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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의료환경, 어떻게 달라질까

 2030년 3월 2일, 회사원 류은희(58)씨는 뜻밖의연락을 받았다. 빠른 시일 내에 심장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연락이 온 것은 류은희씨의 주치의인 강현우(48). 평소 불안정협심증을 앓고 있는 류은희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인터넷으로 연결된 원격진료 장비를 통해 주치의 강현우씨로부터 건강 점검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새벽 가슴통증이 나타나 급히 원격진료를 받았더니 ECG 상에 이상소견이 나타난 것이다. 주치의는 언제든지 심근경색이 나타날 수 있으니 되도록 빨리 우회수술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추천해 준 병원은 심장수술만을 전문으로 하는 ‘핫빗 병원’. 대학병원 보다 규모는 작지만 심장수술만큼은 훨씬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다고 한다.

 지역사회에서 주치의로 일하고 있는 강현우씨가 담당하는 환자는 어림잡아 2000명 쯤 된다. 10년 전만 해도 환자들이 매번 병원을 방문해야 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10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원격진료로 강현우씨의 진료환경도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환자들이 각자의 가정에서 단말기를 통해 몸 상태를 점검한 데이터가 강현우씨의 컴퓨터에 차곡차곡 저장된다. 강현우씨는 그 중에서 이상 소견을 보이는 환자들만 의원으로 방문을 요청한다. 오늘 아침 진료실에서 컴퓨터를 켜자 제일 먼저 나타난 메시지는 류은희씨의 협심증이 심근경색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예전에는 ECG를 분석하고 진단을 내리는 것이 의사의 몫이었지만 요즘은 진단까지 컴퓨터가 다 해내고 있다.

이미 컴퓨터가 류은희씨의 상태를 진단 내렸지만 강현우씨는 데이터를 꼼꼼하게 분석한 후에야 류은희씨에게 전화를 했다. 만일에 하나라도 컴퓨터가 잘못 진단을 내린 것이라면 소송을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5년 전 의사입증제로 전환 된 후로는 의료소송보험가입은 물론이고 항상 진단을 내리기 전에 한 번 더 검토하는 버릇이 생겼다.

73호 커버스토리는 미래의 의료환경을 바꿀 수 있는 5가지 이슈들을 선정해 보았다. 미래의 의료환경, 얼마나 달라질까?