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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 폐렴 사망자 연이어 발생

병의 원인이나 산모에 집중 발병한 이유 불명
전염성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지난달 10일 폐렴으로 인해 산모가 사망했다. 이후 그와 같은 증세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7명 나왔고 그들 중 4명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다. 보름이 지난 26일 두 번째 사망자가 나왔고, 이 역시 산모인 것으로 밝혀졌다. 확인된 8명의 발병자 중 7명이, 게다가 사망자 2명 모두가 산모라는 사실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확인 폐렴은 기존의 폐렴과는 다소 다른 진행양상을 보인다. 초기에는 둘 다 기침·가래같은 가벼운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나타나지만 기존 폐렴은 고열과 흉통이 이어지는 데 반해 미확인폐렴은 열이 거의 나지 않고 폐의 섬유화가 급속도로 진행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11일 브리핑에서 “6명의 검체를 분석해 본 결과 1명에게서만 아데노바이러스가 검출되었고, 나머지 검체로부터는 어떠한 바이러스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데노바이러스는 폐렴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존의 폐렴과는 진행양상이 다른 이번 질환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발병자들 사이의 지역적 연관성이 없다는 점 ▲환자의 가족, 직장동료, 이웃에서 발병하지 않았다는 점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폐렴 발병률이 작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해당 질병이 전염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폐렴 발병 원인과 임산부에 집중 발병한 이유를 밝혀내지 못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폐렴의 절반 정도는 원인을 알 수 없다”며 역학조사는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건당국은 해당 폐렴을 기존의 간질성 폐렴과 동일한 질병으로 보고 있다. 한편 과거 소아들에게서도 같은 폐렴이 발병한 사실이 확인되었다며 이를 신종 질병으로 보아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에 발생한 폐렴은 기존의 폐렴과 병리학적 소견이 일치하지 않으며, 완전히 새로운 질병일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소아들의 발병사례와 비교분석 및 연구를 계속 진행할 것이지만 현 시점에서 미확인 폐렴을 신종 질병으로 보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문지현 기자/중앙
<jeehyunm@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