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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JM 탐구생활

교수님이 입이 닳도록 칭찬하는 NEJM이 뭔가요?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이란, SCI 등재저널 중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의학저널이다. 그런데 수많은 의학저널 중 교수님들은 왜 NEJM만 최고로 치시는 것일까? 한마디로 요약하면 IF(아래 보충설명에 자세히)때문이다. NEJM의 IF는 2011년 기준 53.2이다. 외과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인 Annals of Surgery의 IF가 5점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NEJM의 영향력을 쉽게 느낄 수 있다. Nature(36.1)나 Cell(32.4)보다도 월등히 높다.

 

NEJM의 New England는
메사추체츠를 의미

 

NEJM이란 이름은 저널의 출판사인 ‘The Massachusetts Medical Society’에서 유래했다. 메사추체츠를 광범위하게 일컫는 지역명인 New England의 앞 자를 따 ‘NE’로 정한 뒤, 내과계 저널을 의미하는 Journal of Medicine의 앞 자를 따 ‘JM’을 이어붙인 것이다. The Massachusetts Medical Society는 1781년 창설된 미국 내 가장 오래된 의학 관련 학회로 1921년 NEJM을 인수했다. 사실 NEJM이란 지금의 저널명은 1928년에 확립된 것이다. 학회지 창간 당시(1812년)에는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and Surgery and Collateral Branches of Science’였던 것이 200여 년간 조금씩 바뀌어 지금의 이름으로 변모한 것인데, 이와 관련해서는 학회 내 갈등으로 외과계 의사들이 참여를 거부하면서 ‘Surgery’라는 단어가 빠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7%만 1차 통과, 10회 넘는
교정 작업 거쳐야

 

의사라면 누구나 한번쯤 NEJM에 자신의 논문이 실리기를 꿈꾼다. 하지만 전 세계 내로라한 의사들이 NEJM에 보낸 100편의 논문 중 단 7편만이 1차 심사를 통과할 정도로 NEJM의 편집방침은 매우 보수적이다. 논문 1편당 평균 12회 정도 정밀한 교정을 거쳐야하며 전 세계에서 기고되는 각 나라의 영어표현을 미국식 영어로 다듬는 세밀한 작업까지 마쳐야 출간될 정도로 과정도 무척 까다롭다. NEJM이 뛰어난 평가를 받는 것은 비단 투고되는 논문의 질뿐만이 아니다. 편집과 구성 역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데, 컬러 편집은 물론이고 온라인 판(http://www.nejm.org/)에서는 수준급 화질의 동영상까지 제공한다.

 

가장 많이 실리는 주제는
심근경색, 국내선 협심증 권위자
박승정 교수가 최다 게재

 

삼성서울병원 의학정보센터에서 PubMed DB를 통해 지난 10년간 출간된 NEJM 내 용어를 일일이 분류하여 고빈도 연구주제를 조사한 결과, 가장 높은 빈도를 나타낸 주제는 MI(Myocardial Infarcion)였고, 그 다음은 HIV Infection, Coronary Disease, Breast Neoplasms, Hypertension 순이었다. NEJM에 국내 ‘최초’로 논문을 수록한 의사와 ‘최다’ 논문을 수록한 의사는 모두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다. 2003년 등재한 약물용출 스텐트 관련 논문(A paclitaxel-eluting stent for prevention of coronary restenosis)을 시작으로 3편의 논문을 추가 게재해, 국내에선 가장 많은 논문을 실었다. 물론 박 교수 이전에도 국내 의사가 해외 연수 중 외국 의학자와 함께 논문을 게재한 사례가 몇 차례 있긴 했지만, 의학자들 사이에서는 순수하게 국내에서 연구한 논문만을 ‘최초’라 인정하므로 이러한 관례에 따라 현재까지는 박 교수를 NEJM의 가장 상징적인 인물로 꼽는다.

 

홍유미 기자/전북
<hym@e-mednews.com>

 

SCI 등재저널이란?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 Thomson Reuters사에서 제공하는 과학논문인용색인(Science Citation Index, SCI)의 DB에 등재된 학술지를 가리킨다. 쉽게 말해 국제적 으로 영향력이 크고 다른 논문에 많이 인용되는 저널을 뜻한다. SCI 등재저널 내에도 등급이 있는데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은 IF(Impact Factor)이다. IF란, 해당 저널이 타 저널에 인용된 횟수로, 2013년의 IF는 2012년과 2011년에 해당 저널에 출판됐던 논문들이 2013년 1년 간 타 저널에 피 인용된 횟수를 2013년에 해당 저널에 실린 논문 수로 나눈 값이다. 예를 들어, A란 저널에 2년간 실린 논문 수가 400개 인데, 이 논문들이 같은 기간 동안 다른 저널에서 총 2000번 인용되었다면, A저널의 IF는 5.0이 된다. SCI 등재저널의 IF 평균은 대략 1.5~2.0사이이므로, 일반적으로 3.0이상이면 상위 25%이내의 수준급 저널로 평가한다. 의학계 3대 저널로 꼽히는 NEJM, JAMA(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Lancet의 2011년 기준 IF는 53.2, 31.7, 28.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