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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어렵지 않아요!

 

영어가 선택이 되었던 시대는 끝났다. 성공하고자 한다면, 많은 기회를 얻고 싶다면, 좁게는 더 많은 의학 지식을 얻고 싶다면 영어는 이제 필수인 시대다. 다른 학문들과는 달리 언어는 단순히 이론적으로 공부해서 그 끝을 볼 수 있지도 않거니와 늘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그 배움에 끝이 없다. 의대생들에게 학과 공부와는 별개로 또 영어를 공부하라는 것은 사실상 그들을 두 번 죽이는 주문일 것이다. 짬짬이 나는 시간을 이용해서 자신이 가진 영어실력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영어와 씨름하고 있는 의대생들을 위해 준비했다.

 

1. 귀가 영어를 따라가게 하라

 

공부를 하면서 음악을 듣는 학생들은 쉽게 찾을 수 있다. 공부를 하는 동안 듣는 음악은 무슨 노래가 나왔었는지, 어떤 가사였는지는 잘 모르지만 나중에 길을 가다가 그 음악이 나오면 익숙하게 느끼기 마련이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만들어보는 것이다. 자신이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영화나 미드의 음성파일을 MP3에 저장해놓고 공부할 때 음악 대신 듣는 것이다. 대사 하나하나에 신경 쓰며 들을 필요는 없다. 그냥 영어의 소리와 리듬에 익숙하도록 귀를 열어두는 것이다. 영화나 미드는 사람이 말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졸음을 방지할 수 있고, 동시에 영어 친숙도도 높일 수 있다. 여러 가지를 듣는 것 보다 영화 하나, 또는 미드 2-3개 에피소드들을 담아서 반복해서 듣는 것이 중요하다. 한 달만 매일 공부할 때 듣기만 해도 어느 순간 그 소리들을 외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쉬는 날, 들어왔던 영화나 미드를 자막 없이 보면 쏙쏙 들리면서 영어 리듬에 몸이 따라갈 것이다. 단, 액션이나 효과음이 많은 영화보다는 로맨틱 코미디, 멜로, 드라마 쪽을 선택할 것. 좋아하는 명사가 있다면 TED를 활용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2. SNS를 활용하라


스마트폰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대다수의 학생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를 이용하고 있다. 수업 중 쉬는 시간이면 타인의 소식을 읽고 댓글을 남기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때 댓글을 영어로 남겨보는 습관을 들여보도록 한다. 혹여 상대가 황당해한다거나 불쾌해한다면 친한 친구들끼리 서로 영어로 댓글을 달아보자. 처음에는 “Good!”, “What are you doing?” 같은 짧고 초급 수준의 영어도 어색하겠지만 서로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끼리 영어를 쓰다보면 자신감도 생기고,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단어를 찾아보면서 어휘력도 늘릴 수 있다. 동기나 친구들끼리 하는 것이 쑥스럽다면 외국인 친구들을 찾아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Couchsurfing 서비스를 이용하여 외국인 친구도 사귀고 여행 중 무료 숙소도 구하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추천한다.

 

3. 문법을 정리해보라

 

문법 공부라 하면 성문종합영어, 맨투맨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왠지 지겹고, 피하고만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세미나, 학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회의에 참여할 일이 많은 의대생들은 고급 영어를 구사하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고급 영어로 가는 가장 기초 단계가 바로 문법 공부다. 문법 공부라고 해서 꼭 문법 문제집을 사서 품사를 공부하고 문제를 풀어보라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의대생이라면 그럴 단계는 이미 뛰어넘었다.) 대신 작문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범하는 실수나, 초급 수준의 영어 문장들을 고쳐보는 연습을 통해 문법 공부를 해 보라는 것이다. 자신의 글을 자신이 고쳐보면 훨씬 애착도 가고 실수들은 더 오래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공부할 때 서브노트를 영어로 쓰고 다시 복습할 때 영어 교정까지 하면서 문법을 다루어 본다거나, 하루의 일과를 간단히 영어로 쓰고 그것을 교정해 본다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작문과 문법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알고 있는 문법을 직접 써볼 때 제대로 알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도움이 될 만한 책으로는 “The Elements of Style” 이나 “영어 리딩 무작정 따라하기(길벗이지톡) 등이 있다.

 

조을아 기자/을지
<lovelyeac@e-mednew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