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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쓰는 사람들

115호/문화생활 2017. 6. 12. 00:12 Posted by mednews

생명을 쓰는 사람들


의사는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사람의 얼굴을 보며 진료하고 치료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비의료인들과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한 병들을 매일 보고 살기도 한다. 

이렇게 의사만 겪는 특수한 경험들을 아름다운 글로 써내 대중과 의사의 거리를 좁히는 국내, 외의 작가들과, 의학뿐만 아니라 자신의 특별한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의사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의사와 병원, 죽음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하는 아툴 가완디



국내에서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한 외과의사의 경험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아버지가 치료될 수 없는 척수암 진단을 받았고,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항상 죽음을 바라보기만 하다가, 죽음의 과정을 옆에서 겪어내야 하는 위치가 되자 그는 삶만큼 죽음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책으로 옮기기로 결심한다.

아툴 가완디는 스탠퍼드 대학교를 졸업한 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윤리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현재 ‘뉴요커’지 전속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의사로서 병원에서 일어나는 의사와 환자들의 이야기와 의료윤리, 의료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의대에서 교수님이나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떤 가치관을 지닌 의사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당신의 그런 고민에 그의 책이 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아툴 가완디의 저서>

-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동녘사이언스) 

- 체크! 체크리스트(21세기북스) 

- 어떻게 죽을 것인가(부키)


의학계의 계관시인, 올리버 색스



재작년에 그의 사망소식이 들려오자 많은 추모 기사와 칼럼이 올라왔다. 올리버 색스는 신경과 의사로서 환자 한 명 한 명에 대해 따스한 시선을 보여줬다. 그는 마지막 책이자 두 번째 자서전인 ‘온 더 무브’를 출판하고 4개월 후인 2015년 2월 22일 사망했다. 소설같이 독특한 증상을 가진 환자를 치료한 기록들은 곧 그가 환자의 입장에 서보려고 노력했던 기록들이다.   올리버 색스는, 바다를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사람에게 바다를 설명해 주는 것처럼 너무나 독특한 현상들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개인적으로 기자는 ‘화성의 인류학자’에서 읽었던 시각장애인의 이야기를 잊을 수 없다. 의사들은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보다 좋을 것이라고 무조건 단정 짓는다. 그러나 이미 보이지 않는 것에 모든 삶의 방식을 맞추어 놓은 사람들에게는, 보는 것 자체가 어지럽고 피곤한 일이 될 수 있다. 눈이 보이기 시작해서, 원래는 잘 했던 일도 못하게 되고, 오히려 생활 반경이 더욱 제한된다. 올리버 색스는 한 시각장애인이 시력 회복 수술을 받았다가 이 모든 과정을 겪고 다시 어둠의 세계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사례를 쓰면서 개개인에게 ‘정상’의 개념은 모두 다르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이렇게, 우리가 평소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들을 조용히 얘기해주는 올리버 색스의 책은, 환자에게 어떠한 자세로 다가가야 하는지, 환자를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좋을지 가르쳐준다.


<올리버 색스의 대표적 저서>

- 온 더 무브(알마)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이마고)

- 화성의 인류학자(바다출판사)


응급실에서의 희노애락, 남궁인



국정 농단 사건으로 한참 온 나라가 들썩였던 2016년 11월 21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의사가 출연해 고산병을 치료하는 데 쓰일 수 있는 약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바로 그 다음날, 청와대에서 그 약이 무더기로 발견돼 논란이 되었다. 의도치 않게 미래를 예견한 이 의사는 응급의학과 의사이자, 수필가인 남궁인이었다. 그는 응급실에서 자신이 보아왔던 인간의 여러 모습에 대해서 써온 글들을 묶어 2016년 7월 ‘만약은 없다’라는 수필집을 냈다. 

언젠가 한 번 겪을 수밖에 없지만 늘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죽음의 여러 모습,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우리가 알고 싶지 않았던 인간의 모습들을 소설처럼 재미있게 팩션으로 풀어낸 그의 책은 출판과 동시에 큰 반응을 얻었고, TV에서도 이 작가의 모습을 간간이 볼 수 있게 되었다.


