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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 폐렴 사망자 연이어 발생

병의 원인이나 산모에 집중 발병한 이유 불명
전염성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지난달 10일 폐렴으로 인해 산모가 사망했다. 이후 그와 같은 증세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7명 나왔고 그들 중 4명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다. 보름이 지난 26일 두 번째 사망자가 나왔고, 이 역시 산모인 것으로 밝혀졌다. 확인된 8명의 발병자 중 7명이, 게다가 사망자 2명 모두가 산모라는 사실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확인 폐렴은 기존의 폐렴과는 다소 다른 진행양상을 보인다. 초기에는 둘 다 기침·가래같은 가벼운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나타나지만 기존 폐렴은 고열과 흉통이 이어지는 데 반해 미확인폐렴은 열이 거의 나지 않고 폐의 섬유화가 급속도로 진행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11일 브리핑에서 “6명의 검체를 분석해 본 결과 1명에게서만 아데노바이러스가 검출되었고, 나머지 검체로부터는 어떠한 바이러스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데노바이러스는 폐렴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존의 폐렴과는 진행양상이 다른 이번 질환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발병자들 사이의 지역적 연관성이 없다는 점 ▲환자의 가족, 직장동료, 이웃에서 발병하지 않았다는 점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폐렴 발병률이 작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해당 질병이 전염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폐렴 발병 원인과 임산부에 집중 발병한 이유를 밝혀내지 못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폐렴의 절반 정도는 원인을 알 수 없다”며 역학조사는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건당국은 해당 폐렴을 기존의 간질성 폐렴과 동일한 질병으로 보고 있다. 한편 과거 소아들에게서도 같은 폐렴이 발병한 사실이 확인되었다며 이를 신종 질병으로 보아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에 발생한 폐렴은 기존의 폐렴과 병리학적 소견이 일치하지 않으며, 완전히 새로운 질병일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소아들의 발병사례와 비교분석 및 연구를 계속 진행할 것이지만 현 시점에서 미확인 폐렴을 신종 질병으로 보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문지현 기자/중앙
<jeehyunm@e-mednews.com>

의료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 그 잠재력은?

의료법 위반 논쟁 있지만 비급여 진료는 논외
전문적인 검증 거친다면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것

소셜 커머스, 매혹적인 혁명

소셜 커머스가 뜨고 있다. 무섭도록 빠른 속도로. 소셜 커머스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다수의 구매자를 모아 특정 제품을 40~90%의 할인가로 제공하는 판매 수단이다. 인터넷 상에서 다수의 구매자를 모아 특정 제품을 싸게 사는 ‘공동 구매’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하지만 소셜 커머스는 ‘공동구매’와 차원이 다른 성장 속도와 규모를 자랑한다. 08년 설립된 최초의 소셜 커머스 업체인 미국의 그루폰(groupon)은 세계 35개국에 5,0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며 설립 2년 만에 기업가치 47억5천만 달러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구글이나 아마존보다도 빠른 성장 속도이다. 중국의 타오바오는 3시간 30분만에 벤츠 205대를 온라인으로 팔아 치웠다. 한국의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은 오픈 첫날 15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30여년의 온라인 상거래의 역사를 2년만에 다시 쓰는 수준이다.

소셜커머스의 무엇이 공동구매와 다르길래 세계를 흔드는 걸까. 크게 세가지가 다르다.
첫째, 소셜커머스는 운영자가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의 매개자 역할만 할 뿐, 직접 상품 배송을 하지 않는다. 둘째, 소셜 커머스의 상품은 물품 뿐 아니라 콘서트, 연극, 스포츠 관람, 음식, 미용, 의료, 학원, 레져 등 매우 다양하고 상품의 특성상 지역에 기반을 두고 진행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소셜 커머스 운영자가 배송에 관여하지 않고 지역마다 별개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수십, 수백개의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다. 셋째로 가장 결정적인 차이점은 소셜 커머스가 SNS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전세계 인구의 6분의 1이 사용하는 페이스북, 우리 나라 인구의 절반(2500만명)이 사용하는 싸이월드를 비롯해 트위터, 미투데이, 각종 포탈에서 서비스하는 블로그 등이 소셜 커머스의 든든한 기반이다. 소비자들은 SNS 친구들에게 유용한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구매결정을 위해 친구들의 의견을 묻고, 구매한 상품에 대한 평가를 친구들과 공유하며 구전마케터 역할을 해낸다. 가까운 친구의 말 한마디는 없던 구매 욕구도 생기게 한다. 올해 3월 국내에서 가입자수 1천만 명을 돌파한 스마트폰 또한 실시간으로 SNS에의 접속을 가능하게 하고, 판매 업체의 위치 정보를 제공하며 소셜 커머스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의료 소셜 커머스, 이미 진행 중

국내 소셜 커머스는 작년 3월에 시작되어 작년 총 매출 600억 원, 월 최고 매출 250억원에 달할 만큼 크게 성장했다. 올해에는 8000억원의 연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소셜 커머스가 인기를 끌면서 광범위한 업종에서 할인 쿠폰이 등장하고 있고, 의료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반영구 화장, 200,000원 -> 78,000원” , “코필러, 450,000 -> 190,000원”, “사각턱 보톡스, 400,000원->170,000원”, “라식, 3000,000원 -> 900,000원”, “겨드랑이 제모 6회 시술권, 120,000원 -> 50,000원” 은 한 의료 소셜 커머스 사이트에서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각 항목당 평균 100명 이상에게 판매된 할인 쿠폰들이다. 다른 사이트에서도 4월에서 5월까지 진행 중인 “라식, 라섹”과 “얼굴 전체 지방 이식”에 대한 가격 파괴 이벤트가 눈길을 끈다. 구매 마감일까지의 남은 시간이 초단위로 깜박인다.

의료법 위반? 그때 그때 달라요

그러나 최근 의료 소셜 커머스의 의료법 위반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4월 11일, 할인 시술권 배포 행위에 대한 위법성 여부를 묻는 서울시 질의에 대해 ‘공동판매를 통해 특정 의료기관을 이용하도록 소개, 알선, 유인하는 행위는 의료법 제 25조 3항 위반’이라는 해석을 내려 회신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5월 26일, 대한의사협회도 동일한 보건복지부에의 질의 결과를 밝히며 불법 행위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회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비급여 항목에 대해서는 불법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보건, 의료 전문 법률 사무소 [히포크라]의 박호균 변호사는 “병원이 온라인 상으로 가격 파괴를 내걸고 비보험 시술 광고를 하는 일은 이전부터 있었던 형태입니다. 이런 경우, 보건소에서는 자초지종을 묻지 않고 행정 처분을 하곤 했지만 고등법원의 2심 판결에 의하면 이를 문제 삼기는 어렵습니다. 이벤트성 광고는 소비자가 스스로 접속해서 보고 판단할 여지가 크기 때문에, 성형수술이나 박피시술, 치아 미백술 등 전액 본인부담금으로 시술 받는 항목의 경우 이것을 불법행위로 볼 수 없습니다.” 고 말했다. 피부과 홈페이지의 여드름 할인 광고에 대하여 의료기관 및 의료인이 자체적으로 환자를 유치하는 행위를 의료법상 불법행위인 ‘유인’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한 08년의 대법원 판례도 있다. 반면 복지부는 소셜 커머스 업체가 수수료를 받고 의료인을 대신해 할인된 의료 쿠폰이나 시술권을 공동 판매해 특정 의료기관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은 ‘의료기관과 환자 사이에서 치료위임 계약의 성립을 중개하거나 편의를 도모하는 금지된 행위’로 판단, 불법으로 간주했다. 결국 각 상품의 광고방식, 병원과 소비자 간의 지불 형태, 시술의 종류에 따라 불법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를 통해 값싼 시술권이나 검진권이 유통되면 단기적으로는 소비자인 환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지만, 이는 의료업계의 건전한 경쟁질서를 무너뜨리며 결국에는 의료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의료법 제 25조 3항, 완화 요구도

