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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호] 마이크로블로깅

70호/문화생활 2009. 8. 30. 23:19 Posted by mednews

마이크로블로깅

어디서나, 간편하게 사람들을 만나는 방법

트위터? 미투데이? 너희는 뭐니?

  김연아 선수는 트위터로 팬들에게 매일 매일 메시지를 보낸다. 이외수 선생은 트위터로 시국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빅뱅과 2NE1은 미투데이로 자신들의 일상을 공개한다. 여태껏 나를 온라인에서 소개하는 주요한 수단이 미니홈피와 블로그였다면, 최근엔 문자메시지의 지원을 받은 두 서비스가 이들의 자리를 야금야금 대체해가고 있다.

미니홈피를 장식하기 위해 도토리를 써가며 스킨과 배경음악을 사고, 사진과 글을 모아 게시물을 만드는 것이 기존의 매체였다면 트위터와 미투데이는 어떤 방식으로 온라인에 유행을 일으킨 것일까?

이 사이트는 메일 주소만 있으면 언제든지 간편하게 가입이 가능하다. 글은 웹상에서, 혹은 문자메시지로 140자 이내로 작성한다. 게시판에 쓰기 버튼을 누르고 글을 쓰는 형식이 아닌, 밑의 ‘댓글’과 더 유사한 형식이다. 사람들은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다. 유명인의 트위터를 가보면 하루에도 수십 건의 메시지가 올라온다.

업데이트 된 메시지는, 이 트위터를 보고 싶다고 신청한 follower들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진다. follower들은 메시지를 보고 다시 자신의 트위터에 생각을 작성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트위터에 가입한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교류할 수 있게 된다.
 


트위터 홈페이지

네이버의 자회사인 NHN에서 개발한 후발주자인 미투데이도 트위터와 비슷하면서도 좀더 한국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상대방의 허락없이 자유롭게 following 할 수 있는 트위터와는 달리, 미투데이는 싸이월드의 ‘일촌’개념처럼 상대방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 각각의 트위터에 메시지를 쓰는 것과 달리 원문글에 댓글 형식으로 쓰기가 가능하다. 링크를 포함해 140자를 써야하는 제한에서도 단어별로 링크를 걸 수 있으므로 같은 문장에 포함할 수 있는 정보도 더 많고 다른 사이트와의 연계도 자유롭다.

이미 트위터에는 유명 정치인, 연예인, 운동선수들이 가입해 온라인의 일반 대중과 대화하고 있으며 후발주자인 미투데이의 경우 최근 G-Dragon의 가입을 홍보하면서 많은 사용자를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투데이 홈페이지 

그러면 이렇게 ‘간단한’ 방식을 사용하는 한줄짜리 블로깅이 인기를 얻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비결은 가벼움과 신속함에 있다. 장문의 글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때그때 정보를 인터넷에 기록한다. 또한 이런 메시지는 대다수 SMS을 이용해서 작성된다. 하나의 글을 쓰기 위해 모니터를 보면서 키보드를 두들길 필요없이, 사람들은 문자메시지를 날리는 것과 똑같이 웹상의 사람들과 이야기 할 수 있다. 한명 한명 번호를 지정해서 보내야 하는 문자 메시지완 달리,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만 하면 나를 등록한 다른 사용자들은 자동적으로 내 글을 볼 수 있다. 기업체에선 다수의 고객한테 손쉬운 방법으로 홍보를 할 수 있고 정치가들에겐 자신의 생각을 나타낼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트위터가 큰 역할을 한 것은 좋은 예이다. 좀 더 간편한 것, 좀 더 빠른 것을 원하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잘 파고든 것이다. 길을 걸을 때도 핸드폰만으로 온라인에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니. 바쁜 현대인에게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블로그가 가지고 있던 많은 노력과 공을 들인 양질의 정보대신 일회성에 불과한 대화들이 온라인에 넘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실제로 트위터 메시지의 40%가 ‘오늘 기분이 좋다’등의 신변잡기적인 메시지였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미투데이는 단어에 링크를 허용해 더 많은 정보를 담게 했으며, 트위터는 티스토리 블로그와 링크가 가능하게 했다. 당분간 전문가들은 ‘블로그-마이크로블로그’ 가 공존하는 형태일 거라고 예상한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신속하고 간편한 소통을 추구하는 마이크로블로깅은 앞으로 우리생활에 더욱더 친숙해 질 것이다. 오늘은 미니홈피에 뭘 올리지? 하고 컴퓨터를 잡고 있을 필요도 없다. 그저 주머니 안의 핸드폰으로 온라인의 사람들과 대화해 보는건 어떨까?

 

최연주 수습기자/충남
gooddaytow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