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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당신을 위한 도서 처방전

115호/문화생활 2017. 6. 12. 00:08 Posted by mednews

3월, 당신을 위한 도서 처방전


입학, 개강, 시작, 출발의 달. 설렘과 떨림, 그리고 한편으로 찾아오는 두려움과 걱정. 3월은 이 모든 단어가 어울리는 달이다. 새 학기를 맞이한 의대생들을 위해 봄이 오기 전 꼭 읽어봐야 할 책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의사의 길을 향해 함께 걸어갈 신입생들을 위해




<숨결이 바람 될 때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글 폴 칼라니티/이종인 옮김/흐름출판/정가14,000원


저자 폴 칼라니티는 예일 의과 대학원에 진학한 후 의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과학적 호기심과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미국 신경외과 학회에서 인정을 받으며 모교인 스탠퍼드 대학 병원에서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로 성장한다. 그러나 그는 갑작스럽게 폐암 4기 판정을 받으며 죽음에 직면하게 된다.

‘1부-나는 아주 건강하게 시작했다’와 ‘2부-죽음이 올 때까지 멈추지 마라’를 통해 죽음에 대한 고찰과 삶의 의미, 의사로서의 성찰 그리고 죽음 이후의 사랑에 대해 날카롭고도 부드럽게 그만의 철학을 담아낸다. 

2년의 남은 시간 동안 생(生)을 선택하며 겪은 고뇌를 담담하고 솔직하게 담아낸 그의 글은 긴 여운을 남긴다. 끝까지 환자이자 의사로서 삶을 놓지 않은 그의 인생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죽음은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함께 하게 된다. 그의 책은 생(生)과 사(死)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의사의 길을 걷게 될 신입생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당신의 힘찬 새 학기 시작을 위해



<습관의 힘>

글 찰스 두히그/강주언 옮김/갤리온/정가16,000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오는 동안 가장 많이 접했을 속담이다. 그만큼 습관은 우리의 생활이나 학업, 성격과 같은 개인적 측면뿐만 아니라 기업과 사회에까지 큰 영향을 미쳐왔다. 저자 찰스 두히그는 사소한 습관에 주목하여 700편이 넘는 논문을 읽고 300명의 행동 과학자와 유명 경영인을 만난 후 습관의 중요성을 담은 이 책을 펴냈다.

다른 자기 계발서와 달리 독특하게 이 책은 습관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왜 우리가 좋은 습관을 가지고 새로운 습관을 끊임없이 만들어 나가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또한 습관을 바꾸기 위해 알아야 할 황금률, 성공한 기업들의 습관 이용 사례, 생소할 수도 있는 핵심 습관 개념까지 구체적으로 다루며 우리에게 습관의 방향을 제시한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이유, 우리가 후회를 반복하는 이유는 모두 습관에 있다는 저자의 주장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시작을 위한 자신감을 얻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우리의 새 학기 목표, 길게는 올해 목표를 위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변화는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해부학의 세계가 궁금한 당신을 위해



<해부하다 생긴 일> 

글, 그림 정민석/출판 김영사/정가14,000원


본과 시작과 동시에 배우고 다루게 되는 해부학은 해부 학기를 앞둔 모든 예과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미지의 학문이다. 저자인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 교실 정민석 교수는 오래된 학문인 해부학 분야에 뛰어들며 과학인으로서의 길을 걸었으며, 2000년부터 과학 만화가로서의 꿈도 펼쳐가기 시작했다. 딱딱한 글이 아닌 만화의 형식으로 교수이자 의사, 그리고 학생의 시각에서 해부학을 재미있게 풀어내었다. 각 주제의 다양한 예시와 일화들도 공감을 자아낸다. 의학적 이론뿐만 아니라 해부 실습실에서의 일화, 땡 시험, 의사 면허증 등 의대생들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의대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이야기들이 귀여운 삽화와 함께 담겨있다. 분량이 길지 않아 쉽게 읽을 수 있고, 해부학을 살짝 맛a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정민석 교수의 유쾌한 글과 만화로 의대생으로서 꼭 통과해야 하는 관문인 해부 학기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떨쳐낼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오윤서 기자/순천향

<justinechoo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