의료법 제25조 3항은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를 의료기관 또는 의료인에게 소개·알선·유인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의료법 67조)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의료 행위를 과도한 상업화와 품위 저하에서 보호하는 조항이나 한편으로는 의료 서비스 산업의 활성화를 저해한다는 견해도 있어왔다. 2007년, 인제대학교 병원전략경영연구소는 기획예산처에 제출한 ‘의료시장 활성화를 위한 규제정비 방안’ 연구용역보고서를 통해 “25조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위가 실행될 위험에 과도하게 치중해 그 결과 바람직한 행위를 과도하게 규제하는 오류를 빚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예컨대 외국환자에게 우리나라 의료서비스를 알리고 홍보하기 위해서는 소개기관(agency)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나 이 자체가 불법으로 규정되고 의료기관과 민간보험회사의 계약에 따른 소비자의 후생 증진 기회 역시 제한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반독점 및 공정거래법규에 위반될 경우를 제외하곤 할인, 의료기관과 보험자의 제휴, 의료서비스의 공동 구매, 환자의 소개 및 알선 등 모든 범주의 활동이 원칙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그루폰에서 지역 병원들의 각종 의료서비스도 다른 상품처럼 자유롭게 거래되고 있다.

후원으로 가치를 창조하기도 해

병원과 소비자가 거래하면 자연적으로 후원이 이루어지게 하는 의료 소셜 커머스도 등장하고 있다. <원닥터>는 후원단체인 ‘아름다운 가게’, ‘서울디딤돌'과 연계하여 소비자가 상품을 예약하면 단체에 일정 금액 후원이 되게 하고, 현재는 ‘아름다운 가게’의 ‘소외아동 정서지원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다. 오픈을 앞두고 있는 <휴먼웰니스>는 기부 또는 혈연 관계 형성에 소비자가 참여한 후 병원에서 참여 내역을 보여주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한다. <휴먼웰니스> 임신영 이사는 “의사와 환자 사이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제 3자를 도우면서 더욱 윤리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저희는 Web 상에 병원과 소비자가 만나는 공간을 제공하며 소비자는 예약 후, 병원에 가서 상담, 구매 등을 직접 합니다.”고 말했다. 의료 소셜 커머스의 전망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의료법 위반 논란 때문에 병원들이 상당히 조심스러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버스 광고, 옥외 광고에 비해 실질적인 마케팅 효과가 크고 광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자리 잡는다면 개원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라고 답했다.

잠재력은 상상 그 이상

국내에서는 ‘할인 판매’로 제한적으로 인식되지만 소셜 커머스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진화가 가져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미국 의료 소셜 커머스 ‘페이션트라이크미(Patientslikeme)’는 수익원을 새롭게 정의하여 좋은 사업 모델을 만든 사례로 소셜 커머스의 잠재력을 보여준다. ‘페이션트라이크미(Patientslikeme)’는 병을 앓고 있는 익명의 사람들을 모아 다양한 의료정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 서비스의 수익원은 정보를 얻고자 모이는 환자들이 아니라 환자들의 데이터를 사는 헬스케어 회사들이다. ‘사람’과 ‘신뢰’를 핵심으로 하는 소셜 커머스는 앞으로 모든 상거래 분야에 적용될 미래형 커머스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비자는 전문적인 검증을 원한다

급성장의 이면도 있다. 소셜 커머스 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해, 현재 운영되는 업체 중 상당수는 영업에서 고객 관리에 이르기까지 인프라가 아직 완벽히 구축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 결과, 일반 소셜커머스 이용자 10명 중 1명은 소비자불만 및 피해를 경험하였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소셜커머스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소셜커머스 피해 유형은 ‘인터넷상의 제품과 실제 제품의 차이’가 50%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정상구매 제품과의 차별’ 47.6%, ‘불친절’ 31%등이 문제점으로 작용했다.

의료 분야에서 피해가 발생한다면 다른 분야와는 격이 다를 것이다. 의료 시술의 작은 차이는 소비자의 생명과 인생 전반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값비싼 의료 시술의 할인 쿠폰 구입을 망설이게 되는 이유 또한 이것이다. 단 한 번의 피해 사례가 전 업계를 무너뜨릴 만큼 치명적일 수가 있다. 의료 소셜 커머스가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검증 시스템이 필요하다.

심유진 기자/단국
<jinshim@e-mednew.com>

‘상실의 시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 꿈과 이상, 우정과 사랑...
무라카미 하루끼 대표작 ‘상실의 시대’, 24년만의 영화화

준비되지 않은 스무 살,
그 혼란 속의 사랑

“열여덟 살 다음이 열아홉 살이고, 열아홉 살 다음이 다시 열여덟 살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누구도 스무 살이 되지 않아도 될 텐데.”
나오코의 스무 번째 생일, 그녀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와타나베에게 말한다. 아직 준비도 되지 않았지만, 누구도 스무 살로 떠밀리지 않을 수는 없었다. 오직 죽음을 선택한 사람만이 열일곱 살에 머무를 수 있었다. 그녀와 어린 시절 내도록 함께 보낸 남자친구, 영원히 그녀 옆에 남아 같이 스무 살을 맞이할 줄 알았던 남자, 기즈키처럼.
기즈키의 단짝이었던 와타나베조차도, 그리고 그런 와타나베의 마음조차도, 나오코가 가진 스무 살의 부담을 덜어주진 못했다. 와타나베와 함께한 스무 살의 밤, 몇 달 후 와타나베는 요양원에 있다는 나오코의 편지를 받게 된다.
극도로 혼란스러워하는 나오코를 몇 번이나 찾아간 와타나베. 나오코는 두 가지를 부탁한다. 이렇게 찾아와준 것이 너무 고맙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그리고 영원히, 언제까지나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이십여년 후, 와타나베는 비틀즈의 노래 ‘노르웨이의 숲(작품의 원제목이기도 함)’을 들으며 슬퍼한다. ‘왜냐하면 나오코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문에서, 저자는 이렇게 쓴다. “사람을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자아의 무게에 맞서는 것인 동시에, 외부 사회의 무게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누구나가 그 싸움에서 살아남게 되는 건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긴 하지만.”

