다룬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루브르 박물관의 전시회니만큼 기업의 관심도 뜨겁다. 기아차는 추첨을 통해 1600커플을 선정해 ‘루브르 박물관전’ 초대권을 제공하였다. 서스데이 아일랜드(Thursday Island)는 6월 5일부터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되는 `2012 루브르 박물관전`과 함께 아트 협업(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GS칼텍스도 전시회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여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관람의 기회와 경품을 제공하기로 하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특히 주목할 작품은 신고전주의의 대표적 화가 프랑수아 제라르의 ‘다프니스와 클로에’(사진)로, 이 작품은 프랑스의 국왕이었던 샤를 10세가 첫눈에 반해 즉시 구입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2012 루브르박물관전-신화와 전설」은 6월 5일부터 9월 30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고대 그리스와 17~19세기 프랑스 이탈리아 미술의 걸작 108점을 다룬다.

 

허기영 기자/서울
<zealot648@e-mednews.org>

 

 

저의 진료실은 필드입니다

중앙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대한골프의학회장 서경묵교수님 인터뷰

 

Q. 우선 스포츠의학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스포츠에 관련된 부상을 의학적으로 치료해주는 것이 스포츠의학이라고 할 수 있죠. 우리나라는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레저나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로 인해 부상을 겪으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되었죠. 이런 흐름에 따라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레저스포츠를 하는 사람들까지 스포츠의학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죠. 아직 스포츠의학분야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전문의는 없지만 대한스포츠의학회에서 관리하는 인증제가 있어요.”

Q. 스포츠의학, 어떤 사람이 하면 좋을까요?
 
“운동을 좋아하고, 운동과 관련된 의학적 문제를 연구하고 싶다면 만족도가 높겠죠. 스포츠의학에 관련된 분들을 보면 스포츠활동을 좋아하고, 운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나만 해도 지금 몸은 이렇게 통통하지만(웃음), 학교 다닐 때는 축구나 테니스, 농구도 열심히 했고, 전문의 밟고 나서는 골프를 시작했고, 지금은 산악자전거나 윈드서핑을 즐기고 있어요. 골프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대한골프의학회도 만들었고요.”
Q. 스포츠의학은 재활의학과를 전공해야 유리한가요?
 
“꼭 그런건 아니에요. 스포츠의학은 선수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분야에요. 대한스포츠의학회에도 내과, 신경외과, 정신과,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선생님들이 계시고요. 스포츠에도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스포츠마다 특성이 있어요.
예를 들어 직접적으로 선수들끼리 신체적 접촉이 있는 격투기는 골절이 흔하고, 그에 비해 접촉이 없는 테니스나 골프는 같은 동작을 반복해서 과사용증후군이 흔하죠. 결국 스포츠의 성격에 따라서 수술 쪽이냐 보존적 치료를 할 것이냐 다른 접근 방향을 갖게 되죠. 정신과적으로는 야구의 예를 들자면, 4번타자가 되면서 기존에 보여주던 기량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에게 정신적 부담감이나 압박감을 덜어주기 위해 상담을 해줄 수도 있고요.”
 
Q.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 팀닥터로 다녀오셨는데, 팀닥터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선수의 건강을 책임지는 셈이죠. 경기 전이나 경기 후의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경기 도중에도 선수의 부상이 심각할 경우 경기를 중단시킬 수 있고요. 약물사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선수들에게 약물사용의 부작용과 금지약물을 이용할 때의 위험성을 가르치고, 선수의 건강을 위해 약물을 처방하기도 하죠. 약물을 처방할 때, 금지된 약물이라도 의사가 판단하여 선수가 앓고 있는 질병에 필요한 처방이라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의사의 권한이 꽤나 큰 셈이죠.
팀닥터로서 일화를 소개하자면,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유도장에 있는데 북한 측 여의사가 접근했어요. ‘우리 선수 좀 봐주시라요.’ 하는 거에요. 해서 보니까 갈비뼈가 나간거에요. 문제는 부상 시점이 그 선수가 나갈 경기 바로 전날이었던 거죠. 그래서 시합시간 30분 전에 락커에서 마취제와 진통제를 들고 북한 유도 선수를 만났죠. 신경을 차단하니 좀 괜찮다는 거에요. 결국 그 선수는 경기에 나가서 이겼고, 메달을 땄죠. ‘선생님 정말 고맙습네다.’ 하는 선수의 말에 울컥하더라고요. 짠한 마음에 가지고 있던 현금이라도 의약품을 사라고 주려고 하니 그 선수는 한사코 마다했는데, 다음날 대신 의약품을 달라는 말에 가지고 있던 그 선수가 필요할 만한 의약품을 잔뜩 주었죠. 저녁에 회식 때,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선생님이 국위선양하셨어’ 하는 말에 어깨를 으쓱했죠.”
 
