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rss 아이콘 이미지

블로그로 세상과 소통하다, 의대생 파워블로거

 

 

 

SNS가 큰 인기를 끌어가면서,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이를 통해 직접 만날 수 없는 세상과도 소통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패션, 요리, 화장품 등 다양한 주제로 각자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의대생 중에서도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파워블로거가 있다. 필명 한마음으로 ‘파란만장 의대생 라이프’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동현 군(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본과 3학년)이 그 주인공이다.


이 ‘파란만장 의대생 라이프’ 블로그에는 처음 자신과 자신의 블로그를 소개하는 글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대외활동 내용들이나 학년을 거치면서 느꼈던 점들, 학교생활 등 많은 글들이 적혀있다. 꼭 의대생에 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며 영화나 물품 같은 것에 대한 개인적 리뷰들, 개인적 소견을 담은 잡다한 글, 여행 기록뿐만 아니라 재수생활의 후기나 수험생을 위한 공부 팁들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주제에 관한 글들이 이 블로그를 더욱 흥미롭게 한다.


블로그에 있는 글 들 중 일부를 자세히 살펴보면, 한 글에는 본과 1학년 1학기를 거치며 자신이 성적에 대해 느꼈던 진솔한 감정들이 잘 나타나 있다. 의대를 처음 들어올 때, 자신이 입학 전, 본과에 들어왔을 때 느꼈던 열등감을 언급하며 자신의 의대 공부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는 그 글에서,“동기 중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과탑’이 있습니다. 그를 이기는 건 전혀 엄두가 안 나더군요. 특히 스스로에게 한계를 가장 많이 느낀 과목이 생리학입니다. 생리학 1차 결과는 75등. 그래도 억지로라도 열심히 했고, 2차 시험 성적 결과 26등이 됐습니다.”“이후 3차 결과는 1등. 이 학교에서 1등을 하다니. 그동안의 고생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습니다. 삶의 재미를 포기하고 공부만 했는데 보상 받는 기분이랄까요.”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스스로 한계 짓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더군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에 혹시 스스로 한계를 짓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지금 그 한계를 무너뜨리세요. 그리고 달려나가세요.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분명 찾아올 겁니다. 파이팅.” 라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이렇게 학생들에게 힘을 주는 글들도 있지만 정말 의대생으로서 했던 경험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도 있다.


산부인과를 돌던 중 신생아가 사망했던 사건에 대한 이야기인데, 의사로서 처음 눈앞에서 죽음을 겪으면서 느꼈던 무거운 감정들과 그 당시의 상황들을 묘사하고 있다. 이동현 군은 글 마지막에 나중에 의사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사건에 무뎌질지도 모르지만 그 때 이 글을 다시 본다면 그 때 마음을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까라는 마음에 이 글을 남긴다 라고 적었다.


이런 무거운 글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외과 실습 중 자신의 감정을 인사이드 아웃의 캐릭터들로 재미있게 표현하여 비슷한 상황에 있는 학생들의 공감을 산 글도 있었다.


그는 재수생활 일기의 용도로 블로그를 시작했었는데 블로그를 하다 우연히 보게 된 공대생 블로그, 한의대생 블로그를 통해 대학생활 이야기와 전공이야기와 같은 솔직담백한 이야기들을 접했다고 한다. 수험생 입장에서 그 글들은 정말 흥미로웠고 재수생활의 원동력이 되었는데 그 때문에 자신도 대학에 가게 되면 수험생들을 위해 자신의 대학, 전공에 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적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물론 학년이 올라가면서 바빠지다보니 점점 블로그 관리도 힘들어져서 앞으로 인턴, 레지던트 때도 포스팅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 가끔 사람들이 댓글로 ‘수험생인데 블로그를 보고 힘을 내고 있다’, ‘블로그 덕분에 수험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와 같은 말을 적어주면 ‘내가 남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그보다 더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현직 의사, 간호사, 유명 파워블로거, 해외 의대생 등 직접 볼 수 없는 사람들과도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블로그 생활의 장점으로 꼽았다.

 

함지현 기자/순천향
<hamji2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