‘하루끼 신드롬’의 시작,
전 세계 1100만부의 베스트셀러

“사람이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은 그렇게 될 만한 시기에 이르렀기 때문이지, 그 누군가가 상대에게 이해해 주기를 바랐기 때문이 아니야.”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 나가사와의 말이다. 냉소적이며 시크한 매력으로 수많은 여자들을 압도하면서도, 자신의 인생에만 흥미를 느끼며 살아가는 모습. 그런 그만을 바라보는 여자친구 하쓰미를, 와타나베는 이해할 수가 없다.
‘하루끼’식 섬세한 인물 터치가 잘 드러난 이 책에는, 많은 인물들이 각자 자신만의 개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와타나베와 나오코, 나가사와와 하쓰미, 발랄하고 생기 넘치는 매력으로 와타나베에게 다가온 여자 미도리와, 요양원에서 나오코와 함께 지내는 레이코 여사 등. 작가만의 특이한 문체로 다듬어진 대화와 행동을 통해, 모든 인물이 마치 살아있는 듯 다가온다.
게다가 각 인물에 대해 팬층이 생기고 분석이 나올 만큼,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멋지면서도 스마트하다. 미도리와 와타나베가 처음 만나는 장면, 혼자 강의를 듣고 혼자 밥을 먹는 게 좋으냐는 그녀의 질문에 와타나베는 이렇게 답한다. “고독을 좋아하는 인간이란 없어. 억지로 친구를 만들지 않을 뿐이지. 그런 짓을 해봐야 실망할 뿐이거든.”
문체뿐만이 아니다. 젊은 날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알 수 없는 상실의 아픔을, 감미롭고 황홀하며 애절한 사랑 이야기 속에 녹여낸 작품, ‘상실의 시대’. 하루끼에겐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발돋움하게 된 책이었으며, 지난 20여 년간 많은 젊은이들의 가슴을 파고 들어간 책이었다.

24년간 허락되지 않았던 영화화

4년간 저자를 설득한 끝에 영화화를 허락받은 ‘트란 안 홍’ 감독. 직접 저자와 대본을 주고받으며 의견을 교류한 끝에, 24년 만에 상실의 시대가 스크린으로 나왔다. 한국에서는 지난 4월 21일 개봉하였다.
물론 영화화된 대부분의 소설이 그렇듯, 영화가 원작만큼의 호평을 받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상실의 시대’ 또한 그랬다. 400페이지에 달하는 작품을, 그 섬세한 인물 터치를, 133분의 영화에 담기란 애초부터 쉽지 않은 일이었다. 또한 이 작품의 수많은 열혈 팬들의 기대를 어찌할 것인가.
실제로 영화를 보면 와타나베와 나오코의 이야기에만 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것도 중요한 부분만, 회상하는 장면이나 주고받은 편지 이야기 등은 대부분 빠진 채로 말이다. 와타나베와 많이 비교되는 나가사와는 ‘조금 특이한, 제 잘난 맛에 사는 남자’ 정도로 비추어지며, 여자친구 하쓰미는 거의 나오지도 않는다. 미도리와 레이코 여사의 경우 “영화화되며 가장 부당하게 다루어진 캐릭터”라 할 정도로 원작과 차이가 있다. 특히 레이코 여사는 과거사 부분이 모조리 삭제되어, 원작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엔딩 부근의 씬에 공감을 하기가 힘들다.
“원작의 정서를 상실했기에, 원작의 팬들에게 어필할 수 없는 영화.”, “하루끼 작품 보다는 감독의 전작을 더 닮은 영화.” 많은 평론가들의 비판과 네티즌의 낮은 평점이 이어졌다.

‘하루끼 신드롬’의 메아리는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를 보러간다. 처음 그 작품을 접했을 때의 설렘과 감동, 그리고 책을 읽으며 머릿속에 펼쳐졌던 상상의 나래, 그러한 것들 때문이 아닐까.
원작에서 느껴지던 그 깊은 여운, 알 수 없는 상실의 상처가 영화에도 녹아있다. 눈 덮인 산, 파도치는 바다 등으로 연출한 분위기, 감독의 섬세한 카메라 터치와 배경 음악 선택 등. 원작에서 읽은 내용과 잘 섞어가며 영화를 감상하다 보면, 하루끼의 선택이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집에 돌아가서는 원작을 다시 펴보게 될 것이다.
24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혼란스러운 분위기, 준비되지 않은 채 스무 살을 맞이하는 이 시대의 청춘들. 그런 그들에게, 6명의 주인공이 보여주는 멋지고 스마트한 삶 이야기는 아직도 유효하다.

정세용 기자/연세
<avantgarde91@e-me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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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귀는 당나귀 귀”
발설을 통한 글쓰기 치유법

<치유하는 글쓰기> vs <치유의 글쓰기>

‘햇빛과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있는 한, 내가 그 햇빛과 하늘을 볼 수 있는 한, 나는 결코 슬퍼질 수 없다.’ - <안네의 일기> 中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의 암스테르담 은신기인 안네의 일기(The Diary of a Young Girl Anne Frank). 어느 날 갑자기 비좁은 공간에서 시간별로 이동해야하는 생활을 하게 된 안네는 일기장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고백’함으로써 힘든 상황을 극복해 낸다. 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천 권의 글쓰기 책들, 그 중 안네의 일기를 떠올리게 하는 글쓰기 책이 있다. 글쓰기를 통해 안네가 그랬듯 스스로를 치유시킬 수 있다고 말하는 책, <치유하는 글쓰기>와 <치유의 글쓰기>가 바로 그것이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쓸 때, 우리는 치유를 위한 글쓰기를 할 수 있을까, 치유를 위한 글쓰기를 경험한 두 저자의 같은 듯 다른 두 책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누가 왜 써야 할까

‘누구에게나 반드시 얼마간의 비는 내리고 어둡고 쓸쓸한 날은 있는 법이니.......’ - 헨리 위즈워드 롱펠로
헨리의 말처럼 우리의 삶은 빛과 그림자 모두를 가지고 있다. 동전의 양면처럼 삶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은 항상 공존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치유하는 글쓰기>의 저자 박미라는 ‘발설’의 욕망을 느끼는 모든 사람들에게 치유하는 글쓰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려야 했듯이 인간의 고통도 발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치유의 글쓰기>의 저자 셰퍼드 코미나스는 특별히 치유의 글쓰기가 필요한 대상을 특별히 국한시키고 있지 않다. 통증클리닉의 전문의의 제안으로 일기 쓰기를 시작했던 그녀는 오히려 인간이라면 누구나 치유의 글쓰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삶의 양면성을 느끼고 산다는 점에서 치유를 위한 글쓰기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것이 두 저자는 공통된 생각이다. 글쓰기라는 단순한 활동이 자칫 그림자로 치우칠 수 있는 삶의 균형을 유지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써야 할까

‘미움이란 굶주린 사랑’ - 칼릴 지브란
치유의 글쓰기의 첫 단계는 무엇을 쓸지 결정하는 것이다. 저자 박미라는 칼릴 지브란의 말을 인용하며 분노의 근원을 찾는 시간을 갖기를 권한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죽도록 미운 당신’에게 편지 쓰기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셀프 인터뷰’를 제안한다. 물론 저자 셰퍼드 코미나스도 유언 편지와 같은 형식의 편지를 제안하지만, 그녀 스스로 치유를 경험한 일기의 치유 효과를 강조한다.

