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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먹을 때는 약! 같이 먹으면 독?!


흔히 사람들은 약을 복용할 때 적절한 복용량과 복용 시기만 지키면 효능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약을 복용할 때 고려해야 할 변수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함께 복용하는 약이 서로 부작용을 일으키는 지의 여부이다. 부작용은 가벼운 건 속쓰림에서 치명적인 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하니 자신이 복용하는 약들에 대해 한 번쯤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병용 금기 약물’이라 불리는 이 정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의 의약품 사용 평가 (DUR, Drug Utilization Review) 시스템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병용 금기 약물


아스피린, 타이레놀 같이 흔히 복용하는 약물이 다른 약물과 함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에 대해 몇 가지 알아보자. 가장 흔한 첫 경우는 타이레놀과 종합감기약을 같이 복용하는 것이다. 두 약품 모두 감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아세트아미노펜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모두 복용 시 해당 성분의 하루 상한치를 초과하게 된다. 이로 인해 과도한 해독작용으로 간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나프록센은 모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약이 작동하는 기본 원리가 동일하다.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가벼운 욕지기에서 심각한 소화관 출혈까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한 종류만 복용하고 어떤 약물이 어떤 통증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인지 알아 둘 필요가 있다.

항히스타민제(알레르기약)와 일부 멀미약은 디펜히드라민이라는 동일한 성분이 들어있어 이를 과다 복용하면 나른하고 졸린 상태가 된다. 만약 두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면 다른 성분인 메클리진이 들어간 멀미약을 선택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지사제와 칼슘보충제를 함께 복용하면 오히려 변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 지사제의 로페라마이드 성분에 의해 설사가 멈춘데다 칼슘이 변을 단단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사제를 복용하는 동안 칼슘보충제는 잠시 중단하는 것을 권한다.


의약품 사용 평가 시스템, 병용 금기 약물을 포함한 다양한 약물 정보 제공


위와 같이 단순히 특정 성분을 과다 복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약물들 사이에 상호작용하여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는 수도 없이 있지만 이들을 사전에 전부 알아두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이와 같은 의약품에 관한 정보를 의약품 사용 평가 시스템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을 접속하여 ‘의약품 정보’라는 메뉴를 선택하여 추가 기능 설치를 통해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에 접속할 수 있다. 여기서 의약품 정보검색 -> 의약품 정보 -> 범용금기검색 경로로 들어가 성분명이나 제품명을 검색하면 이에 해당하는 약품과 같이 복용하면 안되는 약품의 목록과 성분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해당 시스템 내에서는 의약품의 일련번호나 위해 여부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의약품에 깊은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담당 의사의 조언과 함께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복용한 의약품은 본인의 몸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오랜 기간동안 복용하는 약제라면 약제 정보에 대한 중요도는 더욱 올라간다. 복잡한 지식까지 알아둘 필요성은 없지만 신체에 직접적으로 위협이 될 수 있는 정보들을 제때 검색하여 약물 복용으로 인한 불안감을 줄이고 스스로를 지키는 스마트한 환자가 되도록 하자. 


정상현 기자/인제

<sanghye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