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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필요할 때

96호(2013.12.11) 2014. 4. 24. 00:14 Posted by mednews

애인이 필요할 때

인생 선배가 말해주는 쓰라린 현실

 

 

요새 유행하는 모 개그프로그램에는 동생이 만나보고 싶은 남자 스타일을 말하면 언니가 그 스타일의 단점을 위트 있게 짚어내어 환상을 깨어주는 코너가 있다. 현실 속 자신의 이상형이 얼마나 “이상적”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고 만난다면 누구나 크게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 나름 인생의 선배로서 순진무구한 “동생”들을 위해 준비했다. 이 언니가, 이 형이 만나봤는데 말야.....
(기사의 내용은 세상 모든 사람들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므로 주의하기 바람)

 

잘생긴 남자, 예쁜 여자

 

성격이 쓰레기인데 진짜 외모가 끝내주는 사람과 성격은 끝내주는 데 외모가 형편없는 사람이 있다. 당신은 누굴 선택하겠는가. 전자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즐거우려고 만나는 건데, 시각적인 게 크니 성격은 참고 넘어가면 된다 주장한다. 그러나 우월한 외모로 인해 이성의 관심을 끄는 데 어느 정도 유리해서 타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얼굴 값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다. 외모에 강점이 있는 사람들이 외모 빼고 다른 매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훌륭한 악세서리로서 연애 상대를 찾고자 한다면 말리지 않겠으나 연애가 어찌 그냥 악세서리를 찾기 위함이던가.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러한 사람들은 이성을 쉽게 만나는 만큼 당신에 대한 애절함도 적다는 점을 유념해두길. 하지만 다른 것도 훌륭한데 외모까지 출중하다면 당신은 분명 전생에 세계평화를 위해 큰 기여를 했음에 틀림없다. 이번 생애에 받은 상이라 생각하고 꼭 잡을 것!

 

경제력

 

“나 남자친구가 명품 백 사줬어”, “내 여자친구는 데이트비용 자기가 다 내”
이런 자랑을 듣고 있으면 나는 무능해서 그런 상대를 만나지 못하는 것 같고 미칠 것 같은 부러움에 우울해지기까지 한다. 필자도 한 때 이런 친구들을 엄청나게 질투했지만 생각을 바꾼 친구가 있다. 그 친구의 애인은 알만한 대기업의 자제였고 데이트는 늘 외제차를 타고 백화점 명품관에서 한도 없는 카드를 그어주기. 그 친구가 나에게 하소연을 했다. “내가 좋아보이니? 그런데 세상엔 공짜는 없더라. 내가 이렇게 받는 만큼 나도 무언가를 줘야 한다는 거 아니?” 받은 만큼 나도 명품선물을 주거나 다른 방식으로 그 사람의 욕구를 채워주어야 한다는 것. 폭력, 폭언을 남발하고서는 카드를 던져주고 떠날 때의 비참함. 친구는 그게 정말 원하는 삶이냐고 내게 물었다. 갖고 싶은 게 많다면 연애할 시간에 재테크 공부를 더 하기를 바란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친구의 말을 꼭 명심하라.
상대와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려면 경제적 수준이 맞는 사람을 만나기를 바란다. 문화적인 수준, 성장 배경이 전반적으로 비슷한 사람을 만나라는 것이다. 드라마 속 재벌집 며느리, 부잣집 데릴사위가 환상적일 것 같지만 격차가 클수록 남모를 갈등이 더 커지게 마련이다. 우위에 있는 사람은 상대를 배려하다가 수준이 안맞아 답답해하고, 열위에 있는 사람은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 가랑이 찢어지다가 힘들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비슷한 사람이 사랑으로 만나 함께 하나하나 이루어 가는 기쁨을 맛보는 것도 꽤나 의미 있는 일이다.

 

세상이 좋아하는 사람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적극적이고 인맥이 넓은, 사회성이 좋은 사람을 칭송하고 저렇지 않으면 뒤쳐진 사람처럼 취급되고 있다. 활달한 사람이 우월해보이고 세상이 좋아하는 완벽한 사람인 것 같지만 나와 맞지 않는다면 그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세상이 좋아해주고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람은 오히려 누구의 반쪽도 아닐 수 있다. 남들이 바보 천치라 하면 어떻고, 남들이 못났다고 하면 어떤가. 그 사람이 나와 같이 살아줄 것도 아닌데 말이다. 때로 우리는 바보처럼 인생에 단 1%의 영향도 끼칠 수 없는 사람들의 말에 삶의 결정권을 내어주곤 한다. 인생도 연애도 당신의 것. 당신이 선택한 사람을 최고로 생각하면 그가 바로 “최고의 사람”이다. 세상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은 그만큼 당신이 경쟁해야 할 상대가 많지만 당신에게만 최고인 사람은 오로지 당신만 차지할 수 있는 “블루 오션”이라는 점~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나만 바라봐주고 나에게 주기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주고 있는 나는 무언가 모자라서 그런 건가 싶어지는 듯하다. 하지만 해바라기 같은 사람들을 만나는 사람들은 우리가 모르는 부담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혀 사는 듯한 느낌이라고 고백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만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한 번의 실수로도 나에게 크게 실망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는 말이다. 물론 서로가 오로지 서로에 대해서만 눈과 귀를 열어두었다면 이런 환상의 커플도 없겠다. 상대가 나만 바라보는 일방향성이면 기대를 맞추려고 개인적인 삶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런 사람과 만나다가 헤어지게 되면 상대방은 나를 위해 희생하고 살았던 시간에 대한 억울함과 후회가 증오로 바뀌어 후한이 두렵게 될 수도 있다. (언론에서 간간히 보도되는 헤어진 연인에 대한 복수로 인한 사건들이 그 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때로는 나보다 다른 사람이나 일이 소중한 것처럼 보여 서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히려 자신의 삶에도 열심인 사람들이 당신에게도 열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기억하자. 한 가지 더, 받는 사랑보다는 주는 사랑이 더 가치 있고 행복하다는 것, 세월이 지나면 당신도 알게 될 것이다.

 

연애학 박사/페로몬시
lovelyeac@e-mednew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