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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어떤 ‘젊의포’ 안내팀원의 비하인드 스토리

 

10월 5일 금요일, 지방에서 부랴부랴 서울로 올라오니 시간은 어느덧 5시. 학교선배와 함께 용산역에서 일산 킨텍스로 향했다. 젊은의사포럼(이하 젊의포)을 미리 준비하러 가야 했기 때문이다. 다음 날, 안내 스텝을 해야 하는데 본인이 킨텍스에 처음 가는 입장이라 바짝 긴장이 되었다. 막상 킨텍스에 가보니 ‘멘붕’을 실감했다. 젊의포에 참석하기로 했던 사람은 1500여명 정도라고 미리 들었던 터라 어느 정도는 정신적으로 버틸 수는 있었지만 킨텍스의 어마어마한 규모에 ‘내가 이 곳을 어떻게 안내할 수 있다는 말인가?’ 라는 회의감마저 들어 버렸다. 그리고 안내팀은 30여명.
하지만 계속 멘붕상태만으로는 있을 수 없는 법! 일단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하는 부분은 출입구가 매우 많다는 점과 가장 먼저 2층이 1층 같아 보이는 특이한 건물구조였다. 실제로 필자가 처음에 도착했을 때 혼란스러웠던 이유가 바로 수많은 출입구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다음 날 있을 강의와 관련한 기본적인 내용을 염두에 두었고 안내팀장님의 지도하에 킨텍스 주변 진입로를 살펴보고, 킨텍스 주변의 편의시설과 화장실 등 각종 필요한 것들의 위치를 파악하다 보니 벌써 하루가 지나 토요일 오전 1시가 넘어버렸다.
킨텍스를 떠나서 숙소로 향한 젊의포 기획단은 각 팀원들끼리 서로를 소개하는 라포 시간을 가졌다. 아침이 되면 당장 스텝으로서 활동해야 하니 스텝끼리 서로 얼굴이라도 알아야 더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를 3-4시간 정도 가지고 수면을 취했다.
당일 오전 7시 반부터 집결한 스텝들. 우리가 철저하게 준비했기 때문인지 2층 접수하는 곳까지 안내하고 첫 강의가 열리는 곳까지 잘 안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문제는 강의가 끝난 다음의 일이었다. 수많은 참가자들이 한 강의실에서 쏟아져 나오는데 이 때 뭘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어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쏟아내었고 실수는 있었지만 어느 정도는 잘 해냈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길고 길었던 많은 강연들이 모두 마무리되었을 때에도 하지만 안내는 끝나지 않았다. 바로 참가자들을 와인 파티장으로 안내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 안내팀원들은 오후 8-9시쯤 되어서야 와인파티에 참가할 수 있었다. 서로 지인들을 찾아 돌아다니기도 하고 스텝들끼리도 서로 어제 다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와인파티를 보냈다.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정말 긴 하루였지만 스텝으로 참가했다는 데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학시절의 추억거리를 하나 또 만들었다는 데에 보람찼던 하루였다.


강상준 기자/서남
<myidealis@e-mednew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