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rss 아이콘 이미지

의과대학 강의평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의과대학 수업은 여러 교수들의 강의로 이뤄진다. 교수마다 교육철학, 가르치는 방식, 평가방식도 상이하다. 교수들의 전달력에 따라 학생들의 이해도가 확연하게 달라지기도 한다. 물론 공부를 하는 것은 학생들의 몫이지만 교수들의 안내자로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의학교육실은 의학 교육의 질을 높이고 이를 표준화하는 역할을 하며 교육에 관한 일을 총괄하고 있다.

의과대학 교실의 풍경도 세월의 흐름과 함께 많이 달라졌다. 가르치는 편에서 보면 강의 전달 도구가 판서와 OHP에서 피피티로 변했다. 배우는 편에서는 손 필기에서 컴퓨터 필기나 피피티 필기가 가능해진 것이 큰 변화이다. 그리고 하나 더, ‘가르치는 것’에 대한 인식이다. 예전에는 학생들이 강의를 주로 수용하기만 하는 입장이었다면 요즘에는 강의 평가를 통해 해당 교수의 어떤 점이 좋았고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강의에 대한 피드백은 의학교육실, 학생회 등을 통하거나 학생 개인이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강의 피드백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적극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나지만 학교에서 시행하는 설문조사를 통한 강의평가에는 모든 학생이 참여하게 된다. 9개 학교 본과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평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는 아래 표와 같다. 과목마다 강의평가가 시행되고 있는 학교가 8개 학교로 다수를 차지했으며 강의평가 빈도는 과목이 끝날 때 마다 시행하는 학교가 4개, 한 학기에 한번 시행하는 학교가 5개이다. 평가방식은 온라인으로 하는 경우가 4개 학교, 오프라인 설문지로 하는 경우가 7개 학교이며 평가내용은 객관식 만족도와 주관식 평가를 함께하는 학교가 8개, 객관식 만족도만을 확인하는 학교가 1개이다.

강의평가가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건의에 의해 해당 강의의 시수가 줄어든 경우, 수업을 잘 하는 교수님을 모범적인 사례로 들어 상을 수여하는 경우, 교수님에 따라 수업 형식을 바꾸기도 하고 지적받은 부분에 대해 개선하는 경우 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강의평가에 만족도는 ‘불만족’이 4개 학교, ‘보통’이 3개 학교, ‘만족’이 2개 학교이다. 실제 커리큘럼이나 교수의 수업내용 개선 사례가 있고 형식적인 면에서는 학교별로 크게 다른 점은 없는데 만족도가 상이하게 나왔다. 이는 강의평가에 대한 교수들의 반영정도가 다르고 실제로 강의평가가 교수에게 어떻게 전달되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교수들도 강의평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학생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학생의 입장에서 아쉬운 점으로는 과목당 교수님이 워낙 많아 강의평가 시행 시점에서는 교수와 수업이 기억나지 않아 강의평가에 성실하게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과 단점을 지적하지 않고 ‘좋은게 좋지’ 하면서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꼽았다.

강의평가를 하려니 수업 내용은 기억나지 않고, 하고 나니 와 닿는 변화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지만 강의평가는 학생들이 수업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교수와 소통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다. 강의평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의학교육의 큰 방향을 잘 잡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멀리 내다볼 줄 알고 작지만 큰 변화를 이끌어 내고 싶은 학생들에게 강의평가는 열려 있다.

 

이유정 수습기자/서울
<yu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