어떻게 써야 할까

‘예술의 언어는 심장의 언어이며, 그것은 정서적 구조의 언어이다.’ - 미카렛 미드
일단 형식이 정해지면 쓰는 것은 자유롭다. 치유라는 목적을 위해 우리는 가식을 버리고 솔직하게 써 내려가면 된다. 띄어쓰기나 맞춤법 같은 문법적 요소를 비롯하여 어떤 제약도 신경 쓰지 않아야 한다. 다만 쓰는 행위를 통해 스스로의 숨겨진 깊은 내면까지 밖으로 끌어내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두 저자는 이러한 과정을 자기수용과 자기 용서라고 표현하고 있다. 치유의 글쓰기가 자발적으로 치유의 필요성을 느낀 필자에 의해 주도된다는 점에서, 전체 과정에서 스스로를 존중하고 칭찬하고 공감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 두 필자의 공통된 생각이다.

치유를 위한 글쓰기에도
독자가 필요한가

‘작가가 자기 소설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 소설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독자가 그 책을 읽음으로써 완성된다.’ - 이승우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中
독자의 필요성 측면에서 두 저자는 큰 차이를 보인다. 먼저 저자 박미라는 소설가 이승우의 글을 인용하며, 필자에게 사심 없는 지지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발설의 대상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저자 셰퍼드 코미나스는 치유를 위한 스스로의 솔직함과 상상력이 필요할 뿐 특별히 발설의 대상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특별한 독자 없이도 충분히 글쓰기의 치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두 필자는 치유를 위한 글쓰기와 더불어 ‘명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종이와 펜, 글을 쓰는 장소 같은 글쓰기의 외적 조건만큼이나 글쓴이의 내적 조건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의대생인 우리에게 이 책들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두 책 모두 치유를 위한 글쓰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두 책은 상이한 점 또한 많다. <치유하는 글쓰기>는 가족학과 여성학을 전공한 한국인 저자에 의해 집필된 만큼, 한국 문화와 접목시킬 수 있는 다양한 예시 글들이 잘 제시되어 있다. 반면 <치유의 글쓰기>는 암 병동에서 글쓰기의 치유 효과에 대해 강연해온 필자가 쓴 만큼, 임상적으로 참고할 만한 내용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차이 때문에 나는 심리적 치유가 필요한 독자에게는 <치유하는 글쓰기>를 먼저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또 심리 치료에 관해 호기심이 있는 독자에게는 <치유의 글쓰기>를 먼저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하지만 두 책 모두 치유를 위한 글쓰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만큼 두 권 모두 읽을 때, 치유를 위한 글쓰기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이 두 책은 다른 책과 달리 ‘읽는다’는 행위를 넘어 ‘무엇이든 써보는 노력’이 전제될 때 치유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당장 아무 종이 한 장을 펼쳐보자, 펜을 들고 낙서부터 시작해 보자, ‘교수님 귀는 당나귀 귀, 진짜 당나귀 귀, 누가 뭐래도 당나귀 귀.’, 누군가에게 말해보고 싶었지만 차마 못해본 이야기들, 마음은 답답한데 아무런 치유책이 없을 때 남긴 무의미한 낙서, 사소한 글쓰기가 당신의 뒤엉킨 마음의 실타래를 풀 실마리가 되어 줄 것이다. 결국 두 저자가 말한 ‘치유를 위한 글쓰기’는 스스로의 주치의로서 우리가 내릴 수 있는 최고의 오더가 아니었을까. 

노원철 기자/전남
<happywonchul@e-mednews.org>

미술관에 온 미키 마우스

월트 디즈니 특별전 : 꿈과 환상의 스토리텔러

독일의 평론가 발터 벤야민은 월트 디즈니의 미키마우스 영화들의 성공은 ‘관객이 자신의 삶을 영화들 속에서 재인식’하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것은 1931년의 지적이지만, 2011년에도 그 유효성을 충분히 유지하고 있다. 벤야민의 언급을 반추해 보면서 최근에 개최된 ‘월트 디즈니 특별전 - 꿈과 환상의 스토리텔러’를 조망해 보고자 한다.

‘월트 디즈니 특별전 - 꿈과 환상의 스토리텔러’(이하 월트 디즈니 특별전)은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변천사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전시회로, 지난 5월 14일에 처음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이 전시회는 9월 25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게 된다.
이번 전시는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리서치 라이브러리(ARL)가 기획한 것으로, 아시아 국가에서는 최초의 전시회이다. 전시 작품은 ARL이 소장한 6000만여 점 가운데 대중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작품 600여 점이다. 작품의 종류는 작품 개발단계의 캐릭터 스케치, 드로잉부터 색칠 작업 도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전시는 월트 디즈니의 초기 단편 애니메이션 ‘아기 돼지 삼형제’부터 최신작 ‘라푼젤’에 이르는 9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 볼 점은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이루는 구성 요소 하나하나에 대한 제작 과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애니메이션의 제작 단계는 다음과 같다. ① 작품 개발단계의 아트워크 ② 스토리 스케치 ③ 캐릭터 디자인 ④ 레이아웃 ⑤ 애니메이션 드로잉 ⑥ 색칠 작업. 관객들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의 셀과 배경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월트 디즈니가 “애니메이션 작품들로 집안 책장이나 도서관에 꽂힌 이야기들이 다시 읽고 싶은 작품으로 태어나길 꿈꾼다”라고 언급한 것처럼 월트 디즈니의 작품들은 대부분 유명한 신화·전설·민담으로 이루어져 있다. 월트 디즈니의 초기작인 <아기 돼지 삼형제>는 대공황기에 만들어져 실의에 빠진 소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데 기여했다. 3D로 제작된 최신작 <라푼젤> 역시 월트 디즈니의 스토리 이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전시회에서는 애니메이션의 캐릭터가 최종적으로 정해지기까지의 스케치들도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월트 디즈니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신데렐라>의 컨셉 아트를 살펴보면 우리가 보았던 신데렐라의 캐릭터와 사뭇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캐릭터는 월트 디즈니가 가장 신뢰했던 아티스트 중 한명인 메리 블레어(Mary Blair, 1911-1978)에 의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메리 블레어의 습작들이 영화에 그대로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나, 메리 블레어의 밝은 색채나 비대칭적인 구성은 <신데렐라>, <피터 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은 디즈니 영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

허기영 수습기자/서울
<zealot648@e-mednews.org>

3주 여름방학, 세 달처럼 보내는 법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의과대학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의대생들은 최소 6년을 학교와 병원에서 보내게 된다. 많은 공부 량에 치이며 정해진 커리큘럼을 밟아나가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학기 중은 숨 돌릴 틈이 없는 기간이다. 그런 의대생들에게도 달콤한 시간이 찾아오니, 그것은 바로 ‘방학’! 그러나 정작 방학이 다가오면 무엇을 할까 고민만 하다 학기 중으로 복귀하는 학생들이 태반이다. 그나마도 여행을 다녀왔다면 성공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방학 동안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여행 밖에 없는 것일까? 황금 같은 방학, 다양한 활동으로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자,
‘캠프와 교환학생’ 편