Q. 예비의료인인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요?
 
“의과대학을 나오면 꼭 환자를 봐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법조계나 보건복지부, 국과수, WHO등의 기관에서 일할 수도 있고,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죠. 그 일례로 다트머스대학 총장을 하시다 이번에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된 김용씨도 의사출신이고요. 시야를 넓히면 똑똑한 머리로 얼마든지 다른 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고 봐요.”

김준혁 기자/중앙
<silmarllion@e-mednews.org>

학교소식

87호(2012.06.07)/학교소식 2012. 6. 11. 18:43 Posted by mednews

가천의대

■ 4학년 선배님들께서 졸업여행을 필리핀 세부로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1,2,3학년들은 그저 부럽습니다~
■ 이제 곧 여름방학입니다. 학년 별로 방학기간은 다르지만, 모두 모두 시원하게 기운내서 돌아오시길 응원합니다!
특히 독일, 일본, 중국으로 임상실습을 나가시는 3학년 분들, 잊지 못할 추억 만드세요~
이운지 기자/가천
<woonji@e-menews.org>


가톨릭의대

■ 문정림 선배님의 국회의원 당선을 늦게나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PBL 수업이 학생 의견을 반영하여 다시 학생들 품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할 얘기는 너무 많지만 지면이 좁은 관계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
■ 자신을 “병신(병리의 신)”으로 만들어달라는 의학과 1학년 김X호 군의 야망. 현충일과 주말을 치명적인 매력의 올리비아와 단 둘이 지새면서, 김희X 군은 병리의 신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권의종 기자/가톨릭
<isnell@e-mednews.com>


계명의대

■ 5월 31일, 제2의 도약과 새로운 100년 위한 출발을 알리는 ‘동산의료원 성서 새병원 기공식’이 새병원 부지에서 열렸습니다! 짝짝짝
2015년 개원 예정이라죠?^^
■ 5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태계&다솜 축제였습니다. 기존 행사에다 학생들의 참여를 높인 신선하고 외부의 학생들의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 등이 많아 3일 내내 의과대학이 시끌벅적! 어느 때보다 성황리에 축제를 마쳤습니다*
하진경 기자/계명
<jinkyeong@e-mednews.com>


고려의대

■ 본과 1,2학년 종강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기간 열심히 합시다^^
■ 의학관 완공이 코 앞에 다가왔네요, 미리 오픈한 의학관 새로운 식당 음식은 다들 괜찮으신가요?
■ 고려대학교의 축제 입실렌티가 있었습니다. 본교와 일정이 다른 의과대학은 참여가 힘들었지만 즐거웠다고 하네요.
송종협 기자/고려
<sssong@e-mednews.com>


관동의대

■ 이번 학기부터, 임상공부를 시작한 본과 2학년 학생들이 메이저 내과시험을 모두 치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일주일 간의 황금연휴를 즐기고, 바로 시작되는 마이너 내과시험도 화이팅입니다!!
■ 5월 21일부터 24일까지, 본과 3학년들이 필리핀 보라카이로 졸업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페북으로 실시간 사진업데이트하면서, 한국에서 공부하는 선배, 후배님들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그런데, 마지막날 저녁식사로 '여행자 설사'환자들이 발생하여 아직도 힘든 학생들이 있습니다.ㅜㅜ 빠른 쾌유바랍니다.^-^
■ 6월 중순까지 2차 임상종합시험, OSCE, CPX를 마친 본과 4학년 학생들이 졸업앨범을 찍습니다. 그동안 힘들게 다이어트 하신 분들, 이제 얼마 안남았습니다! 모두들 예쁘고 멋지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임이랑 기자/관동
<famousier@e-mednews.org>


