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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준비하는 해외서브인턴

 

다른 나라를 경험해 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쉽게 택할 수 있는 방법은 여행이지만 여행은 꼭 학생이 아니더라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학생의 신분으로 외국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 그것이 바로 해외서브인턴이다. 해외서브인턴이라고 하면 외국 거주 경험이 없거나, 외국을 나가 본 경험이 별로 없는 학생들에게는 막연한 남의 이야기로 들릴지 모른다. 외국이라고 하면 당장 언어 문제부터 골치가 아파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사람, 경제적인 이유로 미리 마음을 접는 사람, 다른 나라에서 살아야 한다는 자체가 너무 번거로운 일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이 의대생 중에 꽤나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의과대학 중에는 이미 자매결연 협정이 체결되어 있는 외국 의과대학이 있어서 학교에 신청만 하면 쉽게 해외서브인턴을 나갈 수 있는 학교도 있지만 또 많은 학교들은 그런 제도 조차 학교에 마련되어 있지 않아 정말로 ‘맨 땅에 헤딩’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나 혼자 준비하는 해외서브인턴방법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것이 모든 고민의 답이 될 수는 없지만 꿈만 꾸다 시도도 못해보고 포기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구원의 손길이 되기를 바란다.

 

하나, 지원 시기를 정하고 학교와 의논하기

 

일단 내가 가고자 하는 시기를 정해야 한다. 자유선택실습과정이 있는 학교라면 그 기간에 해외서브인턴을 갔다 올 경우 학점을 인정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꼭 확인을 해 보고 학교에서 선 허가를 받아놓도록 한다. 그런 과정도 없는 학교라면 학기 중에 학점 대체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이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고 학점 대체 인정을 위해서 서브인턴을 하는 곳에서 받아와야 하는 서류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꼼꼼히 체크해 둔다. 학기 중에 가는 것이 불가능 하다면 방학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보통의 해외 의과대학은 본3, 본4 학생들을 조건으로 받고 있으며 이들 학년의 경우 국내 의과대학에서는 방학을 길게 주지 않으니 시기를 잘 조정해 보도록 한다. 참고로 외국대학의 경우 3주 이내의 실습은 신청을 좀처럼 받고 있지 않고 있다.

 

<체크리스트>

 

학점 인정을 해 줄만한 과목이 개설되어 있는가?
어느 학년에 해외서브인턴을 지원할 수 있는가?
방학 일정에 갔다올 만한 시간이 확보되는가?

 

 

둘, 지원 전 구비 서류

 

일단 어느 나라를 갈지, 어느 학교를 갈지에 대해서부터 막막한 경우가 많다. 무조건 특정 나라의 특정 대학을 가겠다고 굳게 마음 먹은 경우라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언제든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어 두고 국가와 학교를 선택해나가는 것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서브인턴을 할 기간을 대충 정했다면 적어도 그 기간부터 1년전부터 지원서를 내고 신청을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1년전에는 지원을 위한 서류들이 이미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거의 공통적으로 준비되어야 하는 서류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어학 성적 (토플, HSK, JPT 등 해당 언어의 공인어학성적, 지원 시기 당시에 꼭 유효한 성적이어야 하므로 1년 전까지 성적을 확보해 둘 것, 따라서 2년 전부터는 어학 성적도 준비해 놓아야 함)
추천서 (보통 지도교수님의 추천서나 의과대학 학장의 추천서를 요구한다. 추천서의 경우 학생이 써서 교수님께 확인받는 경우도 있고, 교수님이 직접 써 주시는 경우도 있으나 어느 경우든 검토하고 확인받는 데 시간이 소요되니 시간 날 때 추천서를 미리 써 두는 것을 추천한다. 영문 추천서를 본인이 써야 하는 경우 막막할 수 있으나 구글에 medical school recommend-ation 등의 검색어로 검색을 하면 예시 샘플이 많이 나와 있으니 그 형식을 참고하여 본인의 스펙에 맞게 고쳐 작성하면 좋다. 외국의 경우 근거가 있는 활동들을 중요시 하므로 자신이 학생 때 했던 활동들을 잘 활용해서 쓰기를 권한다. 추천서는 반드시 작성한 교수님의 날인과 학교 봉인이 들어가 있어야 하므로 확인 꼭!)
예방접종 확인서 (국가에 따라 요구하는 것이 다르지만 대부분 간염, 파상풍, 결핵 등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여학생의 경우 풍진접종 확인서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니 꼭 확인하고, 맞지 않은 예방접종이 있다면 미리미리 맞아두고 확인서를 받아두어야 한다)
감염관리 교육 확인서 (아무래도 직접 병원에서 실습을 하는 서브인턴이다 보니 감염관리에 대한 교육을 강조하는 학교들이 꽤 있다. 해당 학교에서 형식을 주는 경우도 있고, 알아서 본인의 학교에서 포맷을 만들어서 제출하도록 하는 경우가 있다. pk 실습때 꼭 한 번은 하게 되는 교육이니 기간을 명시하여 확인서를 만들어 달라고 학교에 요청해야 한다.)
USMLE (많은 학생들이 미국 서브인턴을 생각하는 만큼 여력이 된다면 USMLE step1 까지는 따 놓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step 1만 있더라도 지원할 수 있는 학교의 스펙트럼이 넓어질 수 있으니 가능하다면 미리미리 공부해서 지원 1년전까지는 점수를 확보해 놓을 수 있도록 한다.)
기타 (성적증명서, 재학증명서, 재학 중 수료한 실습과목 확인서 등이 있으며 이는 학교에 요청만 하면 바로바로 나올 수 있는 서류들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셋, 국가와 학교 정하기

