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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어느 멋진 날, 영등포에선 무슨 일이?

다 같이 모여보자, 전국 의대생 캠프!

7월 29일, 우면산에서 흘러 온 흙더미와 돌덩이들이 서울을 뒤흔들고 있던 그 때. 비가 많이 온다는데 ‘서울에 갈까, 말까?’ 고민하던 그 때. 학교도, 사는 지역도, 나이도 학년도 모두 다른 그들이 영등포 하이 서울 유스호스텔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는?

캠페인이나 봉사활동 등 의대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많다. 그러나 전국의 의대생이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었던 때 등장한 ‘제 1회 전국 의대생 캠프’. 다른 학교의 의대가 궁금한 학생들, 다른 학교의 사람이 만나고 싶었던 의대생들, 또한 ‘의대 졸업 후 임상의사가 아닌 다른 길이 있을까?’ 궁금했던 의대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양각색 어울림을 만들었다.

캠프 1일차, 아직은 어색하지만 새로운 누군가를 만났다는 설레는 분위기가 감돈다. 문태준 대한의사협회 명예회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많은 분들의 강연이 이어졌다. 의학계 현재의 상황에 대한 설명, 기성세대로서 미안함과 젊은 의대생에 대한 당부가 이어졌다. 또한 의대 졸업 후 진로를 결정할 때 다양한 길, 예를 들어 의학전문기자, 기초 의학 연구자, 의학전문 변호사, 보건복지부 소속 공무원 등이 있으니 너무 임상의사의 길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라는 당부도 있었다. 강연 후 서남의대 J씨(22)는 하루에 강연이 너무 몰려 있어서 집중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현재 의학계의 상황과 의대 졸업 후의 길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고 했다.

캠프 2일차, 제너럴 닥터의 김제닥 선생님의 강연과 봉사 세션이 함께 진행되었다. 봉사 세션은 스스로 주체가 되어 의대생들이 할 수 있는 캠페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그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또한 김제닥 선생님은 하얀 가운을 입고 진료하는 깔끔한 병원만을 기대하지 않기를 당부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도 학생들은 자기가 생각한 졸업 후에 대해 하나 둘 얘기했다. 강연 후에 익명을 요구한 모 씨(21)는 ‘의대 졸업 후에 뭔가 다른 길도 많다는 생각과 의사라는 일이 진료 말고도 여러 곳에 잘 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의 틀과는 다른 생각을 해 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또한 이러한 캠프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전의련 대의원 총회와 전국 학년 대표단 회의도 동시에 이루어졌다. 그날 저녁, 홍대 클럽 Jess에서의 뜨거운 열기는 ‘의대생이라 공부만 해서 잘 못 놀 것 같다’는 편견을 순식간에 불살라 버렸다. 자신만의 끼를 발산하는 것도 모자라 엄청난 열정의 에너지가 묻어났다.  

또한 이 캠프는 의대생 직접 기획부터 시작해 주관을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기획자 정환보(중앙의대 본과3)씨는 ‘전국적으로 의대생 모두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홍보가 잘 안 된 면이 있다. 또한 예산문제가 좀 더 수월하게 풀렸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1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캠프 때 찍은 사진과 기타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은 싸이 클럽 http://club. cyworld.com/allmedcamp1을 방문하면 된다.

문한빛 수습기자/서남
<shteme@e-mednew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