서남의대

■ 우리학교 본과 3학년 선배님들은 2학기가 되면 광주에서 실습을 하기 위해서 남원을 떠나십니다.ㅜㅜ 이런 아쉬움을 달래보기 위해서 각 동아리 별로 본과 3학년 선배님들에게 선물을 드리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선배님들이 가셔도 언제나 우리 후배들이 응원하고 있는거 아시죠? 화이팅입니다!
■ 5월 한달동안 의대협에서 주관하는 의대생 LOL(League Of Legend)대회 예선이 있었는데요. 우리학교 대표 선수들이 호남지역 예선에서 파죽지세로 전승을 거두고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6월에 있을 본선에서도 우리학교 선수들의 건투를 빕니다!
강상준 기자/서남
<myidealis@e-mednews.org>


서울의대

■ 본과 시험지옥이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주마다 끝없이 이어지는 시험, 본과 1학년 6월의 시작은 생화학 3차시험부터네요. 지쳐 가지만 모두들 힘을 내 봅시다.
■ 5월 29일부터 5월 30일까지 2012년 봄 대동제가 있었습니다. 이번 축제에는 학교 내 여러 동아리 공연이 눈을, 푸짐한 바베큐 파티가 입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초빙가수로는 김장훈이 왔다고 하네요. 웰컴 투 연건랜드, 본과는 지옥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의미있던 축제였습니다.
■ 5월 15일에는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교수님들을 찾아뵙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교수님들께 감사드리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허기영 기자/서울
<zealot648@e-mednews.org>


성균관의대

■ 지난 5월 15일 본과 2학년 학생들을 주축으로 스승의 날 꽃 달아드리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자주뵙지 못하는 교수님들이지만 서로 훈훈한 시간을 가졌다고 하네요. 그리고 넘쳐나는 카네이션과 꽃바구니로 인해 학생회실이 잠시나마 꽃밭이 되어 공부에 지친 학생들을 위로해주었다는 후문입니다.
■ 여름방학이 한달 여를 앞두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시험과 재시로 지치기 쉬운 학기말이지만 다가올 방학을 생각하며 조금만 더 힘냅시다
■ 병원 암센터 후문 앞이 도로공사로 시끄럽습니다. 집에서 통학하시는 분들 어수선하더라도 조금만 참으세요.
박민정 기자/성균관
<cindy29@e-mednews.com>


영남의대

■ 5월 11일, 스승의 날을 맞아 은혜제가 열렸습니다. 많은 교수님들과 전학조 제자들이 참석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너무 추웠다는 소식이 들리는군요ㅠㅠ
■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가장학금 및 교내복지장학금을 접수하고 있습니다. 신청기간은 6월 29일까지 이고, 국가장학금은 한국장학재단 웹사이트에, 교내복지장학금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여 행정실로 제출하면 됩니다.
■ 얼마 전 6월 2일 토요일,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체육대회가 경산 영남대학교 본 캠퍼스 이공대 운동장에서 열렸습니다. 종합우승은 본과 1학년이 차지하였습니다! 축하합니다^^
오경택 기자/영남
<teddy5@e-mednews.com>


울산의대

■ 예과1학년 24명이 캘리포니아의 버클리로 연수를, 그리고 예과2학년 15명이 하버드로 연수를 갑니다. 모두들 몸조심하고 좋은 경험하고 오길 바래요^^
■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제1관을 새로 지으면서 기존의 연구소를 없애고 그 자리에 공원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제 병원으로 이동하는 게 좀더 수월해지겠군요.
■ 23기 김한준 학생이 지하철 7호선 학동역에서 공익근무를 갔다네요... 열심히 하고 오길 바랍니다.
장진기 기자/울산
<showbu@e-mednews.com>


