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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밖의 의사들

110호/의료사회 2016. 7. 10. 12:06 Posted by mednews

병원 밖의 의사들




의학의 길에 이제 막 들어선 사람들에게 ‘의대 졸업 이후에 진로’에 대해 질문을 하면 대부분은 임상의사라는 답변을 할 것 이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 의대를 들어왔고 학교와 병원에서 임상의사를 매일 접하는 의대생들에게 이런 질문은 우문(愚問)처럼 들릴 수도 있다. 실제로 임상의사가 되고 싶은 의대생들도 많겠지만 다른 분야의 일에 관심이 있지만 선례가 없어서 혹은 도움을 받기 힘들어서 못하고 있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모르고 다수가 선택하는 길을 수동적으로 따라가고 있는 의대생들도 있을 것이다.

의사라는 정해진 길이 아닌 다른 길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지난 3월 20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의과대학 1층 대강당에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후원으로 ‘병원 밖의 의사들’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1월에 열린 ‘딴 짓하는 의사들’의 후속행사로 문여정 인터베스트 이사, 김준석 삼성화재사의,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성재호 진주지청검사, 권근용 보건복지부 사무관, 윤상철 국립의료원 국제보건연구센터장, 강성지 삼성전자 사내벤처 웰트,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 정희두 헬스웨이브대표,, 박근우 닥터노아치과 원장 및 프로젝트 노아 대표, 홍승일 힐링페이퍼 대표, 조미진 변호사 및 루닛 general manager가 ‘병원 밖의 의사들’로 이번 세미나에서 강연하였다. 12명의 강연자들은 3명씩 4개의 세션으로 나눠 ‘왜 병원 밖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지’ 등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 해주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세미나 임에도 불구하고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많은 의사, 의대생 및 일반인들이 세미나에 참석하였다.


첫 번째 세미나에서는 벤체투자회사, 보험회사, 언론사에서 활동하는 의사들의 가연이 진행됐다. 비뇨부인과 펠로우 과정와 약리학 박사를 마치고 현재 벤처투자회사에 재직 중인 문여정 인터베스트 이사는 ‘세간에 큰 충격을 준 알파고의 딥마인드의 개발자는 체스선수이자 아마 바둑 선수인 것 처럼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개발자는 인체에 대한 이해가 깊은 의사들이 도움이 될 것이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독려하였으며, 헬스케어회사 및 바이오산업에 진출에 있어 일반의와 전문의의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참석자의 질문에 ‘헬스케어분야는 일반의 수준의 지식으로도 충분하지만 바이오산업의 경우 현재 바이오업체들이 더 전문적인 지식을 원하기 때문에 전문의를 선호한다’고 답변해 주었다. 


두 번째 세미나는 의사 출신 검사, 국제보건의료센터장, 보건사무관으로서 주로 공공부분에서 활동하는 ‘병원 밖의 의사들’의 이야기로 구성이 되었다. 윤상철 국립중앙의료원 국제보건의료센터장은 의과대학 시설 제3세계 국가들로 의료봉사 및 의료지역조사를 하였고 에티오피아에서 국제협력의사로, 말라위에서는 백내장 치료를 통해 극빈곤층의 경제활동 복귀를 돕는 등 ‘의료 접근성’이라는 단어를 삶의 모토로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의대를 다닐 때부터 의사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공적인 권한이 있는 집단에서 일하고 싶어서 사무관을 지원하게 되었다는 권근용 보건복지부 보건사무관은 ‘의료와 관계가 없는 과들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국민 보건이라는 대의(大意)를 이루기 위해 많은 의사들이 다양한 부처로 진출하길 바란다.’라는 말로 강연을 맞췄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세션은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스타트업 열풍에 맞춰 의학을 전공한 후 의사가 아닌 스타트업 기업 및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강연자들의 무대로 구성이 되었다. 

‘의료장비가 없어서 죽는 사람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라는 질문에서부터 힐세리온을 시작했다는류정원 힐세리온 대표는 ‘창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닌 문제를 찾는 게 먼저이다’며 ‘즉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찾아서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을 데리고 올 수 있는 능력으로 창업의 성공이 결정된다.’고 말하며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외과전문의이자 메디컬애니메이션 감독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정희두 헬스웨이브 대표는 복잡하고 방대한 의료정보로 인해 환자와 의사간의 의사소통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파악하여 환자가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설명처방을 제공하는 헬스웨이브를 창업하였다. 애니메이션 설명처방을 통해 설명에 대한 의료진의 시간과 노력을 크게 줄여줄 뿐만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의 이해도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으며 현재는 헬스케어 신제품 마케팅을 위한 애니메이션 제작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민 기자/가천

<franky777min@gmail.com>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에서의 해외임상실습




