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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7월 31일부터 8월 9일까지 해외의료봉사를 위해 필리핀의 칼람바(Calamba city)를 다녀왔다. 말구유 나눔회(이하 나눔회)라는 의료봉사단체에서 이번 해외의료봉사를 함께 하였으며 그동안 나눔회는 캄보디아, 파푸아뉴기니, 몽골로 해외의료봉사를 실시했었다. 기자는 나눔회에서 지난 1월 캄보디아로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온 후, 계속적인 사랑나눔을 위해 이번 필리핀 해외의료봉사를 가게 되었다.


 필리핀의 칼람바는 수도인 마닐라처럼 도시화된 지역이 아니라 온천이 발달된 관광지로 더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나눔회가 의료봉사를 위해 방문한 곳은 칼람바에서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우리가 진료를 하게 될 장소는 칼람바 내 마이야파 교구 소속인 한 수녀원이었다. 나눔회에서 기자는 진료팀의 약국 소속으로 투약 업무를 담당하였다. 약조제를 한 후 환자에게 직접 약품을 전달하는 일까지 수행하였는데, 여기서 원활한 언어소통을 위해 현지 자원봉사자가 필요했다. 왜냐하면 필리핀은 공용어로 타갈로그어와 영어를 함께 쓰고 있었기 때문에 환자가 영어를 잘 모를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칼람바 지역내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나 간호학과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현지 자원봉사자들이 각 진료팀에 투입되었고, 약국팀도 몇 분께서 도와주셨다. 그들 중 간호학과 졸업반인 롤란도(Rolando G. Deliva jr.) 학생이 기자의 인터뷰요청에 응해주었고, 나눔회와 함께한 봉사활동에 관한 짧은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기자: 안녕하세요? 롤란도,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롤란도: 안녕하세요. 저는 롤란도라고 합니다. 20세이며(필리핀은 정규고등학교과정을 마치고 곧바로 대학 진학을 하면 17세라고 한다), 칼람바의 산 후한 대학(colegio de san juan de letran calamba) 간호학과 4학년에 재학중입니다.

 기자: 올해 졸업반이시군요. 그럼, 이번 의료봉사가 처음이신가요?

 롤란도: 아뇨, 재학중에 여러번의 의료봉사기회가 있어서 참여해왔었습니다. 이번에 나눔회와 함께 봉사를 하게 되어 너무 기뻤습니다.

 기자: 저희야말로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곳 수녀원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을 많이 봤는데, 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칼람바 지역내 무료 진료소가 있나요?

 롤란도: 한 곳만 있으며, 호세 피잘(Jose D. pizal) 병원입니다. 유일한 무료 진료소지만 교통편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고 병원 시설도 편리하지 못해, 이용하고자 하는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자: 아쉽네요, 무료 진료소가 앞으로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칼람바 혹은 필리핀 전체적으로 가장 많이 걸리는 질병은 무엇인가요?

 롤란도: 심장질환과 호흡기질환이 가장 많으며, 또 그 질환들이 만성화가 되어 사망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것은 칼람바 지역내에서나 필리핀 전체적으로 비슷합니다. 물론 지금까지 제가 한 의료봉사에서도 많은 환자들을 보았습니다.

 기자: 그러고보니 오늘까지 투약한 환자들은 감기, 고혈압 환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분들께 많은 약을 드리고나니 저또한 기쁘네요. 다른 질문드리겠습니다. 롤란도 학생은 이제 곧 간호사가 되실 건데요, 간호사가 된 이후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나요?

 롤란도: 일단 졸업을 해야겠구요.(웃음) 졸업후 칼람바 지역내 병원에 취직을 꼭 할 것입니다. 거기서 경력을 쌓은 다음, 기회가 되면 의사가 되기 위해 의대를 가고 싶습니다.(필리핀에서 의과대학 의학과를 진학하기 위해선 간호학과의 졸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유리하고, 학비는 우리나라 사립대 의학과 학비와 유사하다고 한다)

 기자: 의사가 되는게 꿈이시군요. 조만간 간호사가 되신 후,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 되실 겁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진료팀과 함께 봉사해본 소감한마디 부탁드릴께요.

 롤란도: 이번 봉사를 함께 해보니, 한국의 자원봉사자들과 일하기가 편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눔회의 입장에서 볼 때 저희들은 외국인이라 활동하기가 불편할 수도 있었을텐데, 모두 친절하시고 저희가 통역을 잘 할 수 있게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감동적이었습니다.(인터뷰 후의 대화에서, 롤란도는 칼람바에 우리뿐만 아니라 여러나라의 의료단체가 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스스로도 많은 봉사활동을 하였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키워나갔다고 한다.)

 기자: 말씀 고맙습니다. 롤란도를 비롯한 현지 자원봉사자들이 있었기에 저희도 이번 의료봉사를 잘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진료는 8월 1일에서 8월 7일까지 실시되었다. 7일간 약 1200명의 환자가 우리를 찾아왔었고, 우리는 그분들을 대상으로 풍토병, 감염성 질환, 급·만성 질환 등에 대한 무료진료와 검사·처치·투약을 실시해주었다. 또한 진료업무 외에 지역내 방역 및 소독을 실시하는 환경개선봉사도 수행하였으며, 칫솔질·청결방법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위생교육도 실시하였다.

 

김성진 수습기자 / 인하

<frebis@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