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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시대 다이어트. 인류는 무엇을 먹었었나?

 

 

인간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 의.식.주, 그 중 식(食)은 건강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예나 지금이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인류학과 고고학의 발전으로 석기시대의 식생활에 대해 많은 사실들이 밝혀지면서, 인공 합성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의 식생활에서 벗어나 과거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류는 탄생 이래 크게 세 번의 섭식의 변화를 겪게 된다. 첫 번째가 불을 이용한 화식의 발견으로, 이전보다 훨씬 더 다양한 식자원을 활용 할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는 농경의 발전으로 수렵 채집에 의존했던 단백질 위주의 영양이 탄수화물 위주의 식생활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고, 세 번째가 바로 약 50년 전부터 시작된 농축 탄소화물 및 인공화합물로의 변화이다. 화식의 발견으로 인한 첫 번째 변화가 약 100만 년 전, 농경사회의 시작으로 인한 두 번째 변화가 1만 년 전이었다는 점과 비교해 볼 때 최근의 식생활은 너무나도 급격히 변화했기에 인간의 신체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고, 이로 인해 과거에 드물었던 다양한 만성 질환이 범람하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주장에 근거해 최근, 인류가 가장 오랜 기간에 걸쳐 적응한 석기시대의 식생활이 인체의 건강유지에 유리할 것이라는 주장에서 나온 것이 바로 석기시대 다이어트이다.

 

석기시대 다이어트 방법에 따르면 고탄수화물로 이루어진 현대의 식단을 버리고 견과류와 육류 위주의 식생활로 돌아가야 하며 삼시 세끼를 먹는 것은 농경시대 이후에 생긴 습관이므로 자연스러운 배고픔이 느껴질 때만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한다. 더 극단적인 추종자들은 굶기와 폭식을 반복하는 간헐적 단식이 더 건강에 좋을 것이라 주장한다.
또, 석기시대 식생활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삼대 영양소에 대해 각각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1) 단백질

석기 시대 인류는 수렵을 통해, 지방이 적은 야생 동물을 먹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현대의 육류는 살코기를 위주로, 기름기가 많은 부위는 피하고 햄이나 소세지 같은 가공육은 피해야한다.


2) 탄수화물

원시시대는 채집을 통해 얻은 가공되지 않은 통곡류와 야채, 과일 위주였으므로, 밀, 쌀, 보리등 농경시대 이후 만들어진 음식은 줄이는 것이 좋다. 그러나 탄수화물은 주 에너지원으로 꼭 필요하므로 ‘야채와 과일’을 통해 섭취하도록 한다. 야채와 과일은 미네랄, 비타민, 각종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어 더욱 좋다.

 

3) 지방

원시시대에는 견과류와 육류, 어류를 통해 지방을 얻었으나 현재는 가공된 기름에 의한 트랜스 지방 섭취가 늘어났다. 따라서 트랜스 지방이 많은 튀긴 음식, 곡물로 키운 육류를 피하고, 등푸른 생선과 견과류를 통한 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삼대영양소 외에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정제법으로 얻은 소금, 목축업을 통한 우유의 섭취는 권하지 않으나, 원시시대에 얻을 수 있었던 꿀이나 각종 알류의 식단은 추천한다.
그러나 과연 농경시대 이후의 식사에 인류가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가라는 점이나, 농경시대가 건강한 식습관인지 아니면 환경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따라서 이것이 한순간의 유행이 될지 혹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가십에 불과할지, 혹은 인류학 고고학 생물학등의 발전에 발맞춘 새로운 섭식 형태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건 기자/중앙
<silvercookie@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