 

국가와 학교를 정하는 데에는 자신이 가진 자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어떤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지, 체류비를 어느 정도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수업료에 대해서 낼 만한 가치가 있는 금액이라고 생각하는지, 서브인턴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따라서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생길 수 있다. 국가와 학교를 정할 때 정말로 오래전부터 꼭 가고 싶었던 국가나 학교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여유있게 생각하고 찾아보는 것이 좋다. 일단은 크게 서유럽, 동유럽, 중동, 동아시아, 미주, 호주 이렇게 크게 나눠서 하나를 정하고, 이 중에 하나를 정하면 그 안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조건과 스펙을 고려하여 고르는 것이 좋다.

 

 

<지원과정에 도움이 되는 웹사이트들>

 

www.usmlekorea.com

: CLERKSHIP 메뉴에 가면 관련 질문들과 그에 대한 답들이 있으며 지원 과정에 상세한 정보들도 제공하고 있다.
https://services.aamc.org/eec/students/index.cfm

: 미국 내 clerkship 할 수 있는 의과대학과 지원 조건을 검색해 볼 수 있다.
http://www.han-eol.net/index.php?location=ko

: 한국계 의대생을 대상으로 방학 동안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재단

 

넷, 지원하기

 

지원서는 보통 우편으로 받는 경우가 많으며 때에 따라 온라인으로 접수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경우 전화로 사전 인터뷰를 담당자와 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해당 홈페이지를 꼼꼼히 확인할 것을 요한다. 지원서를 제출하면서 보통 지원수수료나 학비를 내게 되며 이는 ‘외환수표’의 형태로 우편에 동봉하여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외환 수표는 모든 은행에서 발행하게 되며 발행을 위해서는 해당 학교명, 받는 부서나 학교내 주소, 정확한 금액, 지원 학생의 신분증이 필요하다. 외환 수표의 경우 분실이 되거나 반송이 되어올 경우 문제가 복잡해지고 수표의 금액의 약 50% 이상을 환전 수수료로 지불하게 되니 꼭 주의해서 취급하도록 한다. 지원서류가 하나라도 빠지게 되면 아예 서류 진행이 불가한 경우가 많으니 보내기 전에 두 번 세 번 확인 후 보내도록 한다. 서류 도착에 대해서 불안하다면 담당자에게 연락해서 서류가 잘 도착하였는지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섯, 체류를 위한 준비

 

서브인턴 확정이 되기까지 체류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물론 서브인턴에 합격하지 못하여 못 가게 될 경우도 있겠지만 만약을 대비하여 비행기 표 및 거주할 곳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이 좋다. 해당 학교에서 기숙사를 제공해 준다면 단연 최고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많고, 기숙사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한정적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숙소를 잘 알아보도록 한다. 숙소에 대한 문제는 이미 이전에 학교를 정하는 데 있어서 하나의 조건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또한 체류를 하는 동안 필요로 하는 비용에 대해서도 충분히 생각하고 미리 마련해 둘 수 있도록 한다.

 

조을아 기자/을지
<eulahzum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