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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제일 핫(hot)한 클럽은?

96호(2013.12.11) 2014. 4. 24. 00:01 Posted by mednews

요새 제일 핫(hot)한 클럽은?

 

클럽, 누구에게나 설레는 단어가 아닐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순둥이’들에게는 ‘대체 어떤 곳일까?’ 생소하면서도 내심 궁금한 곳이기도 하고, 흔히 말하는 ‘죽돌이, 죽순이’들에게는 숨 막히는 의대생활 속에서 잠시나마 쾌락적 만족을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할 터이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이번 방학에 ‘나도 클럽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이라면, 이 기사 한번 조용히 스캔하고 가시길. 클러빙 경력 10년째인 기자가 돈 주고도 못살 팁 몇 가지 일러주겠다.

 

엘루이/옥타곤

 

요새 가장 물 좋은 클럽들이다. 흔히 말하는 ‘청담동 압구정동 럭셔리클럽’이 바로 여기다. 두 클럽 모두 다른 클럽의 2~3배는 될 정도로 규모가 어마어마한데, 특히 엘루이는 그 규모가 세계 5위라고 하니 입장 전부터 그 웅장함에 압도당한다. 두 곳 모두 스테이지는 3~5군데에 나뉘어져있다. 중앙에 제일 큰 메인 스테이지가 있고 이곳을 중심으로 2층, 지하에 작은 스테이지가 몇 개 더 있다. 음악은 주로 일렉트로닉인데, 스테이지마다 디제이가 다르기 때문에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음악을 골라서 춤출 수 있다. 두 클럽 모두 물은 최상급이다. 클럽에서의 ‘물’이라 함은, 남성은 재력, 여성은 얼굴과 몸매를 뜻한다. 이 정의에 따라 남성 측 수질부터 이야기 하자면, 외제차 수 십대가 주차장 입구에 줄지어 서 있을 정도이며, (모델급 외모로 클럽에서 고용한 남성들이 아닌 이상) 테이블 당 50만~100만원, 룸 당 200만원을 호가하는 어마어마한 입장료를 선뜻 지불할 수 있을 정도이다. 다음은 여성 측 수질이다. 지방에서 온 남성이라면 ‘우리나라에 이렇게 예쁜 여자가 많았어?’하며 깜짝 놀랄 수 있을 것이고, 나름 강남에서 좀 논다하는 남성이라면 ‘성형미인들이 여기 다 모였네’하며 여기저기 같은 얼굴에 식상해 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수질 관리가 철저한 만큼 이 두 클럽에 가려면 의상부터 체크해야 한다. 남성들은 흔히 말하는 명품 청바지인 돌체앤가바나, 디젤쯤의 청바지에 가벼운 티나 셔츠를 입는다. 여성들은 몸매를 강조한 원피스나 미니스커트를 선호한다. 후드티나 슬리퍼는 입구에서부터 뺀치먹으니 꼭 참조하시길. 청담동 클럽의 한 가지 이색적인 점은 ‘웨이터’ 대신 ‘매니저’가 있다는 점. 매니저의 역할은 남성들에게 팁을 받은 뒤 같은 테이블에 앉아 분위기를 띠우거나, 스테이지에 나가 춤을 추면서 예쁜 여자를 꼬셔 자리로 데리고 오는 것이다. 이런 매니저 문화는 남성들에게는 꽤 인기가 좋지만, 여성들 입장에서는 같이 춤추던 상대가 맘에 들어 자리로 왔는데 알고 보니 매니저 일수도 있다는 점에서 ‘훼이크’로 작용한다. 마지막으로 여성들에게 팁을 하나 주자면, ‘게스트’를 이용하라는 것이다. 인터넷에 클럽명을 검색하면 몇몇 매니저들의 연락처가 뜨는데, 이 연락처로 전화나 문자를 해 ‘게스트 무료입장’을 하고 싶다고 하면 공짜로 클럽을 이용할 수 있다. 단, 클럽에 입장하기 전 연락을 받은 매니저가 나와 수질을 검사하는데, 이때 복장이 불량하거나 얼굴이 별로라고 생각되면 게스트 신청을 거절할 수도 있다.

