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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으로 신학기 맞이하기



대부분의 학교가 환자와 의료진 간 감염병 예방목적으로 폴리클 실습 전 예방접종을 권장하거나 확인서를 요구한다. 그래서 매년 이맘때면 부랴부랴 1차 접종이라도 마치려는 학생들로 학교 내 보건진료소 등에는 어김없이 긴 줄이 이어진다. 어떤 경우는 추가접종까지 있고 때론 교차접종이 불가하기도 해 요구하는 항목들을 모두 맞으려면 몇 달이 걸리기도 한다. 이번 신학기는 개강모임, 지도모임 등 각종 모임 대신 예방접종으로 건강한 출발을 해보는 건 어떨까? 대한감염학회에서 의료직 시작 시 권장하는 주요 예방접종별 접종효과 및 비용, 주의사항 등을 정리했다.


A형간염


의료종사자의 경우 A형 간염 환자의 분변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아서 고 위험군에 해당한다. 의사와 치과 의사가 다른 직업 종사자에 비해 현증 A형 간염의 발생 비율이 3.8배 높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 2-30대의 젊은 연령층의 의료종사자는 HAV에 대한 항체보유율이 낮아 A형 간염 환자에 노출될 경우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 HAV에 의한 원내감염의 경우, 손씻기, 시술 중 장갑 착용, 가운 교환과 같은 일반적인 감염관리방법을 준수하지 않는 것과 관련이 있고 소아과나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형 간염 백신은 면역성이 뛰어나 1회 접종을 받으면 1달 후에 94% 이상에서 중화항체가 생성 되며, 2회 접종 후에는 거의 100%에서 항체가 형성된다. 예방효과가 접종 후 7-9년까지 확인되었으며 최소한 20년간 면역력이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MR(Measle, Mumps, 

Rubella)과 수두


홍역, 풍진 등은 임산부에 감염 시 태아에게 선천성 기형을 초래하며, 성인이 수두에 감염되면 폐렴 등의 합병증이 더 증가하여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병원에서 이들 감염의 고위험지역(소아과, 감염병동, 암병동, 산부인과)은 병원근무자에게 감염의 위험을 더 크게 할 수 있다. 국내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병원 근무를 하면서 홍역, 풍진, 수두 환자들에게 노출된 적이 있는 병원 근무자는 홍역과 수두가 각각 52.2%, 65.9%로 매우 빈번하다. 홍역, 풍진, 수두 환자에 감수성이 있는 병원 직원이 이들 감염에 노출될 경우, 다른 환자에 전파시킬 위험이 있어 미국질병통제센터에서는 병원 신규직원의 MMR 백신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으며, 노출된 날부터 약 21-25일까지 병원근무를 하지 말도록 하고 있다. 특히 1957년 이후 출생자는 이들 감염에 항체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보건복지부 역시 환자와 접촉하는 병원직원은 홍역과 풍진에 대한 예방접종 증명이 없으면 근무시작 전 MMR 백신을 맞고, 수두에 대한 항체검사를 시행 후 감수성이 있는 경우에는 수두 예방접종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특히 홍역에 대한 항체 검사를 강조하였고 음성인 경우 2번을 접종하여 완벽한 항체를 형성하도록 권하였다. 


인플루엔자


보건복지부 고시 제2014-149호 ‘예방접종의 실시기준 및 방법’ 내 인플루엔자 관리지침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만성심폐질환자과 함께 의료인은 접종 권장대상이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불활성화 백신과 약독화 생백신 두 종류가 있다. 성인 대상 연구에서는 아직까지 불활성화 백신에 비해 생백신이 더 낫다는 결과가 없어 성인은 불활성화 백신을 맞는다. 건강한 성인의 인플루엔자 접종 예방 효과는 70~90%인 것으로 보고돼 있다. 백신 접종 후 항체 지속효과는 1년 미만이며 항원 소변이에 의해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주가 달라지기 때문에, 예방접종 권장대상자는 매년 접종 받아야 한다. 



성인예방접종 관련 Q & A


Q. 곧 있으면 추가 접종을 해야 하는데 외국에 나가요. 미리 접종할 수는 없나요? 

A. 여러 차례 접종해야 하는 백신의 경우, 해외여행이나 새로운 유행 발생 등의 이유로 접종을 빨리 시행할 수는 있으나 이 경우에도 최소 간격은 지켜야 한다. 그러나 최소 간격에 도달하기까지 4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면 접종을 시행해도 무방하다는 의견도 있다. 


Q. 깜박하고 추가 접종 시기를 놓쳤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접종 간격이 미루어진다고 해서 예방효과가 감소하는 것은 아니므로 지금이라도 추가접종하면 된다. 예를 들어, B형간염 예방접종을 1개월 간격으로 2회 시행한 뒤 1년이 지나서 방문한 경우라도 이전 접종력(2회)은 유효하므로 처음부터 다시 접종할 필요는 없고 3차 접종만 시행하면 된다. 


Q. 한 번에 두 가지 예방주사를 맞을 수 있나요?

A. 두 가지 이상의 백신을 같은 날 다른 부위에 한 주사기에 섞지 않은 상태로 투여하는 것을 ‘동시접종’이라 한다. 대부분의 생백신과 불활성화 백신은 동시에 접종하더라도 각 백신에 대한 항체반응이 저하되거나 이상반응이 증가하지 않으므로, 짧은 기간 동안 여러 개의 백신을 접종해야 할 때는 오히려 동시접종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까지의 연구 결과를 볼 때 피접종자의 연령과 백신의 종류에 따라서 B형간염, DTaP, MMR, 수두, A형간염 백신은 동시접종이 가능하다. 불활성화 사백신과 불활성화 사백신, 불활성화 사백신과 생백신은 특별히 지켜야 할 최소 접종간격은 없다. 그러나 생백신과 생백신은 4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접종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MMR과 수두 백신은 동시에 접종할 수 있으나, 동시접종을 하지 못하였을 때는 4주간의 간격을 두고 접종하여야 한다. 






홍유미 기자/전북

<hym@e-mednews.com>



참조논문

성인 예방접종의 일반적인 원칙과 최신 지견, 유선미, 대한건강증진학회지, 2012, 12(1)

한 병원 의료종사자의 A형 간염 혈청역학과 예방접종, 김민수 외, 대한감염학회지, 2009, 41(5)

삼차 병원에서 발생한 홍역의 원내 유행 및 감염 관리 활동, 이재갑 외, 병원감염관리, 2008, 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