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rss 아이콘 이미지

KMLE? USMLE? JMLE!!!

111호/의료사회 2016. 7. 11. 16:37 Posted by mednews

KMLE? USMLE? JMLE!!!

JMLE 준비과정과 일본의사 수련과정에 대해 낱낱히 파헤쳐보자

 

▲ 높이는 난이도를 나타내며 화살표 방향으로 시험과정이 진행된다. JLPT N1만 합격한다면 이후 과정은 순탄하게 진행할 수 있다.

 

지난 5월 29일 대한공중보건의협의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주최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강당에서 일본의사국시(JMLE), 미국의사국시(USMLE)준비 설명회가 열렸다. 본래 행사는 공중보건의와 전공의만을 참가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이었다. 하지만 다수 의대생들의 참가 요청에 따라 의대생들 뿐만 아니라 외국 진출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도 참석의 기회가 주어지면서 일요일 아침시간에 열린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200여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참석해  의사들 뿐만 아니라 예비의사들도 국내가 아닌 해외의료활동에 관심이 크다는 걸 볼 수 있었다. 이번 기사에서는 주변에서 꽤 준비하는 USMLE보다 생소한 JMLE에 대해 다루어보고자 한다. JMLE를 응시를 한다는 건 일본의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일본의사가 되기 위해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며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한국과 비교하여 일본의 의료환경은 어떤 차이가 있고 장점이 있을까?

 

1. 일본의사 되기 위한 첫관문 JMLE,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 가장 중요한 건 JLPT N1취득, 히라가나도 모르는 의대생도 최소 2년이면 일본의사가 될 수 있다.

일본 의사가 되기 위한 4가지 과정은 다음과 같다.
① JLPT N1자격증 취득 ② 서류접수 ③ 일본어진료능력조사시험(이하 진능시) ④ 일본의사국가시험
4가지 과정은 번호 순서대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일본의사에 관심이 있거나 JMLE 응시를 희망하는 의대생이 있다면 가장 먼저 준비해야하는 것은 JLPT N1(일본어능력시험 1급)이다. 일단 JLPT N1에 합격을 해야지 JMLE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JLPT시험은 일 년에 2번 7월과 12월에 시행되는데 7월에 응시하는 경우 이미 일본의사 서류접수가 끝난 시점이기 때문에 시험에 응시한 연도의 서류접수가 되지 않으며 12월 시험을 치르고 난 결과를 그 다음 해에 적용할 수 있다.
일본어를 전혀하지 못해 겁먹고 미리 포기하거나 본인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JMLE설명회에서 강연을 한 공보의 3년차 홍문기 씨는 ‘히라가나부터 시작하는 완전 초보인 경우에도 개인차가 있겠지만 3개월 ~ 9개월 정도의 준비로 N1을 합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어가 JMLE 도전을 포기할 이유는 아니다.’고 강조하였다.
N1 자격증을 취득하면 일본으로 제출할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데 총 15가지로 앞서 언급한 JLPT N1인증서와 성적증명서는 물론 외국에서 취득한 의사면허증 사본, 외국의사 학교의 졸업 증명서 등이 포함된다. 해당 서류들을 바탕으로 응시자격 여부를 가리는 만큼 외국에서 해당 서류의 법적인정 여부가 중요하다. 제출 서류들 중 공문서는 아포스티유(한 국가의 문서를 다른 국가에서 법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확인 절차)를 걸쳐서 법적인정을 받을 수 있으며(건당 1000원), 번역물의 경우에는 번역공증이 있어야 법적인정을 받을수 있다.(건당 25000원)
서류접수까지 완료가 되면 10월에서 11월 사이에 있을 진능시 시험을 준비해야한다. 진능시 시험은 우리나라의 OSCE & CPX와 비슷한 시험으로 일본어 의사소통능력을 평가하는 만큼 외국인들에게 있어 일본 내 진입장벽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초보자가 N1자격증을 취득할 만큼의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본의사가 되기위한 마지막 고비라고 볼 수 있다. 진능시 시험은 의료면담 2문제, 신체진찰 1문제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의사가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JMLE, 일본 의사 국가 시험은 2월 초에 총 3일에 걸쳐서 시행된다. 전세계 내과학의 교과서, 해리슨이 있다는 것은 전세계 어느나라나 의학지식이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KMLE를 합격했다면 의학지식 측면에서만 본다면 JMLE를 통과하는데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또한 우리가 학교 및 의료환경에서 쓰고 있는 의료용어들은 대부분 1800년대 초반  일본이 한자로 번역해 놓은 한자어이기 때문에 한자만 잘 익혀둔다면  일본어로 써진 JMLE문제를 푸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우선 문법이 거의 비슷한 일본어는 다른 언어에 비해 쉽고 JLME 시험 자체가 일본어회화가 완벽하지 않아도 시험에 합격에는 무리가 없는 시험이기 때문에 JLPT N1을 합격할 수준이면 일본의사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사시험 준비를 위한 첫번째 관문이 JLPT N1합격이기 때문에 첫번째 관문만 잘 통과한다면 이후 과정은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다.