각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에서는 해당 학교와 교류를 맺고 있는 해외의료기관 및 대학들을 통해 해외 임상실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있는 학생들은 다른 국가의 의료시스템과 의료환경 경험하고 그 나라에서 의술을 펼치는 의료인들과 의대생들과의 교류를 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실제로 많은 본과 3, 4학년 학생들이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해외 임상실습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 당시 경험하면서 느꼈던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에 대해 정리한 글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반대로 외국의대생들도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의료기관에서 임상실습을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 의료기관에서의 실습을 어떻게 느끼고 있으며 어떠한 이유로 한국에서의 임상실습을 선택하였는지에 대한 내용을 찾는 건 쉽지 않다. 외국의대들은 왜 한국을 선택했고 한국에서의 임상실습과 외국에서의 임상실습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한국인의 눈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졌다.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가천대 길병원으로 해외임상실습을 온 나오코 씨(일본 후지타대학교 본과 4학년)와 타쿠야 씨(일본 니혼대학교 본과 4학년)에게 인터뷰를 하였다.


Q. 해외임상실습 선택지로 여러 나라들 중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나오코 의과대학을 다니면서 아시아 지역의 다른 나라의 의료가 궁금했었습니다. 그 중에서 한국은 일본과 가깝고 친숙한 나라라고 생각했고 한국을 좋아해서 선택했습니다.

타쿠야 원래 이웃 나라인 한국 의료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다니고 있는 니혼대학교와 교류하고 있는 의료기관들 중 가천대학교 병원이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 첨단의료장비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서 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국 요리를 좋아하는 것이 1 번 이유일지도 모르겠네요(웃음).


Q. 해외임상실습 기간은 얼마나 되고 실습하기로 선택한 과는 무엇입니까?


나오코 약 한달 정도이고 피부과, 성형외과, 혈액종양내과에서 실습을 하고 있습니다.

타쿠야 저는 소화기 내과 2주, 응급의학과 2주로 실습을 선택했습니다.


Q. 여러 과들 가운데서 특정 과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나오코 TV나 방송매체를 통해서 혹은 일본에서 보는 한국 여성들은 피부가 깨끗한 것을 보고 한국의 피부과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며 현재 일본에서는 뷰티 케어가 유행하고 있어서 피부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일본 대학병원에서 실습 때 구순열 수술을 보고 성형외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일본에서도 한국 성형외과가 유명하기 때문에 직접 참관하고 싶었습니다.

타쿠야 소화기 내과와 응급의학과 모두 의대 졸업 후 전문의 과정으로 생각하는 과이며 한국에서의 해외임상실습을 통해 일본과 한국의 의료 환경과 환자의 차이 등을 공부하고 싶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한국의 병원과 일본의 병원에서 실습 차이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타쿠야 일본의 BSL(Bed Side Learning)과 거의 다르지 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병원 내에서 한국 의사 및 의대생들이 영어를 사용한 실습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에서는 대학에 따라 다르겠지만 모든 의료단어를 영어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한국의 학생들의 경우에는 의료 단어를 한국어와 영어 모두 사용한다는 게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나오코 일본에서의 실습과 비교하자면 일본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담당하는 환자가 있기 때문에 환자와 접할 기회가 많지만 한국은 그러한 기회가 적다는 게 차이점이고 타쿠야 씨가 말했던 것 처럼 한국에서는 실습 때 영어를 함께 사용한다는 점도 일본과 다른점입니다.


Q. 한국에서 병원 실습을 통해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입니까?


타쿠야 영어 교육에 몰두 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오코 피부과에서 진료를 보는데 짧은 시간이 걸리면서도 환자에 대해 정성 다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었습니다. 짧은 진료시간이 환자에게는 대기 시간이 짧아지게 되어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Q. 이번 병원 실습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타쿠야 병원 실습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의사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어와 일본에서 익숙치 않은 영어로 된 의료 용어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던 게 아쉬운 점 입니다.

나오코 일본의 외래진료는 ‘90도법’이라는 방식으로 환자와 의사가 앉습니다. ‘90도법’이란 책상한 면은 문에 벽에 붙이고 환자와 의사는 90도 각도를 이루며 앉는 방법인데 이는 환자에게 위압감을 덜어주고 대화를 쉽게 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진찰실에 들어가면 의사와 환자는 책상을 사이에 두고 서로 정면을 마주보고 진찰을 시작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진료실 책상이 환자와 의사 사이의 벽처럼 느껴졌습니다.


