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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신문 기자들의 특별한 방학나기


열흘간의 부천판타스틱 국제영화제 자원활동기

7월 14일부터 7월 24일 부천에서는 제 15회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PiFan)가 열렸다. PiFan는 아시아 최대의 장르 영화제로써 올해는 전 세계 34개국에서 총 221편의 작품이 출품 되었다. 호러, SF, 판타지, 스릴러 등 정통 장르영화 뿐 아니라 정통 장르의 지평 위에서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꾀하는 문제작, 마니아성을 갖춘 영화에서 대중적인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화가 11일간 상영되었다.
PiFan2011에서는 350여명의 자원활동가들이 기술팀, 마케팅팀, 연구개발팀, 온라인팀,  운영팀, 초청팀, 컨텐츠관리팀, 프로그램팀, 홍보팀 9개 팀의 51개 분야에서 활동했다. 자원활동가는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서 선발되며 사전에 전체교육과 팀별 세부교육을 받는다. 필자는 운영팀의 셔틀버스 운영분야에서 활동했다. 셔틀버스 운영은 정류장에서 버스노선이나 기본적인 안내, 버스 내에서 안내방송 등을 담당한다. 하지만 관객들이 자원활동가가 무슨 팀에 속해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내용을 물어본다. 필자도 자원활동을 하긴 했지만 영화제의 모든 내용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황스러울 때가 많았다. 또한 관객들의 불평에도 웃으면서 친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계속 활동하다 보면 정말 자신도 몰랐던 친절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자원활동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의과대학에 다니다 보면 같은 과 사람들이 아닌 다른 학교나 다른 과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 활동을 통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인연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분야가 특별한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성실함과 열정을 가장 우선으로 보기 때문에 영화제에 관심이 있거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참여해 보길 추천한다. 자원활동가 모집은 매년 4월 중순 쯤에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공식홈페이지(http://www.pifan.com)에 공지된다.

서우림 수습기자/한림
<wr1208@e-mednews.org>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도핑지원팀 봉사후기

지난 8월 27일부터 9일간 대구에서는 세계 3대 스포츠 축제 중 하나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 미녀 장대 높이뛰기 선수 이신바예바 등 유명 선수들, 화려한 개막식과 경기장의 모습이 대구 시민 뿐 아니라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런 세계적인 행사를 진행할 때 필요한 수많은 인력을 모두 고용할 수는 없기에 자발적인 시민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
기자가 봉사활동한 ‘도핑지원팀’에는 전문적인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도핑팀에서는 작년 이맘때부터 대구지역 의학계열 대학생(경북대, 계명대, 대구한의대, 대구가톨릭대, 영남대)들과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 의무부에서 일할 지원자를 모집하였다. 지원자들은 올해 초부터 활동에 필요한 기본적인 교육을 여러 차례 받았고, 원하는 사람은 특수교육을 2번 정도 더 받아 VDCO자격을 얻기도 했다.
도핑 지원팀에서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다른 팀보다 훨씬 일찍 대회기간 10일 전부터 선수촌에서 전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혈액채취였고, 다른 하나는 대회기간에 스터디움에서 각 종목 메달권 선수들과 임의로 결정된 선수를 대상으로 한 도핑검사였다. 모든 선수를 직접 상대해 차트를 작성하고 설문을 해야 하는 일이어서 봉사자의 말 한 마디, 표정 하나하나가 대구, 나아가서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결정하겠구나 하는 생각에서 책임감을 느꼈다.
봉사활동이 알아주는 사람도, 의미도 없는 일 같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27일 화려한 개막식을 직접 보고 그 날부터 수많은 관중이 경기를 보고 환호하는 그 분위기를 느끼는 순간 이 대회를 운영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고 이 대회의 일부라는 생각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이렇게 멋진 대회를 주최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대구에 대한 자긍심도 생겼다.
다가오는 평창 동계올림픽 또한 분명 많은 봉사자들의 참여가 필요할 것이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세계적 행사인데다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평소에 느껴보지 못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니 참여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진경 기자/계명
<jinkyeong@e-mednews.com>

※ VDCO는 선수의 혈액을 직접 채취하는 BCO(Blood control officer)와 소변검사를 담당하는 DCO(doping control officer)를 DCO의 자격을 갖고·보조하는 봉사를 하는 것이다.


