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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과의 알콩달콩한 연애 : <뉴 페이스 사용 설명서>

 

봄바람 살랑이며 괜스레 가슴 떨리는 계절, 봄이 왔다. 여기저기 꽃들이 활짝 피어나고 잠들어 있던 연애세포들마저 기지개를 편다. 연애는 하고 싶은데 소개팅은 불편하기만 하고,  알고 지내던 사람 중에는 인연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알고 보니 봄이 혼자 오지 않고, 그대를 위하여 상큼한 신입생들을 데리고 왔다. 이러한 그대를 위하여 신입생과의 연애, 그 시작부터 끝까지 행동 지침을 소개하겠으니, 이른바 <뉴 페이스 사용 설명서>이다.

 

1. 신입생 환영회
- 인상을 남겨라!

신입생 환영회(이하 신환회)에 왔다. 선배가 되어 바라 본 신입생들은 한없이 귀엽기만 하다. 하지만 그대들에겐 목적이 있기에 마냥 귀여워할 수만은 없다. 보통 마음에 드는 이성이라면 짧은 시간 내에 눈에 띄기 마련이다.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아라. 만약 마음에 드는 이성 후배가 없는 것 같다면, 안타깝지만 다시 소개팅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만약 눈에 들어노은 이성 후배가 나타났다면 이제부터 <뉴 페이스 사용 설명서>를 따르기 시작할 때다.
신환회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것은, 인상 남기기이다. 신입생 입장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들만 무수히 많기 때문에 이름을 외우기조차도 벅차다. 잘못하다간 신입생의 기억속에 그대의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채 신환회가 끝나 버리는 수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신입생의 뇌리에 그대를 각인 시켜야 할까? 지금부터 알아보자.

★패션에 집중할 것!
우선, 패션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신환회에서 신입생이 새로 만나게 되는 사람은 수없이 많다. 이 때, 주목해야 할 것은 이렇게 주어진 정보가 많을 경우 이미지 중심으로 기억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대들의 이름보다 그대들의 패션이 먼저 신입생의 머릿속에 각인될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옷을 잘 입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신환회 때에는 모두가 신경써서 옷을 입고 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대들만의 개성을 살려 특징을 표현해야한다. 예를 들면, 잘 어울리는 스타일의 안경, 얼굴형에 맞는 개성 있는 모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특이한 악세서리 등을 이용하라.

★자주 노출하라!
패션으로 인상을 남겼으면, 이제는 그대를 자주 노출시켜야 할 때이다. 용기를 내어 그녀, 혹은 그 주변에 착석하라. 신환회에서 만약 같은 조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이고, 같은 조가 아니라 해도 인사차원에서 왔다는 식으로 찾아가면 주변에 앉는 것은 쉬운 일이다. 이 때, 주변자리 착석에 성공했다고 신이 난 나머지 마음에 드는 이성 후배에게 온갖 집중을 쏟는 것은 금물이다. 이러한 집중은 오히려 신입생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아직은 신입생의 눈에 그대를 자주 노출 시키는 것으로 만족할 때이다. 앉은 자리의 분위기를 적절한 위트를 통해 주도하며, 자신의 매력을 조금씩 어필하면 된다.

★관심 표현과 전화번호 교환하기
이렇게 자주 만나게 되다 보면 서로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싶은 타이밍이 온다. 그렇다면 이제 적절한 수준의 관심을 표현할 때다. 같은 자리에 있을 때에 자연스럽게 그 또는 그녀에게 약간의 집중을 쏟는다든지, 혹은 어느 정도의 술자리 매너를 보여주어 자신을 어필해볼수 있다. 혹은 좀 더 나아가 편의점에서 음료를 사다주는 정도도 도전해볼 수 있다. 중요한 건 이러한 과정이 자연스러워야 하며 적절한 타이밍에 전화번호를 얻어내야 한다는 것! 이 단계까지 성공했다면 일단 신환회는 성공이고, 그대의 봄에도 슬슬 꽃 향기가 스며들고 있다. 

 

2. 신입생 환영회 이후
- 부담 덜어주기, 편안하게 다가가라!

신입생 환영회에서 성공적으로 번호를 얻어낸 그대. 이제는 여타 연애와 같은 방식으로 그 혹은 그녀에게 다가가면 된다. 그러나 아무래도 상대가 신입생이고, 의대 내에서의 캠퍼스 커플이므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신입생의 부담을 덜어 주어야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에게는 연애에 대한 환상도 있지만, 선배들에게 캠퍼스 커플에 대한 온갖 이야기를 듣고서 무시할 수 없는 부담을 갖게 된다. 따라서 편안하게 다가서는 전략이 매우 필요하다. 연애는 원래 오빠 동생 혹은 누나 동생 사이에서 시작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의대의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신입생들에게 선배가 아닌 오빠 혹은 누나로서 자연스럽게 접근하여, 의대의 캠퍼스 커플도 다른 커플들과 다를 게 없음을 무의식적으로 어필해야 한다.
이렇게 서로 편안함을 느끼게 되고, 자연스럽게 데이트 약속을 잡을 정도의 수준이 된다면 그대들도 드디어 봄이 다가왔음을, 그리고 꽃이 활짝 피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딱 하나, 고백뿐이다.

 

3. 연애의 시작, 고백
- 분위기의 3법칙을 중심으로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고백 방법이 존재한다. 영화나 소설에서 본 고백 종류만 헤아려봐도 손가락이 부족할 정도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고백을 선택할 것인가.
사실 남녀 관계는 다양한 것이라 고백의 방법을 일률적으로 정해줄 수는 없다. 그러나 고백할 때의 팁을 소개하자면, 분위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특히나 연애에 대한 환상이 있는 신입생들에게는 분위기가 더욱 중요하다. 그냥 술 먹다가, 길 가다가 하는 고백은 앞으로 연애를 하지 않겠다는 말과도 같다. 성공적인 고백을 위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분위기의 3가지 법칙을 여기 소개한다.
분위기의 3법칙이란, 바로 ‘저녁, 조명, 정숙’이다. 따가운 햇살보단 부드러운 달빛이 좋고, 밝은 형광등 보단 은은한 할로겐등이 좋다. 시끌벅적 한 곳보다는 잔잔한 음악이 나오거나 아예 조용한 곳이 고백하는 데에 있어서 더욱 효과적이다. 고백이 많이 이루어지는 장소와 시간들을 떠올려보면 대부분 이런 상황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가 그대들의 따뜻한 봄을 위한 <뉴 페이스 사용 설명서>이다. 연애를 글로 배우는 것은 이 설명서를 마지막으로 하고 이제는 행동에 나서야 할 때이다. 설레고 두근대는 신입생의 마음, 그리고 봄이 다가와 한층 들뜬 그대들의 마음이 만나 캠퍼스 내에 부드러운 꽃 향기를 풍기기 바란다.

 

조성윤 기자/울산
<chosy08@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