Q. 일본으로 해외 실습 계획 중인 한국 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나오코 일본에서는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이야기 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회식을 많이 하게 되는데 처음 시작은 맥주가 기본이고 상사에게 술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더 알려드릴 것은 처음에 일본에 오게 되면 사람들이 말을 걸어주지 않아 ‘나를 싫어하나?’라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사람들은 대개 내성적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먼저 다가가 말을 걸어준다면 좋은 친구도 사귀고 즐거운 실습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타쿠야 앞서 나오코 씨가 말했던 것처럼 일본 병원에서는 영어가 전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일본어 공부를 하고 실습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질문에는 관계없는 이야기이지만 한국에는 도로에 침을 뱉는 사람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일본에서는 좋지 않은 행동이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김민 기자/가천

<franky777m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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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으로 예술 바라보기

110호/의료사회 2016. 7. 10. 12:02 Posted by mednews

의학으로 예술 바라보기




루크 필데스(Sir Luke Fildes, 1843-1927)의 그림인 ‘의사’ (The Doctor, 1887, The Tate Britain, London)는 의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그림이다. 이 그림에 드러나 있는 헌신적이고 이상적인 의사의 모습은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좋은 의사란 어떤 의사인지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루크 필데스는 영국 빅토리안 시대의 사회 사실주의 (Social Realism: 19세기에 일어난 예술 운동으로서, 사실에 근거하여 주로 노동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였다.) 화가로서 잘 알려진 화가이다. 그의 초기 작품 활동은 당시 다른 화가들과 마찬가지로 가난한 이들의 삶을 주로 주제로 삼았다. 그림의 주제는 가난한 이들의 삶이었지만 주로 부유한 의뢰인의 부탁으로 그림을 그려주고 소득을 얻었다. ‘의사’는 기업가였던 헨리 테이트(Sir Henry Tate)의 부탁을 받고 그려진 그림으로 후에 런던의 테이트 미술관(Tate Gallery)에 전시되었다.

이 그림이 그려진 배경에는 다양한 추측이 존재한다. 필데스의 아들인 필립은 그림이 그려지기 이전인 1877년도에 폐렴으로 사망하였는데 이 때 왕진을 왔던 머레이(Dr Murray)가 죽어가는 아들을 관심과 애정으로 돌보는 모습을 보면서 필데스가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또 다른 추측은 빅토리아 여왕이 그녀의 주치의였던 제임스 클라크(Sir James Clark)를 기리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필데스는 ‘의사’를 런던에 있는 그의 화방에서 그렸으며 그는 배경이 된 오두막집의 내부를 정교하게 구성하였다. 그림의 주인공인 의사 또한 전문 모델이었는데 필데스 자신의 모습이 다소 투영되었다고도 한다. 이 그림은 사실에 근거하였지만 화가가 생각하는 이상향과 픽션을 적절하게 가미한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필데스가 살던 빅토리아 시대 당시 의사가 왕진을 와서 어린 아이인 환자를 진찰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집안의 풍경은 환자의 사회적 지위를 간접적으로 알려주고 있는데 침대는 의자 두 개를 임시방편으로 붙여서 만든 것이며 집안은 다소 지저분하고 누추해 보인다. 그림의 초점은 환자를 응시하고 있는 의사에 맞춰져 있으며 그 뒤에는 환자의 아버지가 넋이 나간 표정으로 망연자실한 아내의 어깨에 손을 얹고 위로하고 있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사가 환자를 간호할 때 사용하였던 용품들이 보인다. 그림 우측에 막자와 막자 사발, 그리고 컵과 스푼이 있는데 아마 물약이나 찜질제를 만들 때 사용하였을 것이다. 한편 청진기나 체온계와 같은 기구들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볼 때 그 당시까지도 생의학(bio-medicine)에 어느 정도는 의존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당시에도 청진기와 같은 기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청진기를 사용하기도 하였는데 어떤 환자들은 의사가 기구를 사용하는 것만을 보고도 그를 매우 신뢰할만한 의사로 여겼다고 한다.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환자의 병이 나을지 말지에 대해서도 당연하게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또한 상반된 해석이 존재한다. 그림을 통해서도 볼 수 있듯이 필데스는 빛을 잘 사용하는 화가였기 때문에 환자의 얼굴에 쏟아지는 밝은 빛이 환자의 병이 나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한편 환자의 병이 세균에 의한 감염 질환이었다면 필데스가 그림을 그렸던 당시였던 1880년도에는 아직 항생제가 발견되기 전이었기 때문에(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은 1928년 알렉산더 플레밍에 의해 발견되었다.) 의사가 환자를 낫게 해줄 별다른 방안이 없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 보았을 때 환자는 원인 모를 감염에 의해 곧 죽을 운명이고 의사는 단지 환자를 지켜보고 있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어떤 이는 이 그림을 보고 의사가 환자의 부모만큼이나 무기력하다고 표현하기도 하였다. 

필데스는 사실주의 화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의사’를 마치 인류애의 화신인 것처럼 이상적으로 그려내었다. 그리고 그의 ‘의사’는 당시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아오고 있다. 아마 사람들이 원하는 보편적인 의사, 의학의 모습을 이 그림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은 19세기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의학 기술이 발달되었고 이전에는 의학적으로 치료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질병을 점점 정복해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의술의 영역을 기계가 넘보는 시대가 되었다. 인간은 완벽함과 정밀함에 있어서는 기계에게 어느 정도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유하는 사람으로서 의사가 필요한 것은 의사 또한 환자와 마찬가지로 불완전한 인간이므로 공감하고 이해해줄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정창희 기자/이화

<patty903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