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rss 아이콘 이미지

2008학년도 의/치의학 입문시험현장 스케치 


제4회 MEET/DEET 수험분석

-모집대학 11곳 경쟁률 4.7:1


‘의치의학교육 입문 검사협의회(이하 의교협’)‘에서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26(일)에 치러진 제 4회 MEET/DEET 시험은 총 3,947명이 지원해 지난해 수험생 2,440명보다 1,507명 정도가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었다. 전국 5개 지구에서 실시된 시험은 서울(건국대), 전주(전북대), 청주(충북대), 부산(부산대), 대구(경북대)에서 있었다. 지원현황을 살펴보면 남녀 비율은 3:4 정도로 여자수험생의 비율이 꾸준히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연령층에서는 25-29세가 전체 지원자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6%, 부산 10%, 대구 7%, 전주 5%, 청주 2%의 수치를 나타내었다. 전공별로는 생물학 관련 36% 그 뒤를 이어 공대 및 자연대 28%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이상 수험생 분석결과는 지난해와 비교하여 크게 다르지 ㅇ낳았다. 이번 2008학년도 입시에는 강원대, 제주대가 추가되고 경희대가 병행체제에서 의전원으로 완전전환하여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 이로써 현재 12개 의전원 실시 대학 중 충북대만 제외하고 모두 의전원 체제로 전환하게 되었다. 금년 신입생을 모집하는 의전원으로는 경북대, 부산대, 전북대, 경희대, 가천의대, 포천중문, 건국대, 충북대, 경상대, 이화여대, 강원대, 제주대로 총840명을 선발하게 된다. 총 경쟁률로는 작년 4.2:1보다 약간 높은 4.7:1로 집계 되었다. 2009학년도에는 연세대와 고려대를 비롯하여 15개 대학이 ㅢ전원 체제로 완전전환하거나 병행하여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전국 41개 의대중 27개(66%)에서 1641명을 의전원으로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 

 또 하나 새로운 것으로 한의학 전문대학원(이하 ‘한의전’)입시시험으로 MEET를 대신 치르게 하였다. 2008학년도 신입생 모집으로 첫 회를 맞이하는 한의전은 부산대에서 특별 28명 일반 32명으로 총 50명을 선발하게 된다. 


의학도로의 길, 첫 관문부터 고행길 

 -높은 체감난이도, 수험관리상의 문제 산적 


 MEET 시험은 언어영역(40문제, 90분), 자연과학추론 1(30문제,80분), 자연과학수론 2(30문제, 90분)로 총 100문제에 260분의 시험 시간이 주어진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의 반응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서 가장 힘든 과목으로 언어영역을 뽑았다. 또한 시험문제 수준은 기존의 기출문제에 비해 비슷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입시전문학원(PMS)에서도 이번 시험은 ‘작년과 비슷한 정도의 난이도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험생들은 지난 시험보다 체감적으로는 더욱 힘들고 어려운 시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수험생들의 이와 같은 반응에는 시험문제의 난이도뿐만 아니라 시험출제 당국의 시험관리 소홀과 미흡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MEET시험은 정부가 ‘의교협’에게 일임하여 대행하고 있다. 이번 시험을 전후로 의교협 홈페이지 (http://www.mdeet.org) ‘질문과 답변’ 란을 보면 지원자의 각종 항의와 질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 내용을 몇 가지로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수험표 출력 장애/ 시험지 회수에 대한 협회 발표(시험 한달 전 발표)/ 수험장 환경 낙후/ 감독관의 감독기준 모호성으로 나타났다. 


 의교협은 홈페이지를 통해 수험표 출력을 7/31~8/17 동안 실시하였다. 하지만 잦은 출력장애로 8/10일경 의교협측에서 수험표출력 프로그램 수정을 실시하였다. 이 기간 내에 수험표를 출력하지 못한 사람들은 시험당일 고사장 본부로 가서 출력하라는 공지를 첨부하였다. 이에 수험표를 미출력한 많은 수험자들의 거센 항의로 8/22~23일 양일 간 수험표를 출력할 수 있게 되었으나 수험표 출력을 입시일 2주 전에 폐쇄시킨 의교협의 입장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이 수험자 대부분의 의견이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의교협은 홈페이지를 통해 ‘2006.8.1.~8.26사이에 응시자 본인이 직접 의교협 홈페이지(http://www.mdeet.org)에 방문하여 출력하며, 검사 당일 신분증과 함께 여권용 사진이 부착된 수험표를 지참’하라고 하여 수험표 출력기간을 시험 전날까지 간으하도록 배려한 것은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의교협은 그간 시행되지 않았던 시험지 회수라는 카드를 MEET시험 한 달을 남겨두고 갑작스런 공지로 무리를 일으켰다. 

‘OMR 답지 운송 과정 중 화재가 발생해 답안지가 훼손되었다든가, 극심한 폭우가 내려 답안지가 젖어 판독이 불가능하게 되었다든가, 까닭도 모르게 답안지의 일부가 훼손되었다든가, 불가항력적인 일로 답안지를 탈취당했다든가... 다시 산출해 낼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와 같은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의교협은 답안지 회수가 불가피함을 양해해 달라며를 발표하였다. 하지만 수험생들을 의교협의 이와 같은 일방적이고 준비성없는 공지에 분노했고 납득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내용에 다시 한번 수험스트레스에 시달렸다. 

 A씨는 이러한 의교협의 탁상물림식의 관리를 꼬집어 ‘정작 시험지 회수가 위와 같은 내용으로 인한 궁여지책이라면 의교협은 국가시험을 감당할만한 자질이 스스로 없다고 말하는 것 밖에는 안된다’고 하였다. 


 특정 수험장소에 대한 불만도 만만치 않았다. 이번 시험은 5개 지구의 지정된 대학에서 실시되었는데 서울에서 시험을 치렀던 수험생들의 불만이 의교협 게시판을 통해 쏟아져 나왔다. 당시 서울에서 시험을 치른 B양은 ‘시험 내내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아 마치 찜질방에서 시험을 보는 듯 했다’면서 ‘시험 내내 흘러내리는 땀을 닦느라 시험에 좀처럼 집중하기 힘들었다’고 하였다. 

 시험감독 관리에 대한 지적은 상식이하의 내용이 많았다. 컴퓨터 답안지를 바꾸어 주는 것에 대한 일관화되지 못한 감독관리, 수험장내에 시계도 없이 시험을 치러야 했던 점, 홀짝 문제 배우에 양 옆줄 모두 같은 유형의 시험지를 보았던 점, 수험생 간격이 너무나 비좁아 공정한 시험장의 준비에 대한 부족점 등등 참으로 수준 이하의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이와 같은 시험관리의 미흡으로 인한 비난과 질책을 의교협은 입시당국으로서 모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만원을 주고 치르는 공인영엉시험에도 시험주관 당국이 여러모로 시험의 공정성과 수험환경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에 비해 30만원의 비싼 수험비용을 지불하고 치러지는 의전원 입시시험에 관련당국은 좀더 치밀하고 공신력 있는 수험관리 능력을 보여주길 기대하는 것은 결코 수험생들의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MEET 시험결과가 공지되면 10월에 응시원서를 제출하고 12월 1차 합격자에 한하여 면접을 통해 입시가 종료된다. 남은 입시과정에서는 이와 같은 관리 미흡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입시관련당국과 관련자들의 좀 더 철저한 준비와 전문적인 수준의 수험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이진영 기자/전북

<hanliji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