<남궁인의 대표적 저서>

- 만약은 없다(문학동네)


치과의사의 똑똑한 배당주 투자, 피트 황


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피트 황은, 현재 치과의사로 일하면서, 한편으로는 강의와 책으로 한국에서는 생소했던 배당주 투자를 대중에게 소개하고 있다. 그는 배당주 투자로 3년 8개월 동안에 누적수익률이 570%가 되었고, 현재 시중금리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점 그리고 배당주 회사들이 대부분 재무 상태가 탄탄한 회사임을 강조하면서 배당주 투자가 안정적이고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얘기한다. 

이렇게 의학 외에도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활약 중인 피트 황은, 블로그를 운영하며 투자내역, 방법 등을 대중과 공유하고 있고,  한번 강의를 할 때마다 일반 개인 투자자가 수백 명에 달하는 배당주 투자 강의도 하고 있다. 


<피트 황의 대표적 저서>

- (치과의사 피트씨의) 똑똑한 배당주 투자(스마트북스) 


홍시원 기자/고신

<hsw01-29@hanmail.net>

잠깐, 차(茶) 마실래요

115호/문화생활 2017. 6. 12. 00:09 Posted by mednews



잠깐, 차(茶) 마실래요


추운 겨울 날, 바깥에서 오랜 시간 머물다 실내로 들어와 따뜻한 차 한 모금에 온몸이 포근해지고 편안해진 경험은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이처럼 차(茶)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함, 편안함을 떠올리게 한다. 많은 양의 공부와 바쁜 일정에 시달리는 의대생들에게는 이런 잠깐의 차 한 잔이 잠시의 여유와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차를 권유해 보며, 상황에 맞는 ‘차’(茶)를 소개하고자 한다.


불안감과 걱정이 가득하다면, 캐모마일 차와 국화 차


매주 이어지는 시험, 정말 자주 치는 시험이지만, 시험 전 긴장감은 적응이 안 되기 마련이다. 외웠던 것도 까먹어버린 것 같은 불안감. 유급에 대한 걱정. 이런 감정에 시달린다면 캐모마일 차를 추천한다. 실제로 2009년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범불안장애(GAD)를 가진 사람들이 캐모마일 추출물을 먹으면 불안감이 완화되었다는 결과를 보였다. 허브 향에 강한 거부감을 가진 사람이라면 심신 안정에 좋은 국화차도 추천한다.


집중력이 요구된다면, 페퍼민트 차와 녹차


시험 기간 동안 지나친 카페인 섭취에 지쳐있다면, 커피 대신 페퍼민트 차를 권한다. 페퍼민트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민트향’이 나는 차인데, 졸음을 방지하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시원한 민트향이 입안에 퍼지며, 피곤하게 잠을 깨우는 카페인과는 다른 상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녹차도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흔히, 녹차에도 카페인이 많이 함유되어서 커피와 다를 바 없다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실제 녹차 티백 하나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커피의 4분의 1분량 밖에 되지 않으며, 녹차에 들어있는 ‘카테킨’이라는 성분이 카페인 흡수를 막는다. 또한, 녹차에 들어있는 ‘테아닌’이라는 성분 또한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숙면을 하고 싶다면, 라벤더 차


향긋하고 편안한 향에 향초, 방향제로도 많이 쓰는 라벤더. 라벤더는 예로부터 신경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고대 로마 사람들이 라벤더를 목욕 시 많이 이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바쁜 일정에 잠깐 자는 단잠을 깊게 청하고 싶거나, 여러 스트레스로 인해 밤에 잠이 안올 때, 라벤더 차 한 잔이 달콤한 잠을 불러 올 수 있을 것이다.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있다면, 우엉차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공부하는 의대생에게 살과 변비는 늘 안고 가는 고민거리이다. 이럴 땐 물 대신 우엉차를 마셔보자. 우엉차는 식이 섬유가 풍부하고 유산균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이눌린이 포함되어 변비에 효과적이다. 또한, 우엉차는 지방과 콜레스테롤 분해에도 효과적이고, 사포닌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 강화에도 좋다.