을지의대

■ 지난 5월 학교 축제와 밴드동아리 루나의 공연, 오케스트라 동아리 에코의 공연으로 학교가 시끌시끌 했습니다. 축제준비와 공연 준비로 고생한 총학 의학  루나 에코 링거 분들 덕에 즐거운 5월 보냈습니다;)
■ M6선배들이 PK끝나고 돌아오셨습니다.일명 왕의귀환~! M1 M2들은 낯선 사람이  의학관서 보이면 선배신지 아닌지 긴장하고 다녀야 할거 같아요~
■ 시험이 코앞입니다. 본과생들에게 방학은 아직 멀었지만... 예과생들에게는 곧 이군요.
다들 시험공부 열심히 하고 다음 학년서 만나요! 부디!!
박상아 기자/을지
<ann1208@e-mednews.com>


이화의대

■ 5월 15일에는 스승의 날을 맞아 4개의 학년이 함께 준비하고, 교수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4학년들이 본교에서 졸업앨범 사진 촬영이 있었습니다. 다들 너무너무 단아하고 이뻤던거 알죠?
■ 1학년들! 계속 되는 시험에 힘들죠? 조금만 참으면 4년 중에 가장 긴 방학이 시작될 거예요! 마지막까지 힘내요~
박소현 기자/이화
<qtlaxxo@e-mednews.com>


전남의대

■ 지난 5월 19일과 20일에는 본과 4학년 선배님들의 졸업사진 촬영이 있었습니다. 페북에 올리신 간지작살 졸업사진들을 보니, 이제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선배님들이 몹시나 부러워집니다.
■ 본과 4학년 선배님들의 정규(!) 실습이 6월 15일에 마무리 된다고 합니다. 중요한건 정규(!) 실습이 끝나는 것이구요. 7월 중순부터 선택(!) 실습이 다시(...) 시작된다고 하네요.
■ 지난 5월 18일에는 본과 3학년 선배님들의 임상실습 진입식이 있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폴리클(=풋의사?) 선생님들. 특히 윤모군의 카카오스토리 메인 사진은 인상적이네요. 내년엔 저도 근사하게 사진 한 장 찍어야겠습니다.
■ 본과 2학년은 폭풍 소화기 2차 시험을 마치고, 자그마치 9일간 뜻밖의 꿀방학을 보냈습니다^^ 없는 방학을 손수 만들어준 총대님, 고맙습니다. 본1! 보고있나?
■ 본과 4학년 이미란 선배님과 본과 3학년 김아미 선배님이 지난 5월 26~27일에 서울에서 있었던 제45회 전국의과대학테니스선수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셨습니다. 다른 학교들은 이와 관련된 소식을 아무도 쓰지 않는 것 같아 썼어요. 부끄럽게 이런데 적었다고 뭐라고 하지 마세요~~~ㅜㅠ
■ 한동안 신문에서 전남대 학교소식을 찾아보기 힘드셨죠? 죄송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우리학교 막내 기자들을 가만두지 않겠습니다. 약속드리지요. Y군, L군! 보고 있나?
■ 날씨가 덥네요. 모두 건강 잘 챙기세요!
박정원 기자/전남
<parkjw88@e-mednews.com>


전북의대

■ 2013년 개원예정인 전북대 어린이병원 로고 및 엠블럼을 공모합니다. 전북대 병원과 어린이 병원을 잘 상징해야합니다. 선정된 분에게는 백만원 상당의 상금이 주어집니다.
최민준 기자/전북
 <canmakit@e-mednews.com>


중앙의대

■ 5월 22일, 의과대학 체육대회 SALUS가 열렸습니다. 날씨는 더웠지만 학생회, 자봉단이 수고해 주셔서 많은 학생들이 체육대회를 즐겼죠. 수고하셨습니다!
■ 중앙대학교 축제기간에 학생회가 주관하는 벼룩시장이 열렸습니다. 정말 다양한 물건들이 나왔었다고 하네요.
■ 본과3학년 6월 11일부터 병원 실습나갑니다. '학생의사'로 레벨업!
■ 7월7일 본3 오경현 선배님과 본2 이세리 선배님이 백년가약을 맺습니다♡ 축하드려요
■ 의전 12학번 이영진 선배님은 7월 21일에 결혼하신다고 합니다. 축하드립니다!!
김준혁 기자/중앙
<silmarllion@e-mednews.org>


