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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사각지대의 빈틈을 메우다”
- 프리메드(freemed)를 만나다

 

의료봉사를 하고 싶어 하는 의대생들이 많다. 하지만 더 넓은 세상에서 나아가 봉사를 하고 싶어서, 보다 실질적 도움을 주는 봉사를 하고 싶어서, 그것도 아니라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봉사를 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따져보다가 의료봉사를 시작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런 까다로운 의대생의 입맛을 만족시켜줄 단체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로고 속 빨간 하트만큼이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비영리 민간의료단체, 프리메드(freemed)이다.

 

프리메드의 남다른 시작

 

프리메드는 2008년 지구촌 의료사각지대에 생명의 가치를 전한다는 목표 아래 설립된 단체이다. 당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재학 중이던 송효원 초대 대표를 필두로 대학생들이 일구어 낸 단체이다. 단순 의료 서비스 제공에만 머물렀다면 단발성이 짙은 여타 의료봉사단체와 다를 바가 없었을 것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 의료봉사의 사회적 가치를 전파하겠다는 비전과 20대 젊은 청년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지구촌 많은 사람들이 프리메드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2012년 7월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되어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현재는 안수용(서울시립대학교 경제학부 4학년) 대표가 프리메드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안 대표는 중국 교환학생 시절 중국 사회의 극심한 빈부격차를 보고 이러한 사회 문제 해결에 힘써보고자 프리메드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한다.

 

 

 

국내·외 모두에서 뜻 깊은 활동

 

프리메드는 국내·외 모두에서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국내 사업으로는 무료 진료소 사업과 보건 교육 사업이 있고, 해외 사업으로는 모성건강증진 사업이 있다. 무료 진료소는 2009년 2월부터 시작하였으며, 2010년 7월 을지로입구역 중앙광장에 있던 진료소를 서울역 지하보도로 이전하여 현재까지 이어나가고 있다. ‘관리’ 중심 의료에 초점을 맞추어 외상 및 각종 급성 질환 치료, 만성 질환 관리 등의 진료 서비스 외에 위생용품, 방한용품 등 각종 생활용품 배급활동까지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진료소 사업이 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었다면 보건교육 사업은 저소득층 아동들이 대상이다. 아동들이 건강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식하고 올바른 보건 행동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다.


모성건강증진사업은 케냐 카지아도지역(Kajiado District, Kenya)에서 진행되고 있다. 2013년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산모 사망률(maternal mortality) 관련 자료에 따르면 케냐의 산모 사망률은 출생아 10만 명당 400명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출생아 10만 명당 27명)의 약 15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프리메드는 케냐에서 산모들에게 출산키트(Delivery Kit), 산전진단도구세트(Antenatal Diagnostic Tool Kit) 보급과 함께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활동까지 수행하고 있다.
그 밖에 버스를 타고 다니며 진료를 하는 ‘프리메드 버스’, 소아암 환우의 수술비용 마련을 위한 ‘1000원 수술’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였다.

 

성실함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참여

 

의학 혹은 약학 계열 전공의 학생들만이 참여하는 다른 학생 의료 봉사 단체와는 달리 프리메드는 여러 분야의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단원으로 함께한다. 경영, 디자인, IT기획 본부가 따로 존재한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기존에 생각해내지 못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겨난다.
안 대표는 ‘성실함’과 ‘책임감’을 가진 사람들이 프리메드와 함께하게 된다고 말한다. 일회성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오랜 기간에 걸친 프로그램들이 많기 때문에 성실함이 요구되며 봉사 활동 자체가 수혜자와의 약속이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사회 문제 해결,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안 대표는 프리메드 활동을 하며 아직까지 ‘고작 나 하나가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어?’라는 생각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직접 나서서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관심’이라고 말한다. 행동의 시작은 관심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사회문제라는 것이 말처럼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길거리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 쉽게 지나칠 수도 있는 조그만 일들도 관심을 갖고 한 번 더 들여다보세요. 의대생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 하는 일들이 많이 보이게 될 것입니다.”

 

윤명기 기자/한림
<zzangnyu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