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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인자로 들여다보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

 

 

사람은 보통 알지 못하는 것과 마주하면 공포를 느낀다. 또한 선의로 한 일들이 나쁜 결과를 불러일으키게 되기도 하며, 이 때 당사자는 심각한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형언할 수 없는 불안감과 연민을 맛보게 된다. 이 두 가지가 하나의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 바로 최근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다.

 

관리 받지 못한 유해인자

지속적으로 노출될 시 사람의 건강과 안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을 유해인자라고 한다. 이 유해인자는 아주 다양해서,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다양한 화학물질은 물론이거니와 털 조각, 꽃가루, 포자 등의 생물학적 유해인자, 빛, 소음, 진동, 기압, 기온 등의 물리학적 유해인자에 더해 교대근무 등의 생활양식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애석하게도 유해인자들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은 가지각색이다. 유해인자에 노출되는 즉시 질병이 발생한다면 관리가 쉽겠지만 어떤 물질들은 노출되는 양과 질병의 발생 사이에 명확한 관계가 없기도 하고, 어떤 물질들은 수 십 년의 시간이 지나서야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더욱 큰 문제는 유해인자에 노출되고, 유해인자와 관련된 것이 증명된 질병이 발생한 개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병이 그 특정 물질 때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한 논의가 펼쳐지고 있는 담배가 대표적이다. 비흡연자와 흡연자 집단을 비교하면 폐암 유병률의 차이는 자명하지만, 흡연자 A의 폐암이 담배 때문이라는 것을 증명하기는 쉽지 않다. 하물며 다른 새로운 수많은 유해인자들은 어떨까.
그나마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이 유해인자들을 자세히 분류해두고, 아직 비록 미흡한 수준이지만 노동자가 근무하는 각 사업장마다 근무자들에게 노출되는 유해인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법안과 가이드라인을 준비해두고 있다. 문제는 가습기 살균제는 산업안전보건법과 관계없는, 가정 내에서 사용하는 물질이라는 것이다.

 

고장난 브레이크, 작동하지 못한 안전장치들

그렇다고 이런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질들에 대한 안전장치가 전혀 없지는 않다. 환경부는 ‘유해화학물질관리법’(2015년부터는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로 개정됨)에 따라 유해화학물질이 국민건강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항시 파악하고, 건강 위험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시책을 수립하고 시행할 의무가 있다.
유해화학물질을 제조하거나 수입할 사람은 국립환경연구원장 소속하의 화학물질심사단의 유해성 심사를 받아야 하고, 환경부 장관에게 신고하여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같은 물질도 인체에 노출되는 방식에 따라서 다른 독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버렸다.
화학적 유해인자가 인체에 노출되는 경로는 크게 소화기, 피부, 호흡기로 나눌 수 있다. 노출 경로에 따라 독성이 달라진다는 것을 설명하는 데는 특별한 예시도 필요 없다. 우리는 매일 물을 마시지만 같은 양의 물을 기관지로 쏟아 붓는다면 단 하루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의 주요 성분은 PHMG, PGH로 피부나 소화기 독성이 매우 낮아 실제로 현재도 물티슈 등에 얼마든지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호흡기로 폭로될 경우 만성 염증에 의한 폐섬유화증을 일으키게 된다.
가습기 살균제의 최초 개발사인 유공(현 SK)의 화학계열 자회사가 이 물질을 카페트 항균용(피부)으로 승인받은 뒤 가습기(호흡기)로 용도 변경한 것이 비극의 시초다. 이 용도변경에 대해서 당시 정부는 어떤 규제도 하지 않았다. 그 이후 옥시 등 다른 회사들이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우후죽순 쏟아낼 때도 추가적인 규제나 중간 점검이 없었음은 물론이다.
외상과 같은 급성질환의 경우에는 외과의사의 개입으로 마법같이 회복되는 일이 가능하지만,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의 경우에는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 의사의 부단한 노력뿐만 아니라 환자 스스로의 협조와 노력이 있어야 예견된 파국을 막아낼 수가 있다. 그나마 당뇨와 같은 병은 병태생리와 경과, 위험인자와 관리 목표가 정해져 있다.
그러니 이런 유해인자의 노출에 의한 비극은 만성 질환보다도 더 심각한 문제다. 원인도 모르고, 피할 방법도 알지 못하고 죽어갔고 또 죽어가고 있는 이들은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독이기는커녕 ‘내가 깔끔 떨어서 가족을 죽였다’라는, 부조리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가야 한다. 과연 개인의 노력으로 이런 위협을 피해갈 수 있을까?