한양의대

■ 자랑스러운 선배님들께서 2012년 의사 국가시험 재학생 합격률 100%를 달성하셨었는데요, 여세를 몰아 2013년 국시 합격률 100%도 기대해봅니다. 본과 4학년 학생들 모두모두 화이팅입니다 ^ ^ !!
■ 기다리고 기다리던 의과대학 본관 리모델링이 모두 끝났습니다. 쾌적해진 의과대학 도서관에 모두들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 성황리에 의과대학 축제가 끝이 났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 ^
오수진 기자/한양
<sujin87@e-mednews.com>

사설

87호(2012.06.07)/오피니언 2012. 6. 11. 18:43 Posted by mednews

이주노동자 문제, 색안경을 벗어야 해답을 찾는다

 

지난 1일,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흉악범 오원춘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중국인 불법체류자 신분의 그는 밤늦은 시간 집으로 돌아가던 20대 여성을 납치하여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된 것이다. 사형의 존폐에 대한 논란은 별개로 두더라도, 극악무도한 범죄를 지은 이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한편, 이처럼 들끓는 여론과 함께 고개를 내민 것이 있으니 소위 ‘불법체류자’로 일컬어지는 미등록이주노동자에 대한 혐오감이 바로 그것이다. 전 인구의 2.5%에 달하는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체류하며 다문화사회로의 진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관점은 얼마나 유효하고 적절한 것일까?
작년에 형사정책연구원에서 펴낸 자료에 따르면 노동시장 개방 등의 영향으로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체류인에 의한 범죄의 증가율은 이를 훌쩍 뛰어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살인의 경우 이들의 인구대비 범죄율은 내국인에 비해 두배정도의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편견과는 달리 이들에 의한 범죄 자체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전체 범죄의 1% 정도로, 체류 외국인 비율 2.5%에 비해 오히려 낮은 수치를 나타낸다. 국내체류 외국인의 대다수가 범죄를 저지르기 쉬운 연령대에 속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제 이들이 일으키는 범죄는 내국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불법’체류인에 의한 범죄율은 전체 체류인 중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비율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 우리의 통념과는 상반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체류인들이 특별히 흉악범죄를 많이 일으킨다고 느끼는 것은 언론에서 이들에 의한 사건을 더욱 크게 보도하는 등 외부적 변수에 의한 착시효과라는 설명이 가능해진다. 흉악범죄가 많아지는 것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강력범죄율이 높다는 것을 근거로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흉악범 집단으로 보는 것은 또다른 형태의 폭압이라는 것이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집단에서 범죄의 발생 비율이 높은 것은 수많은 연구에 의해 알려진 사실이다. 도덕적 규범이 불안정한 아노미 상태에서 일탈행위가 많이 일어나는 것 또한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사회학적 이론이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근무환경이 열악한 직업에 내국인이 종사하지 않으려 하면서 발생한 인력 부족을 외국 노동력의 유입을 통해 충당해 왔다. 사회적 차별과 경제적 착취의 늪에서 허덕이며,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치관과 문화가 현실과 충돌하는 상태에 놓인 이들이 범죄를 일으켰을 때 그 저변에 자리잡고 있는 구조적 요인을 지적하지 않고 해당 집단의 문제만으로 간주하는 것은 단일민족 이데올로기에 기댄 낙인에 가깝다.
대외무역의존도가 세계 정상급인 우리나라로서는 노동시장의 개방은 국가경제의 존속을 위한 필연적 선택이다. 이런 시점에서 저개발국가에서 온 이주노동자를 향한 막연한 사회적 분노는 우리 사회의 통합이나 체류인에 의한 범죄 예방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권단체의 감성팔이’로 치부하며 대안 없는 적개심만 표출하는 것이야말로 무책임한 색안경일 뿐이다. 차라리 그 불안의식을 합리적인 이주정책과 건강한 산업생태계를 형성하기 위한 고민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실질적인 국민의 안전과 복리에 보다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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