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rss 아이콘 이미지

PK와 닥터의 달콤쌉싸름한 썸타기

최근 인터넷에 떠도는 3개국 의학 드라마 비교

 

 

미드 : 의사가 나오면 진료를 한다.
일드 : 의사가 나와서 교훈을 준다.
한드 : 의사가 나와서 연애를 한다.

이는 어떤 소재를 다루든 연애가 꼭 빠지지 않는 한국 드라마의 특징을 비꼬듯이 비교한 내용이다. 현실은 어떠한가? 병원에서 의사들은 진료도 하고, 교훈도 주며 연애도 한다!! 학교에서도 숱한 커플들이 만났다 헤어지기도 하고 설레임에 얼굴을 붉히기도, 애증에 몸서리를 치기도 한다. 이번 난장판 특집에서는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연애에 성공/실패한 PK들의 리얼한 증언을 통해 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썸의 실체를 파헤쳐본다.

 

사례1. 배움을 위장한 작업    
설레는 마음으로 병원에서 실습을 하는 첫 학기. 미모의 A양은 어딜 가나 주목의 대상이 되었다. 전공의들의 적극적인 대시를 받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그 대시의 실체를 조사해봤다. “나한테 케이스를 봐주겠다고 그렇게 전화가 오더라고.” 그렇다. 전공의는 엄연한 선배의사. 지식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점을 적극 이용하여 실습 때 PK에게 주어지는 과제인 케이스를 봐주겠다는 핑계로 잠시 둘 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지식도 쌓이고 썸도 쌓이는 일타이피의 작업방법 되겠다. 순진한 남자 전공의 선생님들은 간혹 불여우들에게 역이용 당할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사례2. 시공초월한 클래식한 방법, 물량공세로 첫 인상 남기기
전공의 B군과 C양은 현재 2달이 되어가고 있는 커플. B군은 잠깐 짬이 나는 시간에 첫 인상이 좋았던 PK B양에게 커피를 사줬다. C군은 이를 계기로  B양의 관심 끌기에 성공한다. 그 후로 후배를 통해서 다시 B양을 정식으로 소개 받아 사귀게 되었다는 정말 간단하고 훈훈한 결말.

그러나 끝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D양은 실습 도중 뜬금없는 타이밍에 자신에게 주스나 커피 등을 사주는 E군과 친해지게된다. 그 뒤로도 개인적인 일로 연락을 자주 하는 전공의 E군의 속내가 내심 궁금했다. E군이 먼저 관심을 보였다고 생각했던 D양은 E군과 사석에서 만나 밥을 한 끼 먹었으나 그 뒤로 연락은 더욱 뜸해졌을 뿐더러 태도도 퉁명스럽게 바뀌었다. D양은 E군에게 실망하고 이제는 더 이상 연락하지 않게 되었다. 이처럼 적극적인 대시가 동반되지 않는 물량공세는 자칫 오해와 삽질의 구렁텅이로 당신을 몰아넣을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사례3. 아프냐....? 내 안에 처방전 있다ㅋ
내과 전공의와 사귀고 있는 F양. 그녀는 감기 걸릴 때 마다 남자친구를 찾곤 한다. 데이트를 하면서 간단하게 병력청취를 한 뒤에 다음 날 병원에서 처방전을 작성해서 약을 타다 주는 식으로 여자 친구의 건강을 챙긴다. 때가 되면 독감 백신을 챙겨주는 것도 역시 남자친구의 몫. 아프냐...? 나도 아프다. 가 아닌, 다정함과 프로페셔널함을 무기삼아 애정을 돈독히하고 있다는 말씀.

 

사례4. 내 애인 돌리도...사귀어도 데이트는 딴 나라 이야기
반면, 전공의 1년차와 사귀고 있는 두 명의 취재원은 마치 입이라도 맞춘 듯 이렇게 말한다. “물어봐도 해줄 얘기가 별로 없어. 남자친구가 바빠서 거의 못 만나거든.”  지못미...ㅠ_ㅠ 바빠서 만나지 못하겠다는데, 무슨 얘길 더 물어보랴. 하지만 사귀는 사이니 만나긴 할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귀뜸한다. “일이 한가할 때 내가 병원에 찾아가서 남들 눈피해서 잠깐 만나거나 오프 때 겨우 몇 시간 만나는 게 다야...” 갑자기 낯빛이 어두워진 그녀가 한숨을 쉬며 이렇게 덧붙인다. “4년차 되면 잘해주겠대” 음... 그래요... 힘내세요.

 

사례5. 나는 학생이고, 너는 선생이야!
전공의 G와 사귀고 있는 H양은, 처음에는 비밀연애를 하려고 했다. 실습이 채 끝나지도 않은 타이밍에 전공의와 사귀고 있다는 것이 다른 학생들에게 알려지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것 같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친분관계를 이용해서 성적과 관련한 부당한 이득을 받은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듣기 싫었기 때문. 하지만 전공의 G는 자신과의 관계를 알리려하지 않는 여자 친구의 태도가 내심 서운하다. 전공의가 실습생의 평가에도 관여하고 있는 현재의 제도 아래에서 선생과 제자 사이 연애라면 당사자도, 주변사람도 조금은 눈치가 보이는 것이 현실.  

 

솔로인 기자가 ‘병원에서 연애하기’를 취재하는 것이 보통 인내심으로 되는 일은 아니었다. 듣고 보니 그들 나름의 희로애락이 있고, 병원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빚어지는 훈훈하면서도 가슴 아픈(?) 사연들도 있었다. 그러나 GRD ASKY(그래도 안생겨요)라는 명언을 남기신 유희열님의 명언대로 생길 놈은 생기고 안생길 놈은 안 생긴다. 남치니 여치니 다 때려치고 라면이나 먹어요.

 

면...먹고 가실래요?/후후불어드릴게요
<ramyeon@gugongtan.com>

'96호(2013.12.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인이 필요할 때  (0) 2014.04.24
그 남자의 욕망 vs 그 여자의 욕망  (0) 2014.04.24
기생충은 내 친구  (0) 2014.04.24
얘들아 Smile!  (0) 2014.04.24
미국의료를 위한 과감한 메스 - 오바마케어  (0) 201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