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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문

대상

 

지점토

김성현 (을지대학교 예과 1학년)

 

어릴적에는 나만의 지점토가 있었다.
아주 크고 흰 지점토였다.

작은 손으로 즐겁게 모양을 내고
나의 지점토를 전시했다.

관람객들은 나의 지점토에 미소를 지었고
나는 뿌듯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지점토는
나만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관람객들은 나의 지점토에 대해 충고하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나는 지점토를 빚고 다시 빚었다.

하얗던 색은 점점 때가 끼어 검게 변했고
말랑말랑하던 지점토는 점점 굳어갔다.

그렇게 나의 지점토는 돌이 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돌의 크기와 무게를 정확히 잰 후에 감상한다.
그리고 흡족해한다.

나도 그 돌을 감상해본다.

아무런 느낌도 없다.

 

<수상소감>

안녕하십니까? 을지대학교 김성현입니다. 이번 제 10회 의대생 문예공모전을 통해 저의 시를 많은 분들께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감격스럽고 기쁩니다. 제가 오글거리는 말을 잘 못할뿐더러 이렇게 소감을 쓰는 것조차 어색해서 뭐라 말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네요. 그저 감사하고 기쁩니다. 겨울이 다가와 날씨도 점점 추워지는데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게 한 해를 마무리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상금으로 맛있는 것 많이 사먹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