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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문

 

우수상

바람과 나무의 탄식

최건우 (원광대학교 예과 1학년)

 

조금 더 빨리

당신께 드려야 했던

세상의 수많은

아름다운 꽃들


이 못난 자식은 이제야

새까만 정장차림으로

새하얀 국화 한 송이


<수상소감>
뽑힐 거라 상상하지 못했던 공모전에 이렇게 입상하게 되니 기쁘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당황스럽네요. 이번 공모전에 시를 써내기 전까지 이렇다 할 시를 써본 적이 없었는데 이를 계기로 시를 몇 편 써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제목 「바람과 나무의 탄식」은 ‘풍수지탄’, 즉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를 직역한 것입니다. 효도를 다하지 못한 자식이 뒤늦게 처음으로 부모에게 건넨 꽃이 고인(故人)에게 바치는 국화꽃이 되어버린 상황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제 부모님께 아직 이 시를 보여드리지 않았고 입상 소식 또한 아직 말씀을 못 드렸는데 예쁜 꽃 한 다발 드리며 자랑해야겠군요! 시를 읽게 되시는 다른 분들에게도 이 시가 부모님께 꽃 한 송이 선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