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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의 화려한 꿈, 제2회 젊은 의사 포럼

 

지난 10월 6일 일산 킨덱스에서 열린 제 2회 젊은 의사 포럼에 1600여명의 의대생이 초대되었다. 순수 의대생의 힘으로 전국 의대생의 약 10%가 모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이다. 작년 서울대에서 열린 제 1회 젊은 의사 포럼에 300여명의 의대생들이 모인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참가자가 다섯 배 넘게 늘어났고, 하드웨어와 콘텐츠의 질적인 면에서도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의대생들은 일산이라는 지리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삼삼오오, 지방에선 버스를 대절해 단체로 행사장을 찾았다.

 

우.물.탈.출 - 병원안 개구리들
세상을 탐하다

 

6일 열린 이 행사는 강연, 페어, 와인파티로 나뉘어져 열렸다. 이날 개최된 강연에선 김미경 교수의 “당신의 꿈에 융합을 더하다”, 홍혜걸 기자의 “의사들이 해주지 않는 건강 이야기”, 나영석 피디의 “꿈을 말하다”, 서경덕 교수의 “한국 홍보 전문가의 도전과 꿈” 등의 강연이 이어졌다. 일부 강연은 학교 수업만큼 지루하다는 평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강연이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평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홍혜걸 기자의 강연을 듣고 나온 의대생들은 하나같이 손가락을 치켜세웠고, GKMSO에서 주최한 ‘미국에서 의사하기’ 강연에선 초롱초롱하게 눈을 뜨고 열심히 필기하는 의대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석해균 선장의 주치의이자 드라마 골든타임의 최인혁 과장의 모델로도 유명한 아주대학병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 센터장 이국종 교수님은 중증외상환자의 치료에 대해 강연할 것이라는 기대를 깨고, “Donald fauntleroy duck”이란 강연 제목으로 ‘권위만 앞세우는 의사가 아닌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의사가 되자’는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준비된 동영상에선 수술복을 입고 직접 기타를 치는 교수님의 색다른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강연장 바깥에서는 의대협에서 준비한 페어가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의대협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8개 이상의 페어 부스를 돌고 확인도장을 받은 참가자들에겐 아이패드 경품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저녁 7시부터는 ‘전공의의 품격’이라는 제목으로 전공의 노동조합 필요성과 결성 가능성 및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엔 좌장인 대한전공의협의회 사무총장 최주현씨를 필두로 전(前) 대한전공의 노동조합 위원장 이학수씨, 전국보건의료산업 노동조합 위원장 유지현씨, 새진보창당추진회의 공동대표 국회의원 노회찬씨,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씨, 대한공보의협의회 선한수씨가 패널로 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자리엔 대한병원협회법제이사인 김필수씨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나오지 못했다.

 

우리가 하나되는 시간, 와인파티
그리고 젊은 의사 선언문

 

강연이 끝난 늦은 저녁 킨덱스 제2전시장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와인파티는 클럽 같은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는데, 이곳에선 각 학교의 댄스 락 동아리들의 수준급 공연이 이루어졌고, 코리아 갓 탤런트 2시즌 파이널 무대의 주인공 PID 와 오렌지 카라멜의 무대도 이어졌다. 늦은 시간이라 참여인원이 적고 장소가 너무 넓어 그룹이 띄엄 띄엄 떨어져 있었다는 것이 단점이었으나, 수준 높은 공연과 좋은 음악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7일 정오에 열린 젊은 의사 총회에선 각 학교 대의원들이 주로 참석하여 “인턴제 폐지, 포괄수과제, 교육권리 찾기, 사회와의 소통” 이라는 의대협 아젠다를 발표했고, 이 자리엔 공보의 대표와 전공의 대표분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마지막엔 의대협과 대전협이 젊은 의사의 방향성을 밝히는 젊은 의사 선언문을 낭독하면서 이틀간의 짧고 굵은 여정을 마쳤다.

 

박민정 기자/성균관
<cindy@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