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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Messi에게,
논문검색은 MeSH에게!

 

MeSH를 이용하여 빠르고 정확하게 Pubmed 검색하기

 

지존본4 진기에게 떨어진 날벼락

 

꼬꼬마 예과생 때의 기억은 잊고 술자리에서 후배들 괴롭히는 재미로 살고 있는 본과 4학년 진기. 멋지게 가운을 차려 입고 첫 병원 실습에 긴장감과 함께 출근하던 기억도 한 때, 이제는 PK 생활에 관록이 붙어 의국의 감시망을 피해 적절한 삶의 질을 유지하는 방법도 체득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교수님께서 이번 주에는 증례발표 시간에 리뷰로 아름답고 앙증맞은 논문을 한 번 스스로 찾아와 보라고 주문하시는 것이 아닌가?
네O버 지식인에 물어볼까? 아니라면 전지전능한 위O피디아를 찾아볼까? 어떻게 물어 물어 구O 스콜라 검색을 해보았지만 아뿔싸! 논문의 본문을 구할 수가 없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흘러 벌써 동이 터오고, 이제는 출근을 준비해야 할 시간인데……
 
‘짝 턴 세용이는 어떻게
다 해왔지?’

 

결국 증례발표 시간에 염치없는 리뷰로 교수님께 혼나고 말았다. 그런데 짝 턴 세용이는 논문을 하나도 아니고 무려 세 개나 찾아와 적절하게 버무려서 발표하고, 나만의 것이었던 교수님의 사랑마저 독차지 하는 것이 아닌가.
한 번만 논문을 실어도 삼대가 영광이라는 NEJM, 교수님들도 긴장하고 들으신다는 Diabetes, 그것으로도 모자라 최신 기초연구 결과를 Nature에서 찾아와서 학생이 교수님께 강의를 하다니. 이 구역의 똑똑함을 담당하는 나를 어떻게 능가한 것일까.
비법은 Pubmed 검색이었다. 세용이에게 자존심을 굽히고 빌고 또 빌어 비법을 전수받게 되었는데, 막상 보니 비법이라 할 것도 없다. 그냥 접속해서 검색하면 결과가 나오는 것이, 무척이나 신통하다. 아, 내가 진작 이것을 알았더라면 교수님의 사랑을 놓치지 않았을 텐데.


‘후배 기영이도 알고 있었다니!’

 

그날 저녁 동아리 술자리에서 아끼는 후배 기영이에게 선배로서 오늘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었다. 이제 기영이는 나의 선례를 반추하면서 Pubmed로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는 멋진 후배가 되겠지? 그러나 오산이었다. 기영이가 내 말을 듣자마자 반문한다.
“형, MeSH로도 검색 해보셨어요?”
MeSH는 또 뭐야? 세용이가이건안알려줬었는데? 그 자식 나에게 진짜 비법은 빼고 전수해준 건가?
 
Pubmed에서 MeSH 검색하기

 

이미 알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http://pubmed.com에 접속하면 다양한 논문들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한 논문의 본문을 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주제에 관해 어떤 논문들이 있는가 검색하고자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자료의 양은 너무 방대하고, 거기에서 내 취향과 목적에 맞는 논문을 찾아내는 것은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랄까. 너무나도 어렵다. 그럴 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MeSH 검색이다.
MeSH란 의학 주제명의 표목으로, 저자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 수 있는 자연어 용어를 하나의 용어로 통일시켜 검색의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더불어 subheading을 제공하기 때문에 특정 주제에 대한 진단, 치료, 혹은 검사 등으로 결과를 더 제한하여 검색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당뇨병에 대해 검색하고 싶을 때, 어떤 저자는 당뇨병을 DM이라고 표현하고, 다른 저자들은 diabetes 혹은 diabetes mellitus 등의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 기존 검색법을 사용하여 검색한다면 이론적으로 각각의 용어에 대해 일일이 검색해야 하나, MeSH를 사용한다면 하나의 통일된 표제어로 검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Figure 1. MeSH term을 검색하기 위해서는 검색 초기화면에 보이는 ①의MeSH database로 접속하여야 한다. 혹은 ②에서 MeSH를 선택한 채로 검색하여도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방법은 무척 간단하다. Pubmed 검색화면에서 MeSH 검색을 설정한 뒤에, 우리가 찾고자 하는 키워드를 넣으면 된다. 이후, 검색 결과 화면에서 내가 원했었던 MeSH term을 선택하면 끝. 근데 이 뿐만이 아니다. MeSH term을 클릭해보면 다음과 같은 subheading들이 존재한다.
 

Figure 2. Type 2 DM에 대한 MeSH term 화면
Figure 2.에서, ③의 Subheadings 메뉴를 보면 원하는 주제에 적합한 subheading을 선택하여 당뇨 중에서도 치료법이나 진단법, 병인론 등에 한정하여 검색을 수행할 수 있다. 물론 이 항목들은 복수로 선택이 가능하며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을 경우 당뇨 전반에 관한 검색을 수행하게 된다.
예를 들어, 환자가 앓고 있는 제 2형 당뇨병에 관하여 새로운 약물 치료법에 관한 논문이 있는지 찾아보고 싶다면 Figure 2의 ③에서 Drug therapy만을 선택하여 검색한다면 그냥 검색하였을 때보다 본인의 의도에 더 적합한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고, 그 중에서 필요한 논문을 가리는 데에 드는 시간 역시 확연히 줄어든다. 이후 ①의 Add to search builder를 선택하면 MeSH tag가 달린 상태로 검색어 빌더에 추가된다. ②의 Search PubMed를 클릭하면 빌더에 쓰여진 대로 검색을 수행하며, 위에 보이는 빌더는 검색 연산자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직접 입력하거나 수정할 수도 있다.
더불어, 이렇게 검색된 논문의 전문을 얻기 위해선 보통 학술지 사이트에서 결제를 하거나, 허가된 아이디로의 접근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의과대학 도서관에서는 외부 접속 프로그램이나 학교 대표 아이디 등으로 이를 해결하고 있으니, 이와 관련된 사항은 모교의 의과대학 도서관에 문의하면 쉽게 해결된다.

 

권의종 기자/가톨릭
<isnell@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