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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블라인드 테스트

96호(2013.12.11) 2014. 4. 23. 23:59 Posted by mednews

라면 블라인드 테스트

 

간단하게 떼우는 한 끼부터 엠티용 안주, 공들인 별미로까지 널리 사랑받는 라면. 마트나 편의점의 라면 코너는 ‘라면의 각축장’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라면이라면 흰 색의 구불거리는 면, 붉은 빛의 매운 국물, 야채 흉내만 낸 건더기, 뭘 사먹든 비슷한 맛을 떠올리며 수십 종의 라면의 구별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평가항목은 국물의 매운정도와 짠 정도, 면의 쫄깃함, 느끼한 정도, 색깔(흐릴수록 1점, 붉을수록 5점) 5가지였고 1점에서 5점까지 점수를 매겼다. 마지막으로 해당 라면의 종류를 예측해 보았다. 실험에 쓰인 라면은 신라면, 진라면, 안성탕면, 육개장, 삼양라면 5종이었다.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모든 라면의 맛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다. 보기에는 다 똑같아 보이지만 맛은 완전히 구별이 된다. 짜파게티나 팔도비빔면까지 가지 않더라도 라면에 대한 취향은 존중받아 마땅한 것이었다. 뭐 먹으나 다 비슷하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겠다.  
호불호도 꽤 분명하게 갈렸는데, 참여 기자 전원이 선정한 최고의 라면은 삼양라면이었다. 라면국물 색도 붉은색보다는 주황색에 가깝고 매운맛과 짠맛 모두 약하다. 하지만 구수한 맛이 돋보였다. ‘훈제를 한 듯 연기 맛이 난다’고 표현한 사람도 있었다.
안성탕면은 느끼하고 짜다는 평이 많았다. 매운맛은 약한 편이었고 구수한 맛에 가까웠다.
진라면 매운맛은 그리 맵지 않을 것 같은 선입견과는 달리 5종의 라면 중 가장 매웠다. 짠 맛도 강한 편이었다. 그렇지만 삼양라면에 이어 호평을 받은 라면이었다.
육개장은 예측률이 100%였는데 모두가 ‘국물 색이 너무 빨개서’ 육개장인 것을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육개장 라면의 맛은 딱히 특별한 점이 없고 짠맛이 강하다는 평이었다.
또 인상적이었던 것은 라면 시장에서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는 신라면을 모두가 삼양라면이라 예측했다는 점이다. 생각보다 맵지 않고, 국물 색도 붉기보다는 맑은 편이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먹어보면 톡 쏘는 매운맛이 다른 라면들에 비해 확연히 강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블라인드테스트를 할 때는 2젓가락 정도만 먹었기 때문에 한 그릇을 다 먹었을 때에 비해서는 매운맛이 약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덧, 너구리 라면이랑 오징어짬뽕이 인기 있는건 알지만, 너무 티 날 것 같아서 뺐다.

 

만신창이맨탈
/오늘도 지긋지긋한 차안(此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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