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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er's corner

92호(2013.04.23)/오피니언 2013. 5. 12. 23:04 Posted by mednews

서남의대인들에게 고함


나폴레옹의 침략으로 프로이센이 국가적 존폐의 위기에 처하자 철학자 피히테는 베를린에서 “독일인들에게 고함”이라는 강연을 14회에 걸쳐서 진행했다. 그는 이 강연을 통해 국민들이 반드시 들어야 하지만 입 밖으로 꺼내기에는 어려운 말을 서슴지 않고 호소했다고 전해진다.
필자는 우리 신문사의 기자로도 활동하고 있지만 오늘만큼은 독자의 입장에서, 특히 서남대학교 의과대학생으로서 이야기를 꺼내보고자 한다. 일개 학생에 불과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을 감히 이야기하자면 모교의 현재 상황은 옛날의 프로이센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폐교와 정상화의 두 가지 갈림길에서 학생들끼리 쓸모없는 마찰만 생기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와중에서도 재미(?)있는 사실은(아무도 그렇게 가르친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은 들지만) 우리들이 흔히들 손가락질 하는, 소위 윗분들의 행태 - 의사소통의 부재 및 편가르기 - 를 우리들 역시 답습하고 있다는 점이다.
1차적인 문제점으로 신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넘게 지났지만 이러한 중대한 사항을 두고서 학생들끼리 공개적으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점은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달하는 학생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많은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혹자는 인터넷의 익명성이라는 방패를 가지고서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생각에 비판 아닌 비난을 쏟아 붓기도 했다. 이러한 행태는 자신의 인격을 낮추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아주 나쁜 의사소통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대로 세상 일이 돌아갈 것이라고 믿어버린 탓인지, 자신과 상반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의견과 그 근거를 이야기 할 때 그다지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 경우도 꽤 있다. 오히려 이와는 반대로 ‘자신과 의견이 다른’ 선배나 동기, 후배들에게 할 말 못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심지어 자신과는 의견이 다르다고 스스로 판단(의견을 나누지 않으니 자가 진단할 수 밖에 없다.)하여 의견수렴을 배제해버리는 일도 있었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하지만 이보다도 더 심각한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자신의 학적과 관련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중요한 사항에 대하여 알아보지도 않은 채, 다른 사람의 의견과 같이 하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이는 주권의식의 결여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학교 폐교나 정상화를 주장하는 것이 그렇게나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워 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이러한 사항이 자기 자신과 직결된 문제라는 것을 상기해본다면 각자의 행보에 대한 과오를 되돌아봐야 할 시점임을 얘기하고 싶다. 지금까지의 시시비비는 뒤로하더라도,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서남의대 예과2학년 강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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