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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수록 homogeneous(균질, 동일)해져가는 우리들. 하지만 남다른 생각으로 자신의 끼와 재능을 펼치는 heterogeneous한 의대생들도 강의실에 존재합니다. 2010년, 의대생 신문이 6회에 걸쳐 빼어난(秀) 재는과 남다른 생각을 가진 그들을 지면에 소개합니다. 이름하여 수(秀)상한 의대생! 그들의 생각의 좌표를 함께 따라가 봅시다. 


의과대학의 동아리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봉사동아리이다
. 사회 의료 제도의 테두리 밖에 방치된 소외된 계층에게 다가가 개인이 가진 도움의 손길로 그들의 몸과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꿈은 의대생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법한 로망이다. 하지만 여기, 평범한 봉사동아리를 사회적 기업으로 탈 바꿈 하게 만든 비범한 의대생 한 명이 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4학년에 재학중인 송호원씨가 바로 주인공. 매미의 울음소리가 시끄럽게 울려 퍼지는 여름의 끝 무렵, 신촌의 한 카페에서 그의 신개념 의료봉사 이야기를 들어봤다.


 

의료봉사 + α

 

2008년 민간 연구소인 희망제작소에서 개최한 사회적 기업 아이디어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송호원씨와 친구들의 주제는 무료병원 아이디어였다. 노숙자, 독거노인, 장애인 등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무료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기본 취지인 이 아이디어의 이름은 프리메드(FREEMED)’. 송호원씨는 이를 아이디어로 끝나는 것이 아닌 초창기 자본금 약 5000만원에 이르는 실제 사회적 기업으로 이끌었다. 현재 프리메드는 포스코, KT&G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대기업의 후원을 받는 200여명의 대학생이 이끄는 단체로 성장하였다. 대학생의 신분으로 이런 단체를 설립한 송호원씨의 생각이 궁금했다.

 

-       일반 대학 봉사동아리의 회장의 자리에서 사회적 기업, 프리메드의 대표가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제가 2008년 무료 의료 봉사 동아리의 회장을 맡던 중 자금이 떨어져서 더 이상 기존의 활동이 불가능 했던 적이 있었어요. 여기서 한계를 느끼던 중 보노보 혁명란 책을 읽고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습니다. 봉사동아리를 사회적 기업의 개념으로 풀어가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죠. 그래서 기본적 테마를 의료봉사 활동을 좀 더 확대시켜서, 의료를 문화로써 풀어간다.’에 둔 프리메드를 구상했습니다. 의료본부에서 프로젝트를 구상하면 경영본부에서 뒷받침 해줄 수 있게 하는 모델이 기본적인 조직 구조였죠.

 

-       프리메드의 설립을 주장하며 여러 대기업을 비롯한 크고 작은 단체와 접촉과 설득을 통하여 자본금을 확보하셨는데요, 이런 경험에서 얻게 된 교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의대생이라 하면 경영학을 심도 있게 따로 배우는 것도 아니고 해서 이런 사업관련 일에 도전하실 때 주저하실 수 도 있어요. 하지만 경영이라는 건 제가 볼 때 학문도 아니고 정해진 족보도 없어요.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의견을 조리 있게 말하고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학생인 자신의 아이디어를 믿고 사주는 사람과 기업이 있고, 자신의 노력에 즉각적인 반응이 온다는 점이 의학과는 또 다른 경영만의 매력이고 또, 경영마인드란 교육으로 배우는 것이 아닌 진정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 주장하는 그는 그 중 뻔뻔함이 자신 최고 무기라고 웃으며 말하였다.  그의 이런 긍정적 뻔뻔함과 시작된 프리메드는 ‘FREEMED BUS’, ‘디자인 상품판매’, ‘1000원 수술’ 그리고 ‘HOME visiting’ 등 4가지 주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현재는 2차 경영진들을 필두로 새롭게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시를 앞둔 본과 4학년 송호원씨는 지금은 대표에서 물러나 있는 상태 있다. 프리메드 활동 이전에도 컨설팅 회사 인턴, 신경과학분야 연구 및 논문 발표, 정당의 대학생 정책 자문 위원회 등의 화려한 대외 활동 경력을 가지고 있는 그에게 앞으로의 목표와 꿈에 대해 물어봤다.

- 송호원씨의 인터뷰한 기사를 읽어보던 중 장래희망이 대통령이라고 하신 말씀에 눈길이 갔습니다. 실제로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요?
하하하, 사실 저 또한 아직도 저의 진로를 잘 모르겠어요. 일단 컨설팅이나 경제학에 관심이 많아서 그 분야에 대한 공부도 더 하고 싶긴 합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유능한 의사도 되고 싶구요. 이런 저런 경험을 더 해본 후 30대 중반쯤에 방향을 확실히 정할 생각입니다.

포기를 모르고 늘 끝까지 도전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가끔은 지치지도 않으시냐는 기자의 물음에 특유의 호탕한 웃음과 함께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백일몽이라며 재치 있게 대답한 그다. 영어공부가 힘들 땐 하버드에서 공부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잠이 부족할 땐 나중에 누릴 수 있는 안락함을 떠올리며 상황을 극복한다는 송호원씨. 그와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늦여름의 더위가 무색하게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가을이 오고 겨울이 와 국시를 마치고 나아갈 그의 행보가 기다려 진다.   

김지은 기자 / 가톨릭
<jieunapple@e-med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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