 

화학제품 전체로 퍼지는 공포

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소비자들은 옥시로 대표되는 가습기 살균제 생산 회사에 대한 분노를 넘어, 이 ‘알 수 없는’ 공포를 피해 탈취제나 살충제 등 모든 화학제품을 피하려는 움직임 또한 보이고 있다. 용도에 맞게 화학제품을 사용하여 편리를 얻는 것은 현대인의 특권이며, 문명의 상징인 것인데 이것을 포기하려는 것이다.
일련의 사태에서 가장 큰 쟁점이자 먼저 해소되어야 할 일은 정부의 규제에 대한 신뢰성이다. 누구나 믿을 수 있는 화학 물질 점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 믿을 수 없기에 불신이 생긴다. 이는 개인의 노력으로 절대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기에, 더욱 정부의 책임이 커지게 된다.

질환에는 상승작용이 있다. 석면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흡연과 상승작용을 일으켜 폐암 위험을 수십 배 증가시킨다. 가습기 살균제의 경우, 원래 폐가 약했던 사람이라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노출에도 폐섬유화증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즉, ‘연관성 낮음’으로 판정된 사람들 중에서도 원래 폐가 질병에 이환되어 있던 경우에는 살균제가 직접적인 사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합리적인 전문가의 의견을 수용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함과 동시에 더 많은 피해자를 구제할 방안을 세워야 할 것이다.

 

이준형 기자/가천
<bestofz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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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가 독자에게  (0) 2016.07.11

더 이상 슬프지 않은 단어 ‘싱글’

 

TV에서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보며 아, 나만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었구나 하며 공감하며 외로움을 달래는 우리는 ‘싱글족’이다. 이제 더 이상 ‘혼밥족’, ‘혼술족’은 처량한 것이 아닌 당연한 것이 되었다.
1인가구 500만시대. 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 1인가구 비중은 9.0%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23.9%로 증가했으며, 2035년에는 31.3%인 7,628천 가구로 증가할 전망이다. 1인가구의 증가로 ‘싱글(Single)의 이니셜인 S와 세대(Generation)을 결합한 ‘S-Generation’, 즉 S세대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고, 이는 소비 트랜드를 바꾸고 있다.

 

싱글족의 소비 트랜드 
한마디로 말하면 싱글족의 소비 트랜드는 크기는 줄이되 성능은 유지하고, 제한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신체적 안전과 정서적 안정을 중요시하며, 나를 제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아파도 약국에서
싱글족은 오랫동안 복용해야 하고 보관이 까다로워 효율이 떨어지는 제품을 피하고 오리지널 등 브랜드제품을 선호하는 등 안전과 성능을 확보하려는 성향이 뚜렷하다. 또한 건강과 미용에 대한 투자의 의지가 높은 싱글여성들이 약국의 주요 마케팅의 초점이 되며, 젊은 층들은 아파도 병원을 가기보다는 약국에 내원하여 약만 복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약국마케팅에서 주요 초점 대상으로 대두되고 있다.

인생의 동반자 반려동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이 1000만명을 넘어섰다. 싱글족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차원을 넘어선 존재인 반려동물의 증가로 ‘펫코노미(펫+이코노미)’가 고속성장중이다. 강아지 호텔, 수영장, 유치원등 동물산업의 호황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관련직종도 더욱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내가 제일 소중해
싱글족들은 자신을 위한 자기지향성 소비에 대해서는 지출을 아끼지 않는 다는 것이다. 즉, 여행, 음악이나 영화등 문화생활이나 자기계발에 있어서 지출을 아끼지 않는 점을 이용하여 영화관이나 미술학원, 음악학원, 헬스장, 여행사등 이들은 싱글족의 무한한 투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그들의 휴가시기, 퇴근시간등을 파악하여 그들의 여가시간을 분석하여 그들에게 맞춤상품을 제공한다. 
생수는 배달로
그들은 생수, 휴지, 샴푸와 같은 무겁고, 자주 사야 하며, 하지만 매번 사기에는 귀찮은 것들을 온라인 소비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온라인쇼핑몰들은 이 흐름을 읽어 싱글족에게 생수, 물티슈등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정기배송’ 서비스나 24시간 안에 무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가할인판매
또한 그들은 대형마트나 편의점, 화장품가게에서 1+1, 특가세일기간을 놓치지 않고 구매하는 저가지향성 소비를 가진다. 이러한 싱글족의 심리를 이용하여 특가세일을 기획하거나 묶음 판매를 하는 판매자의 전략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싱글족의 천국 편의점
마지막으로 적은 양을 간편하게 소비하는 싱글족의 증가로 편의점의 연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편의점이 싱글족을 현혹시키는 방법도 여러 가지이다. 편의점들은 가성비가 뛰어난 자체 개발상품을 판매하여 홍보하기도 하며, 도시락도 기존에 우리가 상상하던 것 이상으로 든든하게 한끼를 때울 수 있는 순대국밥, 간편계란찜 세트등 흔히 혼자 살면 접하기 힘든 고급진 음식들을 도시락에 담아놓는다.

 

황현화 기자/서남
<sally9199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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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믿지 마세요!

111호/문화생활 2016. 7. 11. 17:29 Posted by mednews

칼로리, 믿지 마세요!