A양에게 방학은 학교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의과 대학에 입학 한지도 벌써 3년. A양은 앞으로의 시간을 이 작은 사회 속에서만 지내기에는 실제 사회가 너무 넓고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똑같은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추구하고 싶고, 다른 학교 학생들의 생활이 궁금하기도 한 A양. 그런 A양의 바람을 충당할 수 있는 기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전국 의대생/의전원생 연합 여름캠프
의과대학 예과 1학년~본과 2학년, 의학 전문 대학원 1~2학년을 대상한 ‘전국의대생/의학전문대학원생연합 캠프 - 의대생, 주목할 만한 시선’이 7월 29일부터 31일, 2박 3일간 시행된다. 참가 신청은 6월 초, 각 학교 학생회에서 배포한 포스터를 참고하여 담당자 메일을 통해 이루어 질 예정이다. 캠프에서는 ‘의대생, 의사를 보다, 스승을 보다, 우리 자신을 보다, 다른 길을 보다, 첨단을 보다.’ 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강연과 토론 시간이,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의대생 들이 겪는 곤란이나 질문을 서로 공유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대화의 기술, 의대생 필수 술기, 환자 체험, 의료 소송 피하기, 도전 암기왕, 밤새는 비법’ 이 구성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전공과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하여 각 학회들과 공조하여 ‘전공의와의 대화, 체험 프로그램,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중심으로 한 각 학회의 내용, 정보 제공’ 박람회를 개최해 전공과 선택에 도움을 주는 활동들 또한 예정되어 있다.

- 한국국제보건학생연합(KOSAG) 캠프
한국국제보건학생연합회(KOSAG ; Korean Student Association for Global Health 이하 ‘KOSAG’)는 국제보건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의 모임으로, 서울대학교 국제 보건 포럼, 전남대학교 PHEM, 전북대학교 Rapport, 그리고 CMF 국제 보건 모임, 고려대 국제보건 포럼, 제주대 국제보건포럼이 연합하여 구성한 동아리로 2009년 출발하였다. KOSAG는 현재 간호학, 약학, 의학, 한의학, 보건학을 전공하는 학생들로 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회학, 개발학 등의 대학생들과 일반인들의 참여 또한 독려하고 있다. KOSAG 캠프는 7월 31일부터 8월 1일까지 국내외 보건 상황과 관련된 이슈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제 보건 전문가들의 강연회와 총회로 구성되어 있다.
신청은 KOSAG 온라인 클럽(club.cyworld.com/KOSAG)를 통해 가능하다.

- SCOPE (Standing Committee on Professional Exchange)
SCOPE는 4주 과정의 Clerkship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의 서브인턴과 같은 개념이다. 매년 87개국에서 83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하여 해당 국가의 의사를 통해 원하는 분야의 교육을 받고 의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의 의학 교육 및 의학 제도를 경험하고 특별한 교육 및 문화적 경험을 싶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한 프로그램이다. 교환학생을 희망한다면, 무엇보다도 clerkship을 문제없이 진행하기 위해 영어 혹은 해당 국가의 언어 능력 인증서가 필요하다. 비용은 참가국 간 상호 학생을 교환하는 ‘상호 교환 계약’의 경우 들지 않으나, ‘일방 교환 계약’의 경우에는 학생이 참여 국가에 일부 지불해야 한다. 교환학생은 그가 선택한 의과대학 및 전공 분야에서 한 달간 교육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숙소 및 식권이나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제공받을 수 있다. www.ifmsa.net 및 wiki.ifmsa.org/
scope 상에 SCOPE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나라의 교환 조건이 제시되어 있다.

이번에는 꼭 실천하자,
‘봉사 활동’ 편

B군은 대학생으로서 맞는 첫 번째 방학에 설레기만 하다. 의대 합격 소식에 가슴 벅찼던 시간도 잠시, 학교에 적응하랴 정신이 없던 한 학기도 벌써 지나갔다. B군은 의대에 입학하며 했던 다짐과 초심을 상기하며 실제 의료 현실은 어떤지 알아보고,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들을 찾아보려 한다.

- 여름 섬 활동
여름 섬 활동은 1999년 전국 의대생과 인도주의 실천 의사 협의회 의사들이 섬 의료 실태 파악을 위한 survey 활동으로 출발했다. 이후, survey 뿐만 아니라 독거노인 방문, 강연/토론 등의 세미나, 어린이/노인 보건 교실, 마을 잔치, 물놀이 등을 함께 하며 농촌활동과 의료봉사의 복합 활동으로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작년에는 우리나라의 섬 활동에 참가한 일본 의과대학생들과 함께 한/일 양국의 보건 의료제도, 의료교육제도, 그리고 의대생 생활을 비교하는 세미나 시간 또한 가졌다. 의대생 간의 다양한 만남과 의견 교환, 그리고 의료 낙후 지역에 봉사를 하고 싶은 관심 있는 의대생이라면 관심 가져볼 만한 활동이다. 전국 의대생 및 의전원생을 대상으로 50명 내외를 선발하고 있으며, 활동은 7월 26일 ~ 8월 1일까지 이루어진다. 작년에는 6월 초부터 7월 10일까지 여름 섬 활동 클럽(http://club.cyworld.
com/clubV1)에서 신청을 받았다.

- 메디슨 - 청년의사 자원봉사 캠프
전국 의과대학생 약 50명과 의사 10명 내외를 대상으로 자원 봉사를 체험하고, 자원봉사의 개념 및 방법, 태도 등을 배울 수 있는 캠프이다. 작년 제 4회 메디슨, 청년의사 자원봉사 체험 캠프는 7월 23일~7월 27일 4박 5일간 서울시립 어린이 병원과, 에버그린 사회 복지 센터, 청원농원(한센인 시설)에서 이루어졌으며, 6월 1일부터 6월 28일까지 청년의사 홈페이지(www.docdocdoc.co.kr)에서 신청을 받았다.

- 굿 뉴스 의료 봉사회
해외 굿 뉴스 의료봉사회에서는 제 4회 아프리카 의료봉사단을 모집한다. 모집기간은 4월 11일에서 6월 10일 24:00시까지로 의료인과 비 의료인을 대상으로 굿 뉴스 의료 봉사회 사이트(http://www.gnmv.org)에서 지원서를 받는다. 참가비는 모든 참가국이 동일하게 280만원으로, 파견 국가와 일정은 다음과 같다.

