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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의대 예과 2학년들의
‘특별한’ 병원 실습

대구가톨릭 의과대학에서는 4월 중순에서 6월 중순이면 예과 2학년들이 병원에 출몰한다!
아직 본격적인 의학교육을 받지 않은 꼬꼬마 예2가 병원에서 실습을 하는 이유는?
바로 병원지원부서 실습을 위해서다. 예과 2학년들은 총 7조로 나뉘어, 병원 지원 7부서를 매주 금요일마다 체험하게 된다.

1. 영양과
가장 먼저 영양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환자의 식단을 어떻게 짜는지 파악한다. 그런 뒤에 식당에서 조리된 음식을 배식판에 나눈다. 이 때 환자 특성에 따라 식단이 조금씩 다르고 그에 맞추어 배식이 된다.(예를 들어 당뇨환자는 저염식 식단으로 나온다) 배식판에 음식을 다 나누고 나면 직접 병실을 돌면서 배식을 한다. 이 외에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영양 상담이나 영양 교육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2. 약제과
약제과는 병동 조제 팀, 외래 조제 팀, 주사제 혼합 조제 팀, 정보 팀, CR/임상/교육 팀, 약무 팀으로 나뉘어 있는데, 각 파트의 일이 무엇인지 설명을 듣고 견학한다. 특히 주사제 혼합 조제 팀을 둘러볼 때는 직접 무균실습 복을 입고 무균조제를 해본다. 약제과의 주 업무인 약물 조제뿐 아니라 약품 관리, 임상연구 업무까지 많은 부분을 세세하게 알아 볼 수 있다.

3. 간호부
수간호사 선생님에게 간호부란 무엇인지 간단한 설명을 듣고 나서, 응급실부터 가본다. 응급실의 구역에 대한 설명을 듣고, 기구 운반 등을 해본다. 그런 뒤 투석실과 중환자실에 가서 말기 환자들이나 혼수상태의 환자들을 가까이에서 보게 되는데 이때 충격과 안타까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다.

4. 원무과
의료보험, 의료보호환자의 진료절차와 진료비 관리에서부터 의료보험 요양급여 기준 및 진료수가 수준까지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또 외래접수 및 수납업무의 흐름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 병원의 현실적인 모습을 접할 수 있는 실습이다.

5. 원목실
대구 ‘가톨릭’ 대학병원이기에 다른 학교에는 없는 원목실이 있다. 병원 내에 작은 성당이 있고 주로 자원봉사업무는 원목실을 통해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병실을 돌면서 기도 봉사자들과 함께 환자들의 손을 잡고 기도하거나, 병원 곳곳에서 환자나 보호자들을 안내해드리는 봉사 실습을 해본다. 특히 기도 실습은 처음으로 직접 환자들과 직접 접촉하고 얘기를 나누는 체험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6. 의무 기록실
의무 기록이란 무엇인지, 의무 기록이 어떻게 작성되고, 배열되어 보관되고, 관리되는지 배우며, 의무 기록이 어떤 식으로 활용 되는지도 배운다. 접수된 외래 환자의 차트를  각 과로 이송하는 일을 직접 본다. 또한 기록부에서 질병 및 수술을 분류하고, 퇴원 차트를 정리하는 것, 그리고 통계를 내고 차트를 해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실습을 통해 환자를 관리하는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의사와 의무관리실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7. 장례식장
장례식장에서는 보호자 동의하에 시체 염하는 것을 견학하고, 입관식에 참관하여 입관예절을 배운다. 또한 시체 안치실에 직접 들어가본다. 다른 실습을 돌 때보다 분위기가 무겁고 엄숙하며, 학생들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 실습을 하면서 많은 학생들은 종합 병원이 단순히 의사와 환자만으로 이루어진 곳이 아님을 깨닫고 종합 병원 시스템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결국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는 의사 외에도 많은 사람들의 협조와 봉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주로 참관과 견학 수업으로 이루어진 이 과정은 ‘인간 이해’라는 과목의 수업 중 일부로 태도, 보고서, 출석 등으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김다혜 기자/대구가톨릭
<anthocy@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