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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 대처하는 의과대학 천태만상


일부 대학 실습 취소... 대부분 대학은 일정 그대로 진행


5월 20일, 중동 호흡기 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이하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첫 한국인 환자가 나타난 이후로 한국 전역은 ‘메르스 비상 사태’에 돌입했다. 메르스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해지면서 전국 각 의과대학에서도 이와 관련한 대책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각 의과대학에서는 메르스의 주요 감염 경로가 ‘병원 내 감염’인 만큼 병원 내 실습생들의 실습 일정을 조정하거나 메르스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 서울 A 대학병원

메르스 환자가 경유했다고 알려진 서울 시내 A대학병원은 계획되었던 학생들의 실습을 전면 중단하고 남은 시간을 수업으로 대체하였다. 직접 병실 근처에 가지 않게 함으로써 학생들을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고 메르스 전파를 최대한 막겠다는 조치이다. 


▲ 서울 B 대학병원

A 대학병원과 달리 환자가 경유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실습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대신 학교에서는 실습 전 학생들에게 병원 내에서 마스크를 꼭 착용하라는 방침을 비롯하여 메르스 의심 증상 발생 시 병원에 꼭 알리라는 주의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 C 대학병원

메르스 의심 환자가 발생하여 일시적으로 응급실을 폐쇄했지만 환자가 메르스 음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실습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로 밝혔다. 


▲ 강원도 A 대학병원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실습을 중단한 채 다른 교육 프로그램만 진행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실습 종료 후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모든 실습이 아무런 문제없이 진행되었다.


▲ 대전 A 대학병원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대전 A 대학병원에서는 실습 일정이 전면 중단되었다. 해당 병원의 병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조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에 따라 해당 병원에서 이루어지던 학생들의 실습은 모두 중단되었으며 실습을 대신할 수업 등의 다른 대체 수단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스로 몇몇 학교의 실습 일정이 변경되었지만 이와 관련이 없는 대학병원이 대부분인 만큼, 대다수의 병원에서는 실습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메르스 청정지역’에 있거나 메르스 발생 지역이더라도 병원 내에서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곳에서는 계속해서 실습이 진행되고 있다.


非 실습생에게도 메르스 관련 

예방 교육 실시


직접 환자를 대면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도 메르스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의과대학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대생인 만큼 해당 질병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원도의 한 대학에서는 실습을 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메르스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현재 우리나라는 어떤 상황인지 등에 대한 간단한 세미나를 진행했다. 또한 참고자료를 나눠주며 메르스 의심 시 대처 방안도 상세하게 전달했다. 같은 지역 내 다른 대학에서는 건물 내 각 층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메르스 예방법에 관한 인쇄물을 교내 곳곳에 부착하였으며, 대학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주말 동안 집에 다녀오는 일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였다.

이 외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은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의 대다수의 대학에서는 메르스와 관련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서울의 대학병원들은 예과생을 제외한 본과생에게만 관련 교육을 실시하였다.


윤명기 기자/한림

<zzangnyu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