좀 더 구체적인 봉사단의 활동에 대하여 알고 싶다면 서울, 광주, 대전, 대구에서 각각 실시되는 초청 설명회에 참석해보자. 서울은 6월 11일 오후 6시 IYF 서울센터, 대구는 6월 18일 오후 6시 영남대학병원 이산대강당, 대전은 6월 19일 오후 4시 유성 ‘별들속으로’ 카페, 광주에서는 6월 25일 오후 6시 30분 메리어트 웨딩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 워크캠프(Work Camp)
의대생이라고 하여 반드시 ‘의료 봉사’만이 봉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의료뿐만 아니라 더 넓은 분야 - 문화, 교육, 토목, 환경 사업 등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세계를 보고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워크캠프는 다양한 국가와 문화권에서 온 젊은이 약 10~15명이 자원봉사활동을 목적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는 자원봉사, 국제 교류 프로그램이다. 대부분의 워크 캠프는 여름(6~8월)에 개최되며, 참가자들은 2~3주간 해당 지역 주민들과 동일한 생활을 하며 지역 사회 및 단체가 개최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한다. 워크 캠프는 국내와 해외로 나뉘어져 있고, 신청은 워크 캠프 웹사이트(www.1.or.kr)에서 기관과 국가, 기간 별로 지원서 작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의과대학에서 탈출하자,
‘문화 예술 편’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B군은 대학생활의 매력을 무엇보다도 ‘자유로움’에서 찾는다. 방학 동안에는 의과대학에서 벗어나 다양한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싶은 B군. 그를 위한 다양한 기회들이 다음과 같이 계획되어 있다.

-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오락성이 강한 영화제로 평가 받는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는 오는 7월 14일부터 24일까지 부천에서 개최된다.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는 우리 영화를 세계에 알리고, 저예산 및 독립영화의 국제적 메카를 지향하며, 시민이 중심이 되는 수도권 축제의 이미지를 완성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상업 영화뿐만 아니라 쉽게 접하기 어려운 독립 영화나,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방학에는 부천으로 향해보자.

- 자유 예술 캠프
자유 예술 캠프는 도시 공간 속에서 학력, 빈부, 세대에 관계없이 예술과 철학, 인문학을 배우고 자유롭고 다양하게, 창의적으로 공부하고 창작하는 축제다. 1시간 당 3000원의 회비로 대학 교수와 각 분야 전문가, 예술가 등 저명한 강사들의 명 강의를 도시 속에서 들을 수 있다. 자유 예술 캠프는 ‘통섭, 상상력의 불꽃’, ‘창의학습도시를 향하여’ 등을 주제로 지속적으로 캠프를 개최하면서, 자생적 문화예술교육운동의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나는 너와 통하고 싶다.”는 슬로건을 내민 2011 자유 예술 캠프는 6월 15일부터 홈페이지(www.freeuniv.net)에서 신청이 이루어질 예정이며, 캠프는 강의 별로 서강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6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진행된다. 이번 여름 의과대학의 공부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교양인과 지성인이 되고 싶다면 자유 예술 캠프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 해 보자.

- 락 페스티벌
학기 중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 싶다면, 락 페스티벌만큼 확실한 스트레스 해소구가 또 있을까?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에서 7월 29일부터 31일간 열리는 ‘지산 락 페스티벌’로 출발하여 방학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하반기 락 페스티벌이 시작된다. ‘지산 락 페스티벌’에는 우리나라 대표 밴드인 국카스텐, 자우림, 10cm, 델리스파이스, 아폴로 18, 짙은, 몽니, 허클베리핀, 디어클라우드, 옐로무 몬스터즈가 출연하고 국외 밴드로는 Amadou & Mariam, The music, The chemical brothers, Crash, Suede, Arctic Monkeys, CSS INCUBUS, One Ok Rock, Feeder가 출연한다. 예매는 조기 마감되었지만 현장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8월 5일~7일에는 지산 락 페스티벌과 쌍벽을 이루는 대한민국 대표 락 페스티벌인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인천 드림파크에서 열린다. 3차 예매가 6월 21일 진행되니 락 공연을 위한 준비를 해두는 것도 좋겠다. 무료로 락 페스티벌을 즐기고 싶다면, 같은 기간 동안 부산 삼락 강변 공원에서 열리는 ‘부산 국제 락 페스티벌’을 찾아가는 것 또한 방법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연들은 방학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학기 중 있을 공연을 위해 방학 동안 미리 준비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선정된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10월 ·1일~3일)의 예매가 8월 5일부터 시작된다. 뿐만 아니라 10월 초 예정인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 10월 말 예정인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에 대한 예매 또한 방학 기간 내에 이루어지니, 소식에 귀를 기울이자.

고유라 수습기자/서남
<youzr-_-a@e-mednews.com>

학교소식

81호(2011.06.08)/학교소식 2011. 6. 10. 01:08 Posted by mednews

가천의대

■ 5월 중순에 가천의대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정겨운 선후배간에 열띤 경쟁과 화합의 장이 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 졸업을 앞둔 4학년 선배님들이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태국 푸켓으로 졸업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좋은 추억 많이 만드셨길 바래요~
임경인 수습기자/가천
<4wooya4@e-mednews.com>

가톨릭의대

■ 매년 봄이면 찾아왔던 가톨릭 대학교의 축제 ‘어울림제’가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반포동프리덤’으로 가대의 별을 찾는 노래자랑과 각 동아리들의 유별난 행사들, 조혈모세포 기증 등의 다양한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2011 새롭게 가대의 별에 등극하신 본4 최연규씨도 축하드립니다 ^.^
■ 여름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유난히 더울것이라 예상되는 여름이지만 괜찮아요, 팥빙수, 냉면, 콩국수가 있으니깐요.
김지은 기자/가톨릭
<jieunf@e-mednews.com>

계명의대

■ 5월은 축제의 달! 14일에는 6개 학년 체육대회가, 23~26일까지는 태계 축제가 열려 평소에는 볼 수 없던 여러 행사들이 열렸다고 하네요!
■ 5월 14일은 2기 선배님들의 홈커밍데이였습니다.
하진경 수습기자/계명
<hajinkyeong@e-mednews.com>

고려의대

■ 5월 20일 입실렌티가 있었습니다. 힘든 의대생활에 찾아온 즐거운 축제로 힘내시고 남은 한학기 잘 마무리합시다.
■ 5월 12일에는 경영대와 의대의 교류행사인 뫼비우스가 있었습니다. 여러 게임과 이벤트들이 있었는데요, 특히 모든 게임종목에서 의대가 우승을 휩쓸었다네요~
송종협 수습기자/고려
<sssong@e-mednews.com>

고신의대

■ 상반기의 가장 큰 행사들(문화제, 방송제, 연극공연)이 끝났습니다. 참여하신 모든 학우들이 정말 많은 수고를 하셨습니다~!! 학창시절의 정말 뜻 깊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또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동아리도 있는데요 다들 파이팅!
김태윤 기자/고신
<blue1124@e-mednews.com>

단국의대

■ 5월 24일과 25일, 단국대 천안 캠퍼스 축제가 열린 가운데 의대 주점은 총운동장 내부에 위치하였습니다. 과특성 상 높은 참석률을 자랑하는 의대 주점의 분위기는 유난히 흥겨웠는데요. 다만 House, Trance같이 분위기를 색다르게 만들어 줄 음악, 물풍선 던지기, 동아리 간 안주 쟁탈전 등 함께 즐길 아이템들이 풍성해진다면 더욱 이름값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심유진 수습기자/단국
<jinshim@e-mednews.com>

