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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의 생존비법

92호(2013.04.23)/문화생활 2013. 5. 12. 23:10 Posted by mednews

시험기간의 생존비법

 

의대생들에게 봄은 잔인하다. 휘황찬란히 피어나는 무수한 꽃들과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은 남의 얘기일 뿐.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순간 학점과는 작별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아름다워서 더욱 슬픈 봄, 이러한 봄날의 시험기간을 슬기롭게 견디어 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벼락치기 성공하기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공을 들인 만큼 보상한다. 따라서 벼락치기에도 왕도가 없다. 벼락치기, 즉 마무리 공부에 성공하려면 평소에 공부하는 수 밖에 없다. 평소에 수업을 듣고, 모르는 부분은 교과서를 찾아서 추가한 나만의 정리집을 만들라. 필기하는게 힘들다면 타이핑을 해도 좋다. 평소에 두 세 시간씩 노는 시간을 줄여 만들어낸 정리집이 시험 직전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 간단한 팁을 주자면 하버드대 보건계열 박사학위를 공부하고 있는 금나나씨는 컬러테입과 3색 볼펜을 이용한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컬러 테입을 중요도와 우선순위에 따라 붙여서 평소 궁금한 게 있거나 시험직전에 필요한 게 있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그리고 3색 볼펜법은 이런저런 색깔 쓰지 않고 딱 세가지만 이용해 바탕글은 검은색, 보충내용은 파란색, 중요한 건 빨간색으로 필기하는 방법이다.

 

졸음 쫓아내기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선 잠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시험직전 쌓인 필기물을 보면 잠의 유혹이 싹 달아난다. 하지만 오랜 시간 각성 상태를 유지하기 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게 눈꺼풀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시험기간 잠을 쫓아내기 위한 노하우는 어떤 게 있을까?
먼저 일반적인 방법으론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세수 샤워가 있다. 샤워할 땐 뜨겁거나 차가운 물보단 미지근한 물이 좋다. 스트레칭은 너무 과격하게 하면 더 피곤해질 수 있으므로 가볍게 피로가 풀릴 만큼 해야 한다. 그리고 탈수는 피로를 야기하므로 책상에 물병을 두고 수시로 마셔주어야 한다.
음식은 고칼로리 야식을 피하고, 2-3시간 간격으로 계란이나 아몬드 호두 같은 고단백 음식을 먹거나, 당도가 높은 과일이나 과일주스를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고단백음식과 단음식이 졸음을 쫓아주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시험기간엔 일분 일초가 소중하므로 과일 깎을 시간이 아깝다면 말린 과일을 사놓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필요하다면 커피나 에너지 음료를 마실 수 있지만 카페인의 효과는 일시적이다 뿐이지 시간이 지나면 불안, 피로, 집중력 저하와 같은 부작용과 의존성을 일으키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악마의 음료라 불리 우는 고카페인 음료의 제조법에 대해 소개가 많이 되어 있지만 이 방법을 써서 성공했다는 사례보다는 멍해져서 오히려 집중이 안되었다는 사례가 대부분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조금 더 침습적인(invasive) 방법으론 귓볼을 아래로 당기거나 검지와 엄지 사이를 주물러 주거나 슬와를 손으로 주물러 주는 지압요법이 있고, 얼음이나 껌을 씹거나 페퍼민트 에센스 오일 냄새를 맡거나 빠른 복식호흡을 하는 독특한 방법도 있다.

 

마음도 몸도 건강하게


시험기간엔 몸도 마음도 피폐해지기 쉽다. 움직이질 못해서 온몸이 쑤시고,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해 우울한 기분에 사로잡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시험이 끝나면 끝난다. 시험 이후의 여유자작한 생활을 떠올리면서 멘붕하지말고 버텨보자. 그리고 운동과 공부는 평소에 하는 것이란 걸 잊지 말자.

 

박민정 기자/성균관
<cindy@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