 

밤음사

 

 

‘밤과음악사이’는 3~4년 전부터 전국적인 유행을 타고 있는 국민클럽이다. 힙합열풍이 한풀 꺾이면서 홍대클럽문화의 중심이던 YB사단이 새롭게 제안한 ‘복고풍 클럽’이다. 밤음사는 스테이지가 있는 술집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연상이 될 것이다. 스테이지와 테이블의 경계가 매우 모호하기 때문에 테이블에 앉아 술을 마시다 흥에 겨울 때마다 일어나서 그 자리에서 춤을 춰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음악은 1990년대 가요가 주류를 이룬다. 룰라의 ‘3,4’,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 터보의 ‘트위스트킹’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밤음사가 강남역에 처음 등장했을 때만해도 ‘회식 때 노래방에서나 부르던 노래들로 어떻게 클럽에서 춤을 춰?’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오히려 이런 역발상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흘러간 유행가가 나오기 때문에 춤을 못 춰도 대충 흔들면 그게 춤이다. 입장료는 남녀 동일 15000원이고, 안주나 술을 추가주문하면 테이블에 앉을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서있어야 한다. 입장료를 내면 생맥주를 무료로 한잔씩 주는데, 특이한 점은 소주도 섞어 마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밍밍한 맥주 대신 소맥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클럽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대리, 과장급 직장인들이 회식 온 느낌정도로, 다소 노숙하다. 남성은 양복차림이나 세미정장인 경우가 많고 여성은 오피스 룩이나 원피스가 많다. 물은 그때그때 다르다. 20대 후반~30대 초반이 주를 이루는데, 주말엔 직장인들이 싹 빠지므로 연령대가 조금 어려지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주말에는 피크타임인 11시~12시에는 30분 이상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기 때문에 비추이고, 주중에 직장인들이 가장 한가한 요일인 화요일이나 목요일 정도를 추천하고 싶다. 밤음사를 갈 때 꼭 기억해야 할 점은 ‘무조건’ 주민등록증이 있어야 한다는 것. 아무래도 대기업이 운영하는 클럽이다 보니 이런 부분이 매우 엄격하다. 아무리 노안이어도 민증이 없으면 절대 못 들어가니 들어가기 전 꼭 유념하시길.

 

클럽아이

 

클럽아이는 이제 강남에 몇 안남은 ‘나이트클럽’의 대표주자다.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인기가 좋았는데 잘나가는 언니 오빠들이 모두 청담동 클럽으로 옮겨가면서 5~7년 전부터는 분위기가 다소 시들하다. 하지만 이런 나이트클럽이 여전히 생존할 수 있는 이유는 ‘춤을 못 춰도 된다는 점’ 때문이다. 철저한 부킹 문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진지한 대화와 만남이 가능하며, 특히 얼굴이 예쁜 여성이나 방값을 많이 낸 남성의 경우 하루에도 수십 명과 즉석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춤을 추는 클럽이라기보다는 술 취한 소개팅 정도라고 생각하면 쉽겠다. 그런데, ‘나는 오늘 정말 부킹은 싫고 춤만 추고 싶다’ 할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에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웨이터에게 미리 이런 의사를 표현하면 입장할 때 야광팔찌 같은 것을 주는데 이걸 차고 있으면 웨이터들이 부킹을 권하지 않는다. 남성은 룸의 크기별로 50만원~200만원정도의 입장료를 내고 여성들은 대개 무료로 입장한다. 남성입장에서는 조금 억울할 수도 있지만, 나이트클럽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을 고르고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은 전적으로 남성에게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억울할 일도 아니다. 음악은 최신 유행곡이 주를 이루고 가끔 일렉트로닉이나 힙합, 발라드가 섞여 나온다. 마지막으로 팁을 주자면 이런 나이트클럽에서는 웨이터가 꼭 연락처와 이름을 물어보는데 이때 연락처를 주면 귀찮게 할 때도 있지만, 진짜 물이 좋은 날이나 연예인이 놀러왔을 때 웨이터에게 문자가 오는 등 잘 활용하면 좋은 점도 있다는 것.

 

H. (바이라인은 달지 않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