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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부상으로 데뷔 시즌 조기 마감

- 부상과 치료, 내년 시즌 복귀까지

 

 

지난 9월 18일 국내에 있는 메이저리그(MLB) 팬들에게 안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강정호의 부상소식이었다. 강정호는 한국 프로야구의 소속팀 넥센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하다가 올해 메이저 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Pittsburgh Pirates)로 진출하였다.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7월 한 달간 25경기에서 타율 0.379 출루율 0.443 장타율 0.621의 대단한 성적을 뽑아내며 ‘메이저리그 이달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렇게 국내, 외 메이저 리그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며 활약하던 중에 들려온 비보라 더욱 안타까웠다.


이날 강정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Chicago Cubs)와의 홈 경기에 4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초 무사 만루에서 상황에서 2루 땅볼을 병살타로 처리하기 위해 2루에 들어가 송구를 받던 중 선행 주자 크리스 코글란(Chris Coghlan)의 공격적인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을 맞고 그라운드에 그대로 쓰러졌다. 왼쪽 무릎의 외측 반월판(Lateral meniscus)이 손상되었고 정강뼈(tibial plateau)가 부러지면서 강정호의 화려한 데뷔 시즌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현재 약 6~8개월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고 알려졌으며, 이에 따른 예상 복귀 시점은 내년 3월 중순에서 5월 중순이다.

 

정강뼈(Tibial plateau)는 우리 몸에서 무게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이 부위가 골절될 경우 knee alignment, 안정성 그리고 움직임에 큰 영향을 준다.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널리 알려진 합병증 특히 외상 후 관절염의 위험도를 줄이는 데 중요하다.


경골 고평부 골절(Tibial plateau fracture)은 측방 부하(Axial loading)를 동반한 외번력(Valgus force; 다리를 바깥쪽으로 휘어지게 하는 힘)을 받을 때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 골절의 가장 큰 원인은 교통사고(80%)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운동과 관련된 손상이다.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방법과 수술적인 방법이 있다. 수술하는 경우는 손상범위와 관절의 침범정도에 따라 결정되며, 일반적으로는 개방 정복술과 내부 고정술(ORIF; Open reduction & Internal fixation)을 하게 된다. 수술 후 보통 12주간은 하중 부하를 최소화하여야 한다.


무릎에는 경골(Tibia)과 대퇴골(Femur)사이의 빈 공간을 채우는 초승달 모양의 반월판 두 개가 있다. 외측 반월판(Lateral meniscus)는 무릎은 바깥쪽에 있는 것으로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한다. 반월판 파열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급성 손상에 해당하고 나머지 하나는 퇴행성 손상이다.


외측 반월판의 파열은 몸이 비틀리는 동작이나 무릎 관절에 직접적인 충격을 가해졌을 때 발생한다. 손상이 의심될 때는 ‘McMurrays、 test’를 해볼 수 있으며 X-ray, MRI와 같은 영상검사를 통해 대증적인 치료를 할 것인지, 아니면 수술을 시행할 지 결정하게 된다. 손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때는 바로 수술을 하지 않고 대증적인 치료를 하게 된다. 손상 부위가 부어올랐을 때는 RICE원칙(rest; 휴식, ice;냉찜질, compression; 압박, elevation; 거상)에 따라 부종을 가라앉히도록 한다.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통해 대퇴근을 유지해줄 수도 있다.


수술은 입원일수를 최소화하면서 빠른 회복의 장점을 갖고 있는 관절경 수술이 현재 일반적인 수술법으로 알려져 있다. 반월판을 살릴 수 있는 상태라면 재건 수술(meniscus repair)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보통은 손상된 조직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partial meniscectomy)을 하게 된다.


강정호는 부상 당일 날 밤에 수술을 받은 상태로 현재 회복 중에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전방 십자인대(Anterior cruciate ligament)의 파열은 피했고, 처음에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내측 측부 인대의 손상(Medial collateral ligament)도 없었다는 점이다. 또한 강정호가 무릎에 반복적인 부상을 받은 것이 아닌 첫 수술이었다는 것도 그의 복귀에 희망적인 요소이다. 강정호의 화려했던 첫 시즌은 불운하게 막을 내렸지만, 내년 시즌 더욱 깔끔한 수비와 시원한 홈런포를 가지고 돌아오기를 기대해본다.

 

이윤민 기자/건국
<tigerenerg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