대구가톨릭의대

■ 5월 29일에 체육대회 행사가 있었습니다! 본과 2학년은 끝내 우승을 못했네요...ㅠ 그래도 맑은 날, 즐거운 체육대회였습니다~
■ 학기가 끝나가면서 조금씩 지치고 있겠지만 모두들 파이팅입니다!!
김다혜 기자/대구가톨릭
<anthocy@e-mednews.com>

서남의대

■ 기말고사가 늦게 끝나게 되어 서남의대의 자랑이던 다른 의대들보다 긴 방학이 짧아지게 되었다는 매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합니다. ㅠㅠ
문한빛 수습기자/서남
<shteme@e-mednews.org>

서울의대

■ 5월 30일 서울대학교에서 법인화 반대 비상총회가 있었습니다.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가했고, 5월 30일 밤 11시부터 학생들이 본부를 점거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 음악반에서는 홈커밍 행사가, 테니스반에서는 전국의대 테니스대회가, 농구반에서는 농구대회가 있었고, 프리즈와 메직이 전국의대연합 동아리 경연대회에서 각각 대상과 금상을 탔다고 합니다.
허기영 수습기자/서울
<zealot648@e-mednews.org>

성균관의대

■ 지난 5월 마지막 주, 서초 생활관 입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월 15만원의 착한 가격에 시설까지 대 만족이었다고 합니다. 단, 아침 셔틀버스 시간엔 조정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 지난 5월 16일은 올해로 만 20살이 되는 친구들의 성년식이었습니다. 본과 2학년에 성년을 맞이하게 된 한결 군, 축하합니다!! 이제 결군이 아니라 김한결씨인가요?
박민정 기자/성균관
<cindy29@e-mednews.com>

아주의대

■ 2011년도 대동제 주점이 성황리에 마무리 됐습니다. 이번에는 노천극장 뒤가 아닌 운동장에서 치뤄졌는데요, 비가 오는날도 있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 되었다고 하네요. 이번 의대 주점의 상호명(?!)은 술teroid였습니다.
■ 드디어 ‘College제도’가 본격 시작되었습니다. 의욕적으로 시작된 ‘College제도’가 학생들을 모두 하나로 엮어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합니다.
임재윤 수습기자/아주
<jy0304@e-mednews.org>

연세의대

■ 연세대의 축제 ‘아카라카’가 아주 크게 펼쳐졌습니다. 멀리 송도에 있는 예과 1학년의 활발한 참여가 이루어졌고, 많은 가수들이 초대되어 즐거운 행사가 되었다는 것을, 본과 1학년은 전해들었습니다, 며칠 후에.
■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만의 ‘학생연구축제’. 여러 실험실에서 연구 방향이나 결과 등에 대해 전시해 놓았으며, 학생들은 안내책자를 읽어보며 관심있는 분야의 실험실에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 병원에서는 2014년 완공 예정인 암 전문병원을 위하여 공사가 활발히 진행중입니다. 멋진 병원이 되길 기대합니다.
정세용 기자/연세
<avantgarde91@e-mednews.com>

영남의대

■ 5월 14일에 학년 대항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줄다리기, 계주, 이벤트계주, 농구, 축구, 피구 다양한 종목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저희 학년이 꼴지였지지만 승부를 떠나서 동기들끼리 단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 5월 20~21일에는 1박2일로 예과MT가 있었습니다. 여자보다 아름다운(?!) 남자들의 미스영의 선발대회와 조별 레크레이션 등 재미 가득한 MT였다죠.
주연지 수습기자/영남
<jyj0120@e-mednews.com>

울산의대

■ 드디어 아이패드2가 지급된다고 합니다! 요금제만 부담하는 방식으로 저렴한 편이라고 하네요. 6월 7일부터 신청순서대로 수령할 수 있다고 하니 여름방학 전에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영탁 기자/울산
<pokytjo@e-mednews.com>

을지의대

■ 본4 선배님들이 대전캠퍼스로 돌아오셨습니다. 6월 4일에는 국시응원 체육대회도 열릴 예정인데요, 후배들 응원 팍팍 받으셔서 한 해 좋은 결실 맺으시길 바라요.)
■ 의정부시에 을지대학부속병원 신축이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2012년에 착공하여 2017년 3월에 개원 예정이라는 을지병원, 무산되는 일 없이 무사히 완공된 모습을 어서 보고 싶네요.
문서영 기자/을지
<celeste@e-mednews.com>

이화의대

■ 5월 31일은 개교기념일이었습니다. 간만에 찾아온 빨간날! 모두 잘 지내셨나요?
■ 오는 6월11일은 체육대회날 입니다. 본교 레크리에이션 홀에서 진행된다고 합니다. 실내에서 진행되니 시원하고 얼굴 탈 걱정도 없겠군요!
박소현 기자/이화
<qtlaxxo@e-mednews.com>

전남의대

■ 5월 12일부터 이틀간 명학제가 예년보다 풍성한 공연과 행사를 통해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 본과1학년은 해부학 test중 하나인 ‘찰흙으로 skull 제작해서 조별로 발표하기’를 치뤘습니다. 29개의 개별제작된 뼈를 조립하는 과정에서 실제같은 정교한 것부터 파충류의 skull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형이 만들어졌습니다만, 대체적으로 훌륭했다는 평이었습니다. 1등을 해서 해부학교실에 기증한 11조 축하드립니다.
■ 마지막 떠나시는 길에 더욱더 숭고한 뜻 전해주고 가신 故 문은선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이민수 수습기자/전남
<lms1123@e-mednews.org>

중앙의대

■ 5월 17일, 날씨가 정말 좋았던 날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에서 의과대학 체육대회 살루스가 있었습니다. 준비하신 학생회분들과 11학번 자봉단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모두들 축제를 즐겼습니다♬
■ 6월부터 본3선배님들이 병원실습을 시작하시는데요. 그에 앞서 5월 20일에는 교수님들께서 직접 목에 청진기를 걸어주시는 진원식이 있었구요. 5월 마지막날부터 6월 19일까지 3주간의 방학을 즐기실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와~
■ 졸업사진 촬영무렵, 06학번 김 모 선배님의 결핵성 늑막염 입원으로 본4선배님들은 졸업사진과 더불어 chest x-ray를 찰칵! 다행히도 결핵 옮은 분은 없었다는군요.
문지현 기자/중앙
<jeehyunm@e-mednews.com>

한림의대

■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2011 의대인의 날이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의 테마는 ‘유혹’인데요, 이에 맞춰 족구 게임인 ‘발길질의 유혹’, 사진 공모전 ‘아찔한 유혹’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 의학과 농구팀 JUMP가 과대항 농구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제44회 전국 의과대학 테니스 선수권대회에서는 본과 2학년 신요섭선배가 우승을 했답니다. 모두 축하합니다^^
서우림 수습기자/한림
<wr1208@e-mednews.org>