 

2. 일본연수제도와 일본의사의 삶은 어떨까?

- 9시부터 17시까지 근무시간과 아르바이트가 가능

일본의 연수제도는 한국과 다소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대졸업 후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과정을 지나 전문의가 되지만 일본의 경우 전기연수의 2년, 후기연수의 3년을 거친다. 여기서 전기연수의는 우리나라의 인턴, 후기연수의는 레지던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특이점은 우리나라의 경우 의사 면허 취득후 바로 의사로서 활동하는데는 지장이 없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전기연수의 과정을 마치기 전까지는 환자 진료를 볼 수 없으며 보험 항목이 전혀 없는 완전 비보험 수술만 할 수 있어 의사로서 활동하는데 제약이 많다. 따라서 적어도 전기연수의는 마쳐야 일본의사로서 진정한 독립이 가능하다. 참고로 초기 연수의 과정은 기본적으로 내과 6개월, 응급계열, 정신과, 지역의학, 산부인과, 소아과를 거쳐가야하며 나머지는 자유선택이 가능하다.
일본연수과정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연수과정 중 아르바이트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초기연수의는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며 후기연수의때 부터는 아르바이트가 가능하고 병원에서도 장려한다. 초기연수의 연봉은 시골병원의 경우 최고 700만엔까지 주는 곳도 있지만 대개 세전 250~400만엔 정도이다. 후기연수의의 경우 기본급에 당직비, 아르바이트 수입까지 합쳐 세전 1000만엔까지 수입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일본에서는 주로 선호하는 수련병원은 어떤 곳일까? 일본수련병원은 크게 대학병원과 시중병원으로 나뉜다. 이들 병원들은 단순히 병원 운영주체의 차이 뿐만 아니라 병원자체의 특성 및 수련분위기도 많이 차이가 나는데 먼저 대학병원의 경우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근무시간이 보장이 되며 강의와 공부, 저널 발표 등 위주로 진행된다. 또한 대학병원 의국에 들어가는 순간 향후 십년 정도 해당 의국에 반 강제적으로 소속되어 의국장의 의중에 따라 발령을 받을 수 있으며 의국에 들어가는거 자체가 이런 일들에 대해 각오가 되었다는 것을 간주하기 때문에 선택의 자유가 극히 제한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학병원 의국이 도심의 병원들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좋은 조건의 아르바이트를 얻을 기회가 많다. 시중병원은 우리나라 인턴과정과 같이 EKG, ABGA 등 간단한 수기를 익히거나 지도의사가 초기연수의 한명한명에게 붙어 술기를 가르쳐주기도 한다. 시중병원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면 일단 대학병원보다 자유롭다는 것이다. 십년 이상 동안 해당병원에 소속되어 있을 필요가 없고 의국을 나가는 순간 배신자로 간주되어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는 대학병원과는 달리 중간에 수련병원을 자유롭게 옮겨 다닐수도 있다. 병원의 환경에 따라서 수련환경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미리 알아 볼 수 있다면 알아보는게 좋다.

 

- 모두가 원하는 과에 갈 수 있는 것이 한국과 큰 차이 
하나의 가장 큰 장점은 본인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각 과별로 인원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원하는 과에 들어가지 못해 차선 혹은 최악을 피하는 차악의 선택을 하는 경우가 흔한 우리나라 의대생들에게는 부럽지 않을 수가 없다. 일본의 전문의는 우리나라의 전문의의 개념과 달리 명확히 진료분야가 구분되어 있지 않고 특정과 전문의라고 하더라도 개인의 경력에 따라 다른과를 중점적으로 진료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질적인 보장이 안된다. 이러한 차이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전공의 4년과정이 끝나고 전문의 취득으로 의국에서 나가는 것이 아닌 펠로우 개념으로 수 년씩 의국에 남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본의사 수련 과정에서 근무시간이나 급여도 한국의 수련과정보다 더 조건이 더 낫다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 일본 특유의 문화, 의료인들 사이 뿐만 아니라 환자와의 관계에서도 인격체로 대우 받는다는 것도 직업으로서의 의사에 대한 만족감과 자존감이 크다는 점 역시 일본 의사의 매력적인 부분이다.

대중매체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항상 일본을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일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의대생들에게는 의사로서 살아가는 일본은 생각보다 가깝고 쉽게 생활할 수 있는 매력적인 나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지금부터 준비해서 가장 빠르게 일본의사 될 수 있는 방법

올해 6월 ~ 12월 : JLPT N1 준비 및 시험
내년 1월 ~ 3월 : 원서 서류 접수
내년 4월 ~ 10월 : 국가 시험 준비 및 진능시 준비
내후년 ~ 2월 : 일본의사국가시험 준비 및 시험

 

김민 기자/가천
<franky777m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