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리스 의대생
- 나에게 적합한 태블릿 PC는?
본과에 올라간 의대생들에게 주어지는 ppt는 일주일에도 수백여장. 거기에 동기들의 필기 자료와 선배들의 족보와 비싼데다 무겁기까지 한 전공서적들까지… 이 수많은 종이들을 정리하고 페이퍼리스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대생이 늘어나고 있다. 새학기를 맞아 어떤 선택이 좋을지 고민하는 의대생을 위해 여러 종류의 태블릿을 의대생의 입장에서 비교분석해 보았다.
>> 아이패드 프로
기능이나 성능, 디자인 등은 모두 기존의 아이패드와 같고 애플 펜슬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만이 차이점이다.
우선 가격을 살펴보자. 액정 크기에 따라 9.7형·12.9형이 있고 데이터 방식에 따라 셀룰러 버전·와이파이 버전으로 나뉘어져 총 4가지의 조합이 가능하다. 12.9인치 와이파이 버전으로 구입하면 128GB가 112만원이다. 필수적인 악세서리인 애플 펜슬은 약 13만원이고 구매하면 편리한, 즉 필수적이지는 않은 키패드는 12.9인치의 경우 약 23만원이다. 즉 약 148만원이라는 금액이 나온다. 화면 크기도 줄이고 용량도 낮추면 40만원정도의 편차는 생길 수 있다.
아이패드의 가장 큰 특징은 애플 펜슬의 뛰어난 필기감과 애플 앱스토어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다. 애플은 2048 필압, 각도 인식, 명암 인식 등 애플펜의 다양한 기능을 소개한다. 펜의 끝이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화면 위에서 미끄러지는 것 같은 느낌이 조금 있고, 액정에 쓴 글씨가 실제로 나타나기까지 아주 미세한 시간의 차이가 있었다. 그래도 펜촉이 굉장히 얇기 때문에 피피티나 그림에 얇게 필기하기에는 적합했고 그림을 그릴 때에도 섬세한 표현이 가능했다. 애플 앱스토어를 동일하게 이용하기 때문에 일명 ‘앱등이’라고도 불리는 애플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즐길 수 있다.
기타 단점은 애플 펜이나 키보드를 추가적으로 구매하지 않으면 아이패드를 100% 활용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또한 윈도우 운영체제에 익숙한 대부분의 한국사람에게는 애플의 iOS나 iCloud 등의 서비스에 적응하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기존의 애플 유저에게는 기존의 기기와 연동할 수 있어 장점이 된다.
>> 서피스 프로
서피스 시리즈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출시한 태블릿 PC이다. 2 in 1-PC의 시초로 키보드를 꽂으면 노트북이 되고, 키보드를 분리하는 순간 태블릿이 되는 실용성을 강조하였다. 그 종류도 굉장히 많은데, 그 중 서피스 프로 4를 다뤄보자.
아이패드와 비슷한 사양 비교를 위해 RAM 4GB에 SSD 128GB인 서피스 프로의 최저가를 보면 약 110만원정도이고 커버 키보드는 구매처마다 다르지만 대략 10~20만원선에서 구매할 수 있다. 펜은 번들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총 구매액은 약 120~130만원 정도이다. 다양한 오픈마켓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을 비교분석 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
서피스 프로 4의 가장 큰 특징은 노트북으로서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운영체제로 Window 10이 깔려있어 커버 키보드를 장착하면 노트북에서 흔히 쓰이는 인터페이스가 되고 커버 키보드를 떼거나 간단한 조작을 함으로써 태블릿용 인터페이스로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태블릿용 어플리케이션이 많이 부족해 태블릿으로서의 가치는 조금 떨어진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또한 Window 10의 작동이 원활치 않아 불량인 제품이 많고 오류가 많이 나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Window 8, 8.1 로 다운그래이드했을 때 안정성이 더 높아진다는 의견도 있다.
기타 장점으로는 한국 학생이 익숙한 윈도우 운영체제를 이용했기 때문에 적응 시간이 빠르고 펜의 끝을 지우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펜에 버튼을 달아서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애플 펜슬과의 차이점이다. 다만 애플 펜슬과 비교하면 필압 인식 등에서 성능이 뒤쳐진다.
>> 레노버의 요가북
이 태블릿 PC는 이 기사를 읽는 많은 학생들에게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본 기자 주위의 의대생 중 이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완벽한 페이퍼리스는 부담스러운 의대생에게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요가북은 그 이름 그대로 액정과 키보드 사이가 힌지로 연결되어 360도까지 벌어지는 것이 큰 특징이다. 터치 키보드는 키보드로 사용될 수도 있고 그 위에 글을 쓸 수도 있다.
가격을 알아보자면 안드로이드 버전은 60만원, 윈도우 버전은 70만원이다. 용량은 64GB 버전밖에 없고 마이크로 SD 카드로 메모리를 추가하여 사용할 수 있다. 고가의 브랜드 제품보다 저렴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요가북의 가장 큰 특징은 힌지를 이용해 원하는 각도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터치 키보드를 펜을 쓰는 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버튼을 누르면 터치 키보드가 생기고, 펜으로 필기를 하고 싶을 때에는 터치 키보드를 없애고 그 위에 펜으로 글을 쓰면 화면에 글이 나타난다. 액정에 직접 글을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터치 키보드 위에 종이를 놓고 펜촉을 잉크로 바꾼 뒤 글을 쓰면 종이에 쓴 내용이 화면에도 나타나게 된다. 종이에 쓰는 감촉을 포기하지 못해 페이퍼리스를 망설이는 학생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타 단점 중 한 가지는 터치 키보드이다. 버튼을 누르면 들어가는 물리적인 키보드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타격감이 없는 터치 키보드는 불안감을 줄 수 있고, 정확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윈도우 버전을 사용하기에는 사양이 부족해 오류가 날 수 있는 문제점도 있다.
<< 총평 >>
아이패드 : 비싸다. 실제 사용하고 있는 본과생의 말에 의하면 발표용 PPT 제작에도 무리가 없고 대부분의 자료를 넣고 다닐 수 있기 때문에 거의 아이패드만을 들고 생활을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한글 프로그램 호환 등의 문제로 윈도우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이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애플의 충성스러운 이용자라면 혹할 만한 선택지이다.
서피스 프로 4 : 아이패드보다는 저렴하지만 사양에 따라 훨씬 비싸질 수도 있다. 노트북에 터치스크린 기능과 펜 기능을 추가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미 노트북이 있는 상태라면 구매가 망설여질 수는 있겠지만 노트북이 없고 태블릿으로 필기를 하고 싶다면 무난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불량이나 오류가 잦은 편이라 불편할 수 있다.
요가북 : 종이 위에 한 필기를 다른 과정 없이 화면에 옮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하지만 윈도우 버전을 사용하기에는 기기가 너무 저사양이라는 평가가 있다. 노트북이 이미 있어 발표 준비 등의 작업은 노트북으로 하고 필기만 하기 위한 태블릿으로는 적합하다.
허재영 기자/인제
<blissbliss123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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