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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호(2012.06.07)'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12.06.11 편집자가 독자에게 1
  2. 2012.06.11 신문 읽고 푸는 퀴즈!
  3. 2012.06.11 QT.LAXXO의 병원식당 잡탕밥
  4. 2012.06.11 Speaker's corner

편집자가 독자에게

87호(2012.06.07)/오피니언 2012. 6. 11. 18:41 Posted by mednews

자아비판의 글

 

얼마 전, 한 후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대 본과생 인증글’을 올렸었습니다. 심장순환기학 시간표를 올리며 자신의 하루 일과를 말하며 순전히 ‘힘들다’라는 글이었습니다. 시간표를 볼 수 있는 학교 웹사이트를 캡쳐해서 올렸었는데요, 학교 마크가 남아 쉽게 어느 학교인지 유추가 가능했습니다. 물론 동창생들은 더 쉽게 알아봤죠. 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종종 그런 글들이 올라오는 반면, 실제 ‘신상이 털리면’ 그 자체를 웃음의 근원으로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랬던 것인지, 그 글을 처음 본 저도, 대다수의 모교 학생들도 글의 내용보다는 ‘누가 썼어?’가 첫 반응이었습니다. 한창 그런 반응을 보이며 또 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과연 왜 이런 비난의 화살을 보내고 있는지 궁금해지더군요.
‘그 커뮤니티가 저급한 곳이라 그런 글을 올리면 안된다’라는 근거를 든 사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른 커뮤니티에 같은 글을 올렸어도 반응은 같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주로 ‘우는 소리 하지 마라’가 핵심 논조였고 더 나아가 ‘외부에 우리 학교 출신으로서 그런 글을 쓰면 망신이다’라는 논조도 많았습니다. 첫 번째가 논조라면 포용과 격려가 원칙일 텐데요. ‘다들 힘드니 그 정도는 혼자 이겨내라, 힘내라’라는 말보다는 ‘대놓고 징징거리다니 쯧쯧’과도 같은 반응이 많았던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우리 학교 출신으로서’ 부분은 더욱 이해가 안되더군요. 우리 학생들 내부를 제외한 다른 소통 공간을 외부라고 칭했을 때, 우리 학교 학생, 나아가 의대생은 외부에 힘들어도 묵묵히 다 해내는 철인과도 같은 존재로 보여야 하는 것일까요?
생각은 생각을 낳아, 저는 이를 폐쇄성에 기인한 현상이라고 봤습니다. 또 어쩌면 내재된 선민의식의 발현이라고까지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전국의 200만명이 넘는 대학생 중 2만명의 의대생, 특히나 저는 한 학년 40명, 총 240여명의 소(小)의대에 다니고 있으니만큼 폐쇄성은 더욱 크겠지요. 학교에서도 보편적인 학생만을 지향하고 있으니 만큼 개개인의 독특함은 자의로 또 타의로 깎여 나가며 아주 약간의 돌출로만 남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와중에 외부에 자신의 처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학생은 보편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그 개성을, 독특함의 발로를 깎아서 다시금 내부로 가둬야 할 대상이 되지 않을까요.
만약 더 많은 학생이 있는 학과였다면 어떤 반응이었을지도 궁금합니다. 기껏해야 240명 중 한 명, 혹은 2만명 중 한 명이 아닌 더 큰 수 중 한 명이었다면 조금 더 객관화가 가능하진 않았을까요? ‘나만 힘들어하는게 아니구나, 혹은 저게 힘든 부분일 수 있구나’와 같은 반응은 없었을지요. ‘우리는 엘리트이기에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 또 소수이기에 나 자신에게 선망의 시선이 아닌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글은 자제하라’라는 글이 없었기에 다행입니다.
글을 쓴 학생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아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 학생이 트집잡을 거리라도 있었으면, 학교 내에서 발언권이 약했다면 더 무슨 모습을 봤어야만 할지 무섭네요. 슈퍼키드의 노래가 생각납니다. 어쨌든, ‘잘 살고 볼 일입니다’

 

한중원 편집장
<editor@e-me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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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고 푸는 퀴즈!

87호(2012.06.07)/오피니언 2012. 6. 11. 18:40 Posted by mednews

1. 전세계적으로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치료제의 시판 허가를 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허가를 받은 줄기세포치료제인 하티셀그램의 표적 질병은 무엇일까요?

 

2. 1908년 6월 우리나라 최초로 의사 7명이 탄생했다. 이 중 학교에 남아 후학양성에 힘쓰기보다는 개원하여 환자들을 돌보며 독립운동에 힘쓴 2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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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er's corner

87호(2012.06.07)/오피니언 2012. 6. 11. 18:38 Posted by mednews

 

 

흔히 ‘악마의 자식’이라고 불리는 두 살 난 보스턴테리어 포비와 살다보니 이런저런 일들이 참 많이 생깁니다. 함께 산 지 2년 만에 집안 살림이 꽤 많이 망가졌습니다. 바깥에서 사람들 만나랴 학교 생활하랴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와도 그 녀석이 친 사고를 수습하느라 쉴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틈만 나면 가출하기 일쑤여서 가슴이 철렁할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그 녀석이 죽도록 밉고, 가끔은 증오심에 불타오르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호흡곤란으로 괴로워하더니 결국 응급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도 모르고 그저 괴로워하는 포비의 모습을 보니 지난 날, 내 일에 바빠 더 많이 챙겨주지 못한 것이 가슴 시리게 미안했습니다. 미우나 고우나 부대끼고 산 세월은 역시 무시할 수 없나봅니다. 입원해 있는 며칠 동안 그렇게 그리울 수 없었습니다.
항상 사람들은 옆에 있을 땐 그 소중함을 모르다가 없어지고 나면 그 사람 존재 자체로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깨닫습니다. 난 자리를 보고 있으면 그 사람과 함께 한 즐거운 시간들이 더욱 선명하게 떠오르곤 합니다. 중요한 건 우리는 이 사실을 평소엔 잊고 살다가 떠난 후에야 안다는 것입니다. 늘 생각하고 있다면 미워할 시간도, 슬픈 추억을 만드는 시간도 모두 아까울 텐데 말입니다. 이번 일 덕분에 포비는 때 아닌 호강을 하고 있습니다. 진수성찬에, 손수 해주는 전신 마사지에, 특별 간식까지 받아먹고 있습니다. 그래도 더 해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잠시였지만 떠난 빈 자리가 다시 채워졌을 때의 그 감사함을 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조을아 /을지
<lovelyeac@e-mednew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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