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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택일? 혹은 일거양득?

퍼시픽과 동화사이 어디쯤에서 고민하는 당신에게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에 각 영역별 final 모의고사 문제집이 필수이듯, 국시에도 필독서가 있다. KMLE 문제집이 바로 그것. 분명히 국시도 수능처럼 각 과목별로 정해진 교과서에서 출제되지만, “다른 비법 없이 학교 수업 열심히 듣고, 교과서만 충실히 공부했어요.”라고 말하는 국시 전국 수석 학생은 찾아보기 매우 힘들다. 정석대로 공부하기엔 머릿속에 넣어야 할 지식이 너무 방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제대로 된 KMLE 대비 문제집의 선택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KMLE 대비 문제집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여기선 국시 대비용 기본서로 학생들 사이에서 흔히 이용되는 두 가지 책의 장단점을 소개해 본다.

 

1. Pacific KMLE 예상문제 풀이

의대생들 사이에서 흔히 ‘퍼시픽’이라 불리는 책이다. 출판사는 퍼시픽북스이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만드는 책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들어 가장 ‘HOT’한 문제집으로 국시를 준비하는 대다수의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이 책으로 시험 준비의 방향을 설정한다고 한다. 가히 ‘기본서 중의 기본서’ 라고 할 만하다. 가장 많은 학생들이 꼽은 이 책의 장점은 필요 없는 내용은 과감히 빼고 요점만 간략히 잘 정리 되어 있다는 점 이었다. 올해 국시를 치른 수험생 정모씨는, “퍼시픽은 대화체로 서술되어 있어서 읽기가 수월하고, 굵은 줄과 같은 강조표시가 비교적 명확해서 보기 좋았다.”며 “외우는 법도 깨알같이 쓰여 있어서 중요한 내용이 머릿속에 쉽게 외워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필요 없는 내용을 과감히 빼버린 점은 올해 국시에선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2012년판 퍼시픽 ‘예방의학’ 편의 내용은 올해 국시에서 출제된 내용을 커버하기엔 부실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 의대생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엔 “퍼시픽을 아무리 판다고 해도 올해 예방의학이나 의료법규는 다 못 맞췄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다른 일부 학생들은 퍼시픽의 문제 해설이 빈약하다고 꼬집었다. 또한, 다른 문제집에 비해 꽤 높은 가격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2. New plus 동화 KMLE

의대생들 사이에서 흔히 ‘뉴플’ 혹은 ‘동화’라고 불리는 책이다. 출판사는 고려의학이고,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가장 오래된 국시준비 문제집이다. 동화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시 대비 문제집의 표준이었던 책이라고 한다. 다른 문제집은 흑백으로 출판되는데 반해, 동화는 컬러이고 분량도 더 많은데 가격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타 문제집에 비해 실린 내용이 방대하고 자세히 쓰여 있어, 요점위주의 공부가 아닌 폭 넓은 공부를 하려는 학생들에게 적합한 책이라고 선배들은 입을 모은다. 올해 국시를 치른 수험생 오모씨는, “상대적으로 퍼시픽보다 내용이 많고 자세한 점이 동화의 장점이다. 올해 국시의 경우 예방의학만큼은 동화로 철저히 대비한 학생이라면 문제풀기가 더 수월했을 것”이라 말하면서도, “동화는 오타나 잘못된 내용이 퍼시픽에 비해 많고, 내용 설명도 딱딱해서 읽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화는 상대적으로 해설이 자세하고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이 많은 점은 좋지만, 오답이나 오탈자가 많은 점이 문제라고 말한 학생도 있었다.

 

박정원 기자/전남
<parkjw88@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