한양의대

■ 지난 5월 서울시 8개 의과대학이 참여한 농구 루키대회에서 한양대학교 농구동아리 VERTEX가 우승했습니다. 예과 2학년 김상진 학생은 MVP 까지 받았다고 하네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  돌아오는 여름방학, 본과 4학년 10여명의 선배님들이 해외 병원으로 선택 실습을 떠납니다. 많이 보고, 듣고, 배우고 돌아오길 바래요. 화이팅!
■ 한양 의대내에 남모르는 CC가 한커플 탄생했다고 하네요. 서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길 바래요.
오수진 수습기자/한양
<sujin87@e-mednew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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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81호(2011.06.08)/오피니언 2011. 6. 10. 01:06 Posted by mednews

성추행 사건, 적극적인 해결이 필요하다

지난 달 3일, 언론을 통해 드러난 모 의대 성추행 사건은 매우 충격적이다. 남학생 3명이 집단적으로 여학생 한 명에게, 그것도 6년이나 함께 수학한 동기에게 벌인 사건이라는 점에서 사건이 주는 충격은 더욱 크다. 다음 아고라나 해당 대학 게시판에는 가해 학생의 출교 요청을 청원하는 글과 서명이 쇄도하고 있다. 여론은 ‘이런 윤리의식으로 의사가 되어선 안된다.’라며 이들이 앞으로 의료 행위를 하지 못하게 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피해 여학생의 체액과 혈액 샘플을 국과수로 보내 성폭행 및 약물 투여 여부를 확인한 후 처벌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의대 내의 여론도 냉랭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의 비난이 학생 3명을 겨냥한 개인적 비난에 그쳐선 안 된다. 여론의 화살이 의대 및 의사집단을 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내부적 자성의 태도가 필요하다. 일단 해당 학교는 경찰 조사의 결과에 따라 학생들에게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 여론의 눈치를 보면서 가해학생을 배려하거나 솜방망이 처벌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출교조치는 퇴학 후 복학이 불가능한 강력한 징계지만, 학교는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마땅하다면 출교 조치까지 취해야 한다. 이미 이 학교는 ‘교수 감금’ 사태를 벌였다는 이유로 7명의 학생들에게 출교 처분을 내린 적이 있다.
또한 의료인을 향한 윤리적 잣대가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본 사건에 특별히 많은 비난이 쏟아졌던 것은 이들이 ‘예비 의료인’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2일 발생한, 여자 환자에게 마취제를 주사하고 옆에서 잠든 전공의 사건까지 겹치면서 의료인의 윤리 의식은 언론의 집중적인 질타를 받게 되었다. 환자는 자신의 몸을 전적으로 의사에게 맡긴다. 때로는 수치스럽지만 의료행위를 위해 자신의 몸을 공개해야 할 때도 있다. 의사는 전적으로 의료인의 관점으로 환자의 몸을 대해야 한다. 때때로 일어나는 의료인들의 성추행이나 성폭행 사건들에 세상이 경악하는 것은 ‘의사면허’를 가진 이들이 신체를 의료가 아닌 성적 대상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신체에 경외심을 갖는 것, 이는 의사의 직업적 윤리의식의 첫 걸음이다.
해당 학교는 최대한 말을 줄이고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한다. 쉬쉬하는 것이 사건을 잊혀지게 하지 않는다. 가해학생들에게 중징계를 내리는 것이 해결의 끝이 아니다. 그동안 학내 윤리 교육에 문제점이 있었다면 이를 보완하고, 술자리 에티켓이나 성희롱 예방교육도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다른 의대도 남의 문제라고 넘길 것이 아니다. 시끄러운 여론을 잠재우는 방법은 우리가 소란스럽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뿐이다.
마지막으로 부조리한 일을 세상에 알린 여학생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피해자인 여학생이 더 이상의 상처를 입지 않도록 정신과적 상담을 비롯한 학교 측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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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가 독자에게

81호(2011.06.08)/오피니언 2011. 6. 10. 01:04 Posted by mednews

의대생의, 의대생에 의한, 모두를 위한

우리말의 관용적인 표현들 중에 “병원 신세를 진다”, “의술을 베푼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의사를 부를 때에는 나이가 자기보다 어리더라도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붙이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모든 직종에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쓰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렇게 실천하려고 애쓰는 편이지만, 보편적인 용례에 비추어 볼 때 선생님이나 신세, 베풂 등은 의사가 단지 과학적인 지식으로 무장한 채 몸의 병을 고치는 기술적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사람이라면 썩 어울리지 않을 표현들입니다.

비록 허구적인 환상에 일부 기인한 것이라 할지라도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의료인이라는 직업이 가지는 함축적 의미는 그렇게 단순한 것 같지 않습니다. 우월주의로 흐르는 것은 위험하지만, 또 다소 부담스럽기도 한 요구이지만, 의사에게는 직업적인 공간을 벗어나서도 인품과 소양을 갖추고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기대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의사를 양성하는 시스템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꼭 적합해 보이지 않습니다. 병원과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기 힘든 제한된 생활반경, 방대한 학습량에 질식되어 친구들은 물론 자신과도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버거운 시간적 제약, 선택폭도 숨쉴 틈도 없이 채워져 나오는 시간표,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 서로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답답한 공기, …….

공감이나 유대를 형성하는 능력은 퇴보하고, 창조적인 활동을 통해 자아를 확인하지 못한 위태로운 영혼은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소모적인 만족에 탐닉하기 쉽습니다. 취향이나 선택은 개인의 몫이지만 학문에 젊은 열정을 바친다고 아름답게만 이야기하기에는 부수적으로 희생시켜야 하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이번 지면에서 의대의 문화나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에 대한 고민을 담고, 나아가 새로운 가치들을 시도하는 다양한 활동과 역할을 소개한 것은 위와 같은 맥락에서입니다.

의대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즈음, 예비의료인의 전반적인 자질에 대한 원로 교수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의사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인문학적인 소양이라든가 일상의 안녕감은 어느 정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당시 강의 내용의 골자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자유를 만끽 중인 예과 1학년의 귀에 썩 깊이 와 닿을 내용은 아니었던 만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들어넘긴 채 다시 신입생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놀기에 집중했었지요.
본격적인 의학 공부가 시작되고 다소간 적응이 필요하던 시기를 거치면서 그 말이 어떤 뜻이었는지 새삼 이해되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 편에는 정말 그렇기만 할까 하는 막연한 의구심이 떠나지 않기도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유방암 환자의 생존곡선을 보여준 강의슬라이드에서 온갖 신약과 첨단 의료의 적용보다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끼리의 정서적 지지가 생존 기간 연장에 훨씬 더 큰 효과를 갖고 있다는 결과를 만나고서 의구심은 더 이상 의구심만으로 남지 않게 되었고요. 병동과 진료실에서 환자나 보호자를 만나며 공부를 이어가고 있는 요즘은 그 의문부호가 틀리지만은 않았다는, 어쩌면 순진할지도 모를 믿음을 쌓아가는 중입니다. 환자와의 관계에서나 사회와의 관계에서나 의사에게 주어질 역할을 생각한다면 의대생이 어떤 삶의 양식을 추구하도록 권장되어야하는지 한 번쯤 고민이 필요합니다.

편집장 최성욱
<editor@e-me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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