국제 심포지엄과 워크샵 자원봉사

기자는 8월 내내 국제 심포지엄과 그에 따른 워크샵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영어면접을 포함한 다단계 면접은 다소 까다로웠다. 서울국제창의교육 심포지엄(SISAC 2011)은 “예술교육으로 창의교육의 변화를 이끌다”를 주제로 8월 1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되었다.
오랜 시간 비행에 지쳤을 연사들을 모시고 몸상태와 일정을 확인하고 숙소까지 안내하는 수행비서의 역할을 시작으로 회의장내에서의 모든 활동 지원, 연사들과 VIP들을 위한 통역이 주된 업무였다. 사전에 몇 번씩 확인하고 점검하였지만 실제 심포지엄이 시작되니 여기저기서 돌발 상황이 발생하였다. 연사들의 통역리시버 작동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참가자들의 예기치 못한 행동으로 장내 분위기가 흐트러지기도 하니 스탭들과 함께 상시 긴장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순발력있게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행사도우미로서 가장 필요한 것은 영어 의사소통능력과 순발력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이어서 8월 15일부터 8월 24일까지 서울국제예술교육워크숍이 남산예술센터에서 진행되었다. 오랜 기간 진행되는 행사이다 보니 교구정리, 워크숍장 세팅 등 준비 작업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역동적인 활동이 많고 다양한 방식의 수업이 진행되는 특성상 그 때 그 때 강사가 원하는 것들을 준비해줄 수 있도록 수업의 흐름을 잘 이해하며 대기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질의응답에서 참가자들이 가장 많은 것을 얻어가기 때문에 정확하고 신속하게 통역을 지원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러한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면서 그 행사를 무료로, 더 활동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었다. 일하는 것에 대한 금전적인 보수는 없지만 간접적인 사회 경험으로 사회인의 어려움을 체험하고 영어 실력을 늘리고, 외국인과의 인맥을 만드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매우 생소한 분야에서의 봉사활동이었지만 덕분에 예술교육에 대한 지식도 많이 얻고 그 속에서 의학교육에 어떻게 적용해볼 수 있을까에 대한 나름의 고찰도 해 보았다. 예술작품을 감상하면서 떠오르는 질문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그 질문이 나오게 된 근거를 찾아가면서 창의성을 개발한다면, 환자의 병인에 대한 여러 가지 추론을 폭넓고 다면적으로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예술작품을 부분에서 전체로 관찰하는 과정을 통해 의사로서의 탐구력과 정밀한 관찰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에너지를 요하는 봉사활동이었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얻었고 좋은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조을아 기자/을지
<lovelyeac@e-mednews.org>


아이스크림집 알바생으로 살아남기

1. 점장은 왕이다. 점장님을 교수님께 하는 것 이상의 존경과 유대 의식, 친근함으로 대하라.
2. 환자 진료는 전문 지식을 요하는 일이고 아이스크림 파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직원들은 차라리 환자 진료가 백배는 더 쉽다고 생각하고 있다.
3. 절대 대충하겠다고 생각하지마라. 지각과 느슨한 옷차림은 바로 핀잔받는다.
4. 나이를 애매하게 얘기해라. 20살이 대부분인 상황에 알바 처음 해본다고 그러면 대체 뭐하고 살았냐는 소리 듣는다.
5. 어버버 하는 순간 당신은 무능한 알바생으로 찍힌다. 자신있게 웃으면서 능숙한 척 연기해라.
6.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도 손님 앞에서 사실대로 얘기하다 정말 혼날지도 모른다. 어떻게든 해라.
7. 세상에서 내가 제일 행복하고 발랄하고 명랑하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주입해라.
8. 여자 손님들 앞에서는 마음 넓은 이모가 되고 남자 손님들 앞에서는 싹싹한 옆집 누나가 되어라.
9. 점장과 직원들이 당신의 얘기에 관심 없어 보이더라도 무슨 얘기든 늘어놓아라. 당신의 신비주의는 통하지 않는다.

심유진 기자/단국<jinshim@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