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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에게도 필요한 예방접종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의학 상식

의대생이라고 하면 ‘내가 요즘 어디가 좀 아픈 것 같은데~’하시며 진료를 받으시려는 분들이 있다. 적어도 한번쯤은 난감한 건강 관련 질문으로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요즘 같은 웰빙시대에는 워낙 다들 건강에 관심이 많다보니 고혈압기준이나 당뇨병의 갖가지 종류 등을 꿰차고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도 적지 않다. 언제까지 ‘저는 아직 학생이라서요 잘 모르겠습니다’로 일관할 것인가. 아는 척은 못해도 쪽팔리진 말자. 피가되고 살이되는 의대생 기본상식으로 성인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을 정리해보았다.
특히 대한감염학회에서는 의료인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을 따로 구분하고 있는데, B형간염, 수두, MMR 등이 속한다. 실제로 울산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및 몇몇 의과대학에서는 의대생들에게 병원 실습 전에 B형간염 항체여부를 검사하기를 추천하고 있다. 간혹 매우 신중한 학생들 중에는 A형간염 백신을 챙겨 맞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A형간염은 진료비를 제외한 백신 값만 한번에 8만원이기 때문에 실습 전에 필수적으로 챙겨야할 백신인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여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의 경우에는 더욱 논란이 많다. 암중에 유일하게 예방이 가능한 백신이고 국내 암사망원인 4등을 차지하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한다하여 최근 크게 유명세를 타고 있다. HPV-16, 18이 자궁경부 발생원인의 70%를 차지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백신을 고안해 낸 것인데, 가다실(HPV-6, 11, 16,18)과 서바릭스(HPV-16,18) 두 종류가 있다. 가다실은 자궁경부암 뿐 아니라 자궁 내 사마귀나 질암 등에도 효과가 있는 반면 서바릭스는 자궁경부암에 집중한 대신 높은 안정성으로 승부하고 있다. 최근에는 남성에서도 HPV 백신이 구인두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이리저리 발품을 팔아 제일 싼 가격을 알아봐도 최소 12만원(총 3번 접종하므로 결국 36만원의 거금이 든다)이라는 고가의 백신 가격 때문에, 또 자궁경부암의 발생을 100% 예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명세에 비해 널리 접종되고 있지는 않다. 대한감염학회에서도 서양보다는 비용대비 효과가 낮을 것으로 생각되어 낮은 권장정도로 분류되어 있다.

※ 나이나 거주지 등의 위험인자에 따라 권장되는 예방접종 종류는 다를 수 있으므로 대한감염학회홈페이지<http://www.ksid.or.kr/>를 참고 바랍니다.

문정민 기자/중앙
<jmmoon@e-me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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