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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살인자, 미세먼지

111호/의료사회 2016. 7. 11. 16:15 Posted by mednews

소리 없는 살인자, 미세먼지

 

3일 오후 서울 정부 청사에서는 정부의 ‘미세먼지 관리 특별 대책 브리핑’이 있었다. 정부는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특단의 대책 수립이 필요해짐에 따라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세먼지는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세먼지란?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출가스나 공장 굴뚝 등을 통해 배출되며 중국의 황사나 심한 스모그때 날아오는 크기가 작은 먼지를 말한다.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1㎛=100분의 1㎜)이하의 먼지로 PM(Particulate Matter)10이라고 한다. 미세먼지 중 입자의 크기가 더 작은 미세먼지를 초미세먼지라고 부르며 지름 2.5㎛ 이하의 먼지로 PM2.5라고 한다.
사람의 머리카락 굵기(50~70㎛보다도 작은 미세먼지는 육안으로 인지하기 어려우며,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가 호흡기를 거쳐 폐나 혈관까지 침투할 수 있다. 세계 보건 기구는(WHO)는 미세먼지 중 디젤에서 배출되는 BC(black carbon)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발생 원인으로는 국외 원인과 국내 원인
중국발 스모그, 자동차의 배기 가스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으로는 환경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국외 원인이 30~50%로 알려져 있으며 경유차·사업장·비산먼지의 비중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와 인접한 중국은 석탄 의존도가 70%가량 되는 나라로 석탄연료 사용이 증가하는 겨울철에 스모그가 자주 발생하게 되며 이것이 서풍 또는 북서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온다. (스모그는 연기(smoke)와 안개(fog)의 합성어로, 안개와 미세먼지·황산화물·질소산화물 등의 대기 오염물질이 혼합되어 안개가 낀 것처럼 대기가 뿌옇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정용승 고려대기환경연구소장은 “인공위성을 통해 기류를 보았을 때 서풍 계열의 기류가 지속적으로 하루 이상 불 때 남중국 대륙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이 한국을 뒤덮는 것은 매해 반복되는 현상”이라고도 말했다.
자동차에 의한 대기 오염 또한 문제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 평균 수준에 비해 자동차에 의한 오염 물질 배출 비율이 높다. 환경 당국은 자동차 미세먼지의 70%를 차지하는 경유 승용차와 버스, 건설기계 등을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2013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가 미세먼지 주범인 질소탄화물(NOx)을 가장 많이 배출한다고 주장하였다. 자동차 등을 포함한 ‘도로이동오염원’은 전체 NOx 배출량의 30.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한국 환경정책·평가 연구원(KEI)은 2013년 초 내놓은 ‘초미세먼지의 건강영향 평가 및 관리 정책 연구’ 보고서를 통해 서울 지역에서 미세 먼지 일평균농도가 10㎍/㎥ 증가하면 사망발생위험이 0.44% 증가하고, 초미세먼지가 10㎍/㎥ 증가하면 사망발생위험이 0.95% 증가한다고 밝혔다.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 오염의 세 가지 주요 건강 영향은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과 폐암, 심혈관 질환이다. 미세먼지가 인체에 흡입되면, 폐에 작은 입자들이 축적되어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미세 먼지의 입자 크기가 작을수록 호흡기의 가장 깊은 곳인 허파꽈리까지 침투되어 혈관으로 들어가며 전신적인 염증반응을 유발하게 된다.
이는 인체에서 적절한 내부 환경을 유지하게 만드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게 한다. 심장박동수가 증가하며 부정맥(arrhythmia: 심장의 전기 자극이 잘 만들어지지 않거나 자극의 전달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늦어지거나, 혹은 불규칙하게 되는 것)이 일어날 수 있으며 급성 심장 마비를 야기할 수 있다. 혈관에서도 이상 반응이 일어나서 혈관이 수축하게 되고, 고혈압을 유발한다. 혈액의 점성이 증가하여 끈적끈적해지고 혈관이 막히는 동맥경화증을 야기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도 있다.
 
미세 먼지 행동 요령 준수
장기적, 근본적인 대책 제시가 필요

환경부는 미세먼지 농도를 6단계로 나누어 미세 먼지 등급에 따른 행동 요령을 제시했다.( *좋음 : 0~30㎍/㎥, *보통 : 31~80㎍/㎥, *약간 나쁨 : 81~120㎍/㎥ - 노약자들의 장시간 실외 활동 가급적 자제, *나쁨 : 121~200㎍/㎥ - 무리한 실외 활동 자제 요청(특히 호흡기, 심질환자, 노약자) 장시간 무리한 실외 활동 자제, *매우 나쁨 : 201~300㎍/㎥ - 실외 활동 제한, 실외 활동 자제, 위험 : 301㎍/㎥ ~ - 실내 활동으로 제한) 이에 따른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미세먼지 상태가 나쁜 것으로 예측될 때는 미세먼지 행동요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외출하지 않는 것이다. 둘째,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되면 집안의 문을 닫아 미세먼지의 유입을 차단하고 실내에서는 충분한 습기유지와 함께 공기청정기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셋째, 외출할 때는 황사방지용 마스크를 사용한다. 식약청으로부터 허가받은 황사방지용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나 세탁 후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넷째, 미세먼지가 많은 경우 콘텍트 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주의한다. 다섯째, 물은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문제라는 것을 감안하면 고농도시 잘 감지할 수 있도록 미세 먼지에 대한 예· 경보 체계를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석탄화력발전소 탈황·탈질 기술과 경유차 매연 저감 기술 등의 미세먼지 저감 기술을 개발하고 압축 천연 가스 버스(CNG)버스 등 청정 대중교통시설 운영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 근본적으로 미세먼지의 오염을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중국을 비롯한 인접국과의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할 것이다.

 

정창희 기자/이화
<patty903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