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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Care)사건을 통해 본 의학 디스(diss)의 세계

 

▲ 과거 허현회 트위터 캡쳐. 허현회 작가는 얼마 전 트위터를 탈퇴하였다.

 

의학비평작가 허현회는 의학 내의 논리보다는 다른 패러다임 내에서 비판해야

 

몇 달 전 트위터를 뜨겁게 달군 사건이 있었다. 의학비평작가 허현회가 타임지 기사에 ‘health care’에서 ‘care(돌봄)’을 음절을 나누어 카레(ca-re)라고 해석을 해서 ‘health care’를 건강에 좋은 카레로 판단해서 자연음식인 카레가 관절염을 치료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사건 이후 허 씨의 글에 대한 네티즌들은 카레라는 단어를 이용해 디스(diss)를 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의학비평작가를 자처하며, 현대의학의 권력화와 병원과 의사들의 탐욕의 실체를 밝혔다고 주장하는 그의 책인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의사를 믿지 말아야 할 72가지 이유>는 수 개월 동안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대한의학회 차원에서 반박하는 성명, 건강 서적 출판으로 대응하고 신문사에서 관련 기사를 내기도 했다. 이 책의 몇 가지 대표적인 주장들 중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한 CT scan에 대한 위험성에 대한 책 내용을 먼저 소개한다.

 

CT 촬영 조영제는 발암물질이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데이비드 브레너와 에릭 홀은 CT 촬영시 발생하는 방사선 때문에 암이 유발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들은 전체 암환자 중 2~3%정도는 CT촬영에 의한 방사선이 원인이라고 한다. 반면 CT 촬영으로 암 등 질병을 찾아낼 가능성은 1.5~2%밖에 되지 않는다. 사실 CT 촬영을 받는 사람 3명 중 1명은 촬영이 필요 없는데도 의사의 무지와 탐욕으로 CT 촬영이 시행된다. CT촬영 조영제는 CT 촬영시 복용하는 조영제도 백내장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를 일으키기도 하며,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암, 뇌졸중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병원을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p59).

위의 발췌한 부분의 글의 인용에 따라 근거가 된 자료를 찾아보았다. 먼저 ‘CT 촬영으로 암 등 질병을 찾아낼 가능성은 1.5~2%밖에 되지 않는다.’는 부분은 인용된 신문기사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It has been estimated that about 0.4 percent of all cancers in the United States may be attributable to the radiation from CT studies. By adjusting this estimate for current CT use, this estimate might now be in the range of 1.5 to 2.0 percent.”는 문장이 있다. 이 문장은 ‘과거 CT와 암에 대한 연구에서는 미국의 전체 암 중에서 0.4%가 방사능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었고(be attributable to the radiation), 최근 CT 사용을 바탕으로 할 때 방사능에 의한 전체 암의 발생 중 1.5~2.0%정도 기여를 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허 작가의 글은 ‘CT의 방사선에 의한 암 발생의 기여가 1.5~2%로 추정된다’는 말을 ‘CT가 암 등의 질병을 CT촬영으로 찾아낼 가능성이 1.5~2%’라 잘못 해석하여 황당한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그의 해석이 맞다 하더라도 그가 인용한 신문기사의 원 논문을 찾아보면 ‘저자들은 아직 생태학적 연구로 CT의 방사선과 암의 발생률과의 연관관계가 어떤 특정 연구 디자인으로 밝혀진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실제로 최근 발표된 CT에 의한 암 발생에 의한 사망의 위험은 어느 정도일까? 최근 발표된 대규모 역행적 연구 결과에 의하면 body CT scan으로 인한 암으로 사망할 위험률은 0.1%로 나타났으며 젊은 성인들의 body CT scan으로 인한 사망할 위험은 다른 사망요인에 비해 낮다고 결론을 내렸다.
아래의 표는 허 작가의 대표적인 책 2가지의 참고문헌에 제시된 인용 문헌의 분류를 해본 결과이다. 두 책 모두 인터넷 페이지가 40%이상, 단행본은 약 30%, 신문기사나 뉴스가 10~20%를 이루었다. 반면 의학 논문은 10%이내, 무작위 임상시험, 체계적 고찰 논문, 가이드라인 등은 약 1%에 불과하였다. 특히 인터넷 페이지를 인용한 경우 일부 인터넷 페이지는 현재 접속이 되지 않는 등 참고문헌으로서 부적격한 경우가 많았다.   

1) 21,945명의 환자를 5.5년 추적한 결과, (Zondevan et al., 2013)
2) 혈청크레아티닌(sCr) 증가율 >25% 기준,  sCr 증가> 0.5 mg/dL 기준으로는 2.77%

 

문선재 기자/중앙
<mgston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