칼로리가 알려주지 못하는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

 

 

다이어트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칼로리’에 대한 고민을 해보지 않은 적이 없을 것이다. 칼로리는 다이어트에 있어 음식의 기준이 된다. 그래서 꼼꼼한 사람이라면 먹은 음식의 칼로리를 정리하여 계산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다이어트 하는 동안에는 되도록 칼로리가 적은 음식을 선택하려고 할 것이다. 고칼로리 음식은 살찌는 음식, 저칼로리 음식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우리 머릿속에 깊게 박혀 있다. 마치 우리가 먹은 음식으로 인해 찔 살의 양을 칼로리 수치로 표현하고 있다고 믿는 듯하다. 그런데 과연 칼로리가 다이어트에 있어 음식의 적절함을 잘 표현해 주고 있을까? 살을 오히려 빼게 만드는 마이너스 칼로리 음식부터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고칼로리 음식까지, 칼로리 수치에 가려졌던 다이어트에 도움 되는 식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먹으면 오히려 살이 빠지는 마이너스 칼로리 식품

먹어도 살이 빠져, 칼로리가 마이너스라고 불리는 식품들이 있다. 실제로 칼로리가 마이너스 인 것이 아니라, 음식 내에 있는 칼로리보다 음식을 소화하는 데 쓰이는 칼로리가 더 많아 결국 칼로리 소모가 일어난다고 해서 불리는 식품들이다. 하지만, 실제로 과학적인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만큼 칼로리가 낮고 기초대사량을 높여 줄 수 있는 음식이다. 마이너스 칼로리 식품으로는 곤약 (100g, 0kcal), 오이 (100g, 9kcal), 토마토(100g, 14kcal) 등이 있다.
대표적으로 곤약은 대부분 수분으로 되어 있어 0kcal이지만 체중 감량에 도움 되는 식이 섬유, 칼륨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곤약은 물과 만날 경우 20~30배 정도 불어나는 성질이 있어 포만감이 높아 식이 조절에 효과적이다. 곤약은 밀가루 음식에서 밀가루를 대체하여 요리하면 된다. 예를 들어, 떡볶이나 스파게티, 국수에서 면을 대신해 곤약을 넣는 것이다.

 

견과류, 코코넛 오일 - 고칼로리지만 체중 조절에 효과적

마이너스 칼로리 식품과 반대로, 칼로리 그 자체만으로는 높은 편에 속하나, 다이어트에 유익한 식품들이 있다. 바로 견과류와 코코넛 오일이다. 견과류의 칼로리는 100g당 600kcal, 코코넛 오일은 100g당 830kcal이다. 초콜릿의 칼로리가 100g당 550kcal인 것을 감안하면 견과류와 코코넛 오일은 꽤나 칼로리가 높은 식품에 속한다. 하지만, 이런 견과류나 코코넛오일 같은 식물성 기름을 섭취하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지방을 피하는 다이어트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지방 제한 없이 올리브유가 풍부한 다이어트를 한 집단, 견과류가 풍부한 다이어트를 한 집단, 그리고 일반적인 저지방 다이어트를 한 집단으로 나누어 5년 뒤 결과를 확인해 보았다. 그 결과 첫 번째 집단이 0.88kg으로 가장 많이 감량한 것으로 보였다. 저지방 다이어트 집단은 0.6kg, 견과류 다이어트 집단은 0.4kg이 감량했다. 하지만 저지방 다이어트는 허리 군살을 빼는데에 있어서는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저지방 다이어트 집단은 허리둘레가 평균적으로 1.2cm가 늘어난 반면 견과류 다이어트 집단은 0.37cm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결국 다이어트에 있어서 건강한 지방의 섭취는 필요하다는 것을 지지한다.
하지만, 지나친 견과류와 식물성 기름 섭취는 금물이다. 칼로리가 높다고 견과류를 먹지 않는 것이 다이어트에 해가 된다는 것이지, 많이 먹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견과류 내에  지방도 다량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호두는 3개, 아몬드는 7개, 견과류 총량은 25g 정도 섭취하는 것이 적정하다. 코코넛 오일의 경우 하루에 1티스푼 정도 먹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이어트를 실패하거나 요요현상이 자주 나타나는 대표적 원인 중 하나는 살이 찌지 않는 음식이라고 해서 다량 섭취하고, 살이 찌는 음식이라고 아예 먹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살이 찌고 안찌고의 기준은 칼로리의 수치로 판단하는 것이다. 다이어트는 단순히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아닌,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 방식으로 바꾸어 가면서 서서히 적절한 체중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다. 어떤 특별한 다이어트 방법보다는 균형 잡힌 식습관과 건강한 생활습관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앞에서 소개한 마이너스 칼로리 식품과 더불어 견과류와 식물성 기름을 골고루 섭취한다면 건강한 다이어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임채린 기자/가천
<cl_mak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