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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부문에 부는 여풍 Women in Surgery Symposium

- 가톨릭의대 외과학교실 여의사회 발족 기념 심포지엄 개최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에서 9월 24일 19시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에서 ‘Women in Surgery Symposium(외과 여의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TV에 인기 남성 셰프들이 등장하는 등 남녀의 역할 구분이 모호해지는 동시에 교육수준이 높아진 여성들의 사회참여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법조계, 경찰, 의사 등 전문 직종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에 따라 과거 남성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외과 부문에서도 여성 의사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등 남성주의 문화가 강한 외과 분야에서도, 로봇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 등 흉터를 최소화하는 방식의 외과수술이 늘어남에 따라 여의사의 섬세함과 꼼꼼함은 점점 빛을 발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여의사들의 모성애를 바탕으로 한 진료, 환자들, 간호사들과의 소통능력들은 수술 수행도를 높이는 데에도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가톨릭대학교 외과학교실은 총 51명의 여의사를 배출 하는 등, 국내 외과 여의사 중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면 외과 발전에 힘쓰고 있다. 또한 외과 여의사의 발전과 후배양성에 힘쓰고자 ‘가톨릭대학교 외과학교실 여의사회’를 구성하였다. 이번 심포지엄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이경상 신부의 초청강연 ‘여의사와 외과’를 시작으로, ‘외과 여의사의 비전’을 주제로 충남의대 외과 설지영 교수가 좌장을 맡아 △여의도성모병원 정재희 교수의 ‘외과 여의사의 일과 삶’, △성바오로병원 최승혜 교수의 ‘외과 여의사의 역할과 장점의 활성화’, △주함외과 허윤정 교수의 ‘외과 개원의의 전망과 조언’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경상 신부는 초기에는 무시를 당했지만 전쟁, 혈액연구, 마취영역의 진보 등을 바탕으로 급성장한 외과의 역사부터 짚어보며, 우리나라에서는 외과는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외과에서의 여성의 역할을 주목한 점 등을 여러 기사를 통해 소개했다. 또한 가톨릭 병원 내에서도 ‘전공을 다시 선택시 외과를 선택하겠다’ 라는 질문에 여의사들은 83.5% 남의사들은 61.3%가 긍정적으로 응답한 자료나, 최근 외과 관련 의료소송 32건 중 여의사건의 한 건도 없는 점을 들어가며 외과에서의 여의사들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여의도 성모병원 정재희 교수는 외과여의사들을 인터뷰하고 설문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영상을 보여주었다. 영상에서, 외과 여의사들은 생활리듬이 깨지기 쉽다는 점, 병이 호전되지 않을 때 자신의 능력 부족으로 느껴지는 점, 가족과의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한 점 등을 외과의 힘든 점으로 꼽았지만 환자가 수술을 잘 끝내고 퇴원할 때 보람을 느낀다는 점이나 다시 과를 선택하더라도 외과를 선택하겠다는 말을 언급하며 외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외과를 고민하는 여후배들에게 인생에 한 번 뛰어들어 열정을 불태워볼 만한 직업이라며 격려도 잊지 않았다.


성바오로 병원 최승혜 교수는 앞서 짚어보았던 외과의 역사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섬세하고 치밀함, 또 환자와 주변 동료와의 소통능력 등을 장점으로 들어가며 외과여의사의 장점을 말하였으며, 여성외과의사의 발전 장애요소로 성차별주의, 멘토의 부족 등을 말하며 외과학교실 여의사회 발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함외과 허윤정 교수는 외과 개원의에 관한 주제로 대장항문외과나 유방, 갑상선에 관한 분야는 여의사를 선호하는 분야이고 외과 여의사로서 희소성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을 말했다. 또 현재 개원의의 증가로 인해 5년 평균 폐업률이 81.6%에 달하는 등과 같은 개원 현실을 보여주었지만, 동시에 진료 영역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재방문 할 수 있는 내시경, 검진과 같은 분야의 환자군을 확보해야 하며, 비교적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 보험관련질환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조현 가톨릭대 외과학교실 주임교수는 이에 “여성만의 장점으로 외과의사로서의 역할과 활동 영역을 넓혀 외과 발전에도 힘을 더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손희송 주교(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는 “여성 외과의사들의 발전은 물론 외과학교실의 발전에도 응원과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은 지난 1월 ‘생명존중의 영성실천을 위한 외과학교실 비전선포식’에 이어 최근 발전지원 후속조치를 확정, 외과학교실 발전 지원에 힘쓰고 있다.

 

함지현 기자/순천향
<hamji2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