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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어디까지 알고 있니?

올해로 정확히 110번째 생일을 맞은 노벨상(Nobel Prize). 노벨상은 어떤 과정을 거쳐 수상될까.

노벨상 수상자의 선정과정

노벨상이 세계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대다수 사람들은 노벨상의 엄격한 수상자 선정과정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일반적으로 노벨상의 수상자 선정 작업은 그 전해의 9~10월경에 시작된다. 이 시기에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를 비롯한 노벨상 수여 기관들은 한 부문당 약 1,000명씩 총 6,000여 명에게 후보자 추천을 요청하는 안내장을 보낸다. 안내장을 받는 대상은 이전 노벨상 수상자들과 상을 수여받은 기관을 비롯해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분야에서 활동 중인 학자들과 대학교 및 학술단체 직원이다. 부문별로 보통 100∼250명 정도의 후보자가 선정된 후, 선정 기간 동안 각 수상 위원회는 수천 명의 인원을 동원해 후보자들의 연구 성과를 검토한다. 대개 수상 위원회는 9∼10월초 사이에 노벨상 수여 기관에 추천장을 제출하게 된다. 수상자 선정에 관한 심사 및 표결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며, 매년 10월 둘째주 월요일부터 일주일간 최종 수상자를 언론에 발표한다. 노벨상에는 여러 규제가 있다. 예를 들면, 단체에도 수여할 수 있는 평화상을 제외하고는 노벨상은 개인에게만 주도록 되어 있다. 또 이미 사망한 사람은 수상 후보자로 지명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그리고 일단 수상자가 결정되고 나면 그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 이밖에도 상을 수여하는 기관과 관련된 인사들은 수상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등이 있다.
한국의 시인 고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언제쯤

올해까지 노벨 문학상 유력후보만 8년째. 우리나라의 대표적 시인 중 한명인 고은은 왜 노벨 문학상 유력후보로 꼽히는 것일까? 스웨덴 일간지 다겐스 니헤터의 문학 전문가 마리아 쇼테니우스는 고은 시인을 “시를 통해 분단되어 있는 나라를 통합시키려는 사람으로서 맞닥뜨리는 사람들, 돌멩이, 동식물 등 모든 것에 대해 시를 쓴다.”고 평했다. 더욱이 올해는 그가 50여년 시력을 총결산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25년에 걸쳐 완성한 대서사시 『만인보』를 탈고한 해이다. 때문에 문학계에서는 최근 그가 자신의 시인생의 정점에 서있다고 평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뛰어난 문학적 성과와 함께 세계문학계에 널리 알려진 몇 안 되는 한국작가 라는 점도 그가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사실 고은은 해외에 가장 널리 소개된 국내 작가 중 한명이다. 그의 작품은 현재까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스웨덴어, 이탈리아어, 체코어, 일어, 베트남어 등 16개 언어권에서 총 58종의 번역서가 출간되었다. 또한 2000년대 들어 『만인보』, 『순간의 꽃』 등 시집 5권과 소설 『화엄경』이 스웨덴에서 출간됐고, 스페인 말라카에는 시비가 세워는 등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고은의 수상은 왜 번번이 문턱에서 좌절되는 것일까? 문학계는 한국문학의 세계회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구 중심의 세계문학에서 한국문학의 존재감은 미약하다는 점을 이유로 꼽고 있다. 특히 언어 문제가 가장 큰 요인이다. 한국문학 번역가인 안선재(본명 브러더 앤서니) 서강대 명예교수는 최근 “한국의 시를 아무리 훌륭하게 번역해도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은 결코 한국 독자들이 반응하는 것처럼 즉각적이고도 강렬한 반응을 할 수 없고, 이를 기대해서도 안될 것”이라며 한국 문학의 한계를 설명했다. 이러한 한글의 독특한 특성과 맞물려 질 좋은 번역에 대한 노력도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가이다. 2명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의 경우, 1950년대를 지나면서 국가가 직접 나서 번역 작업을 지원했고 지금까지 약 2만종에 이르는 일본 문학작품이 외국에 소개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2001년 설립된 한국문학번역원 등이 번역출판과 번역가 양성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에 소개된 한국문학은 아직 1500여 종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는 한, 우리 문학계 안팎에선 한국문학이 노벨 문학상을 받을 날이 그리 머지않았다고 보는 분위기다. 도종환 시인은 "올해가 아니라도 고은 시인은 물론이고 우리 역사와 문화, 우리나라가 노벨 문학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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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기자/전남
<parkjw88@e-med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