 공부가 아닌 다른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힘든 의대생들에게 찻잎을 물에 넣는 것만으로도 많은 행복을 얻을 수 있다. 하루를 시작하며 활기차게 만들어주기도, 물 대신 마시며 건강을 지킬 수도, 지친 하루 끝에 편안함을 줄 수도 있는 차(茶)는 의대생이 함께 하기에 참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임채린 기자/가천

<cl_maker@naver.com>

3월, 당신을 위한 도서 처방전

115호/문화생활 2017. 6. 12. 00:08 Posted by mednews

3월, 당신을 위한 도서 처방전


입학, 개강, 시작, 출발의 달. 설렘과 떨림, 그리고 한편으로 찾아오는 두려움과 걱정. 3월은 이 모든 단어가 어울리는 달이다. 새 학기를 맞이한 의대생들을 위해 봄이 오기 전 꼭 읽어봐야 할 책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의사의 길을 향해 함께 걸어갈 신입생들을 위해




<숨결이 바람 될 때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글 폴 칼라니티/이종인 옮김/흐름출판/정가14,000원


저자 폴 칼라니티는 예일 의과 대학원에 진학한 후 의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과학적 호기심과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미국 신경외과 학회에서 인정을 받으며 모교인 스탠퍼드 대학 병원에서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로 성장한다. 그러나 그는 갑작스럽게 폐암 4기 판정을 받으며 죽음에 직면하게 된다.

‘1부-나는 아주 건강하게 시작했다’와 ‘2부-죽음이 올 때까지 멈추지 마라’를 통해 죽음에 대한 고찰과 삶의 의미, 의사로서의 성찰 그리고 죽음 이후의 사랑에 대해 날카롭고도 부드럽게 그만의 철학을 담아낸다. 

2년의 남은 시간 동안 생(生)을 선택하며 겪은 고뇌를 담담하고 솔직하게 담아낸 그의 글은 긴 여운을 남긴다. 끝까지 환자이자 의사로서 삶을 놓지 않은 그의 인생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죽음은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함께 하게 된다. 그의 책은 생(生)과 사(死)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의사의 길을 걷게 될 신입생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당신의 힘찬 새 학기 시작을 위해



<습관의 힘>

글 찰스 두히그/강주언 옮김/갤리온/정가16,000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오는 동안 가장 많이 접했을 속담이다. 그만큼 습관은 우리의 생활이나 학업, 성격과 같은 개인적 측면뿐만 아니라 기업과 사회에까지 큰 영향을 미쳐왔다. 저자 찰스 두히그는 사소한 습관에 주목하여 700편이 넘는 논문을 읽고 300명의 행동 과학자와 유명 경영인을 만난 후 습관의 중요성을 담은 이 책을 펴냈다.

다른 자기 계발서와 달리 독특하게 이 책은 습관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왜 우리가 좋은 습관을 가지고 새로운 습관을 끊임없이 만들어 나가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또한 습관을 바꾸기 위해 알아야 할 황금률, 성공한 기업들의 습관 이용 사례, 생소할 수도 있는 핵심 습관 개념까지 구체적으로 다루며 우리에게 습관의 방향을 제시한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이유, 우리가 후회를 반복하는 이유는 모두 습관에 있다는 저자의 주장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시작을 위한 자신감을 얻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우리의 새 학기 목표, 길게는 올해 목표를 위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변화는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해부학의 세계가 궁금한 당신을 위해



<해부하다 생긴 일> 

글, 그림 정민석/출판 김영사/정가14,000원


본과 시작과 동시에 배우고 다루게 되는 해부학은 해부 학기를 앞둔 모든 예과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미지의 학문이다. 저자인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 교실 정민석 교수는 오래된 학문인 해부학 분야에 뛰어들며 과학인으로서의 길을 걸었으며, 2000년부터 과학 만화가로서의 꿈도 펼쳐가기 시작했다. 딱딱한 글이 아닌 만화의 형식으로 교수이자 의사, 그리고 학생의 시각에서 해부학을 재미있게 풀어내었다. 각 주제의 다양한 예시와 일화들도 공감을 자아낸다. 의학적 이론뿐만 아니라 해부 실습실에서의 일화, 땡 시험, 의사 면허증 등 의대생들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의대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이야기들이 귀여운 삽화와 함께 담겨있다. 분량이 길지 않아 쉽게 읽을 수 있고, 해부학을 살짝 맛a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정민석 교수의 유쾌한 글과 만화로 의대생으로서 꼭 통과해야 하는 관문인 해부 학기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떨쳐낼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오윤서 기자/순천향

<justinechoo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