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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차 세계여자의사회 학술대회, 서울 개최

 

제29차 세계여자의사회 학술대회가 7월 31일부터 8월 3일에 걸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렸다. 세계여자의사회는 1919년 뉴욕에서 16개국 140명의 여의사가 모인 것이 계기가 되어 1922년 첫 대회가 열렸으며 현재 50여 개의 나라가 가입되어 활동 중인 여의사 단체이다. ‘여자 의사’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국제사회 보건의료 문제에 대해 전문가 집단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의료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며, 학술교류를 하거나, 후배 의사들에게 멘토링을 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독일 뮨스터에서 서울 유치가 확정된 후로 한국여자의사회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했으며 39개국에서 1098명이 등록하고 기자단, 전공의, 의과대학생들을 포함하여 1,364명이 참가한 국제 교류의 장이었다. 개막식, 3번의 총회, 6개의 특별 세션을 비롯한 24개 세션, 특별 강좌가 진행되었고, 이외의 시간들은 한복패션쇼, 회원예술작품전시회, 병원 투어 등 다양한 컨텐츠로 구성되었다.   

기조연설로는 세계 의사 협회(World Medical Association)회장인 마가렛 뭉헤레라(Magaret Mungherera)가 ‘세계 보건의료 향상을 위한 여자 의사의 역할’을 발표하였다. 여의사회와 세계의사협회의 교류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단체들 간의 협력과 소통을 통해 국제사회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하였다. 이어 미국의사협회 회장 아르디스 호벤(Ardis D. Hoven)은 여자 의사로서 리더십을 가지고 지역 의료 환경 개선에 기여한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면서 의사 개개인이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의 범위를 넘어선 조직화된 의료에서의 여자 의사의 역할에 대해 언급하였다. 또한 미국 의학 교육과 의료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의사협회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연설하였다.

차기 회장으로는 박경아 교수(연세대학교 해부학교실)가 취임하였다. 취임사에서 박경아 회장은 세계여의사회의 국제적인 입지를 높이기 위해 일하고, 아직 회원국이 아닌 이웃 국가들이 가입하도록 이끌며, 가난한 환경에 처해있는 여성과 아동의 건강을 위해 일하고, 성폭력과 가정폭력의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였다. 인터뷰를 통해 예비의료인인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진부한 이야기이지만 사람의 목숨을 다룬다는 것이 얼마나 막중한 일인지를 깨닫기를 바란다. 생사의 기로 앞에 놓인 환자 앞에서 뼈아픈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학생 시절에 죽을 만큼 공부를 해야 한다.(요약)”고 말씀하셨다.

이번 학회가 특별했던 점은 50여 명의 의대생이 학회 도우미로 참가하여 학회 전반에 걸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이다. 학회 도우미들은 각 세션에 들어가서 레포트를 작성하고 학회에 오신 VIP 회원과 버디가 되어 교류하고, 패션쇼에 모델로 참가하는 등의 활동을 하였다. 학생 도우미로 참가한 김현진(고대의전 본1)은 이번 대회에 대한 질문에 총회를 통해 여러 국제적인 사안-인류의 건강증진 및 여성, 아동의 건강-에 대해 여의사 선생님들께서 토론하는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답하였다. 또한 도우미로서의 경험에 대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여의사 선생님들, 전국의 의과대학 학생들을 직접 만나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 특별했다고 전한다.

 

이유정 